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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복 불고기 |
황복은 복중의 으뜸으로 가장 맛있고 쫄깃한 육질을 자랑한다. 소동파를 위시한 옛 문인들은 황복 맛을 가히 목숨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했다. 허나 양이 많지 않아 맛에 비해 황금물고기로 불릴 정도로 귀하게 여겨온 고급요리다.
구미 인동에 위치한 복 터진집(http://egfood.co.kr/ 054-471-5101)은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황복 대중화에 성공, 넘치는 예약은 다반사이고 연일 문전성시를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집 맛의 비결은 양념을 냉장보관하지 않고 햇볕에 자연 숙성시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텁텁한 맛을 내나 3개월이 지나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라는 게 신순옥 사장의 설명. 또 모든 음식은 자체 개발된다. 6개월 마다 새로운 매뉴가 출시되는데 최근 복어만두가 대 히트작이다. 복어깐풍기, 복어스테이크, 복어탕수육 등이 곧 새롭게 선보일 예정으로 내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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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복 튀김 |
대표메뉴이자 점심식사로 즐겨 찾는 복매운탕과 지리는 철저히 한국인의 입에 맞춘 음식으로 시원하고 개운 한 맛을 낸다. 직장인 회식모임과 가족모임 등에 빠지지 않는 인기메뉴인 복 불고기는 뼈를 발라낸 복어 살을 매콤달콤하게 버무려 콩나물, 미나리, 각종버섯과 볶는다. 야채쌈을 곁들여 맛을 더하며, 다 먹은 후 돌판에 밥을 볶는다.
복튀김은 부드러운 복어살을 이 집만의 특별한 조리법으로 튀겨내 바삭한 맛을 더욱 살려 어린고객과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귀한손님을 접대할 때는 최고 인기인 복 버섯 샤브샤브가 준비돼 있다. 복찜은 찜 전용 콩나물만 사용하여 복어, 새우, 버섯 등을 넣고 특별한 비법으로 만든 소스로 조리한다.
복전골은 천연양념으로 만든 육수에 각종 버섯과 야채를 넣고 그 위에 도톰한 복어살을 넣어 끓인 것으로 식사는 물론 술안주로 인기다. 돌판 복 수육은 복 뼈 육수에 살짝 쪄낸 복어살을 각종버섯과 단호박, 미나리, 부추 등 각종 야채와 같이 돌판위에 올려 조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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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복 버섯 샤브샤브 |
그밖에 찰떡을 먹는 느낌의 새콤달콤한 복껍질무침, 연한 복어살을 부추 등 각종 야채와 같이 넣고 숙성된 반죽에 구어낸 복버섯전, 경남통영에서 본사와 직접 독점계약하여 생산된 굴을 사용한 굴회무침은 잃어버린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
일찍이 미식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버섯요리 전문‘참별난 버섯집’을 창업하여 전국 125개의 체인점을 낸 바 있는 신 사장은 1년에 한차례씩 한 달 수입의 30%를 심장병어린이 돕기와 무료급식비로 기부한다. 향후 계획은 “무료양로원을 지어 노인들을 보살피는 것”이며“복을 먹지 않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복요리를 세계에 퍼트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복은 알과 간장 및 혈액에 테트로도톡신 이라는 맹독이 숨어 있다. 청산가리보다 13배나 강해 0.5mg만 먹어도 목숨을 잃는다. 예전에는 복어 종류의 알을 먹고 죽은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심심찮게 신문에 나올 정도였다. 특히 산란기 철에는 독성이 최고에 달하므로 강에서 우연히 황복을 잡더라도 전문 요리사가 아닌 한 직접 요리할 생각은 애초부터 접어야 한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