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도에 있는 몽돌 해변을 산책하였습니다.
그런데 초파일이라서 인지 외도동의 바닷가에 있는 대원암이란 곳에 사람들이 많았고
연등행사 비슷한 것을 해서 구경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띄인 모순된 두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래의 사진광고였습니다.
암자의 앞 바닷가에 있는 아기자기한 갯바위들에 나름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저 사진을 보고 바닷가를 보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
비로소 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 올 때 갈때는 보지 못했던 큰 광고 사진이
2층의 한 벽면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모든 '상(형상)'이 사실상 허망하다라는
금강경의 명언이었네요!
한 쪽에서는 갯바위들의 모양에 이름을 붙여서
무언가 절의 신비함을 부각하는 것 같았고
다른 곳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이 허망하다!'라고 하는
이 모순된 것 같은 행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 결론은
그것은 가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감각적이고 심미적인 것을 소중히 여길 때는
바닷가의 갯바위들도 아름다운 형상으로 보이겠지만
인생의 궁극적인 진리를 추구하게 되면
그러한 것이 무의미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무엇이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우선적으로 눈에 보이고
마음에 와닿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