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탈영병이 되었드냐?....(홍천 가령폭포)
언제 : 2022.07.09.(토)
어디로 : 홍천 가령폭포
누구랑 : 산&바다 산우님들과
지난 달 사량도 산행에서는 고문관이 되었고
이번 달 백암산 산행에서는 탈영병 신세라니
나도 이제 맛이 가긴 갔나벼!....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얘기가 군대 얘기고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가 제일 듣기 싫다고 하던데
나는 또 어쩌자고 군대 얘기로 입술을 적시려 드는가?...
산행 공지가 올라오면 나는 으례 선답자들의 산행기록 검색에 들어가는데
홍천 백암산은 그저 그렇고 가령폭포가 좋았다고들 한다.
사실 여름 산행의 백미는 산행을 마칠때 쯤 폭포나 계곡에서 알탕으로
땀에 절은 몸을 씻어내고 오싹한 한기를 즐기는 그 맛 아니던가?
정대장님의 의중이 드러나 보이는 산행지였더라!....ㅋㅋㅋ
451번 지방도 왼편에 커다란 이정표가 있다.
산우님들은 전부 올라가 버렸는데 정대장님과 불사초님이
후미에서 미적거리며 발동을 걸지 않고 있는 이유를 난 알고 있다. 고맙고....또 미안하다.
불사초님에게는 정상까지는 안올라갈거니 내려올때 가령폭포에서 일잔하자고 조용히 얘기하고
빵과버터 : 가령폭포나 어디쯤에서 탈출할거니 어서들 올라가시오
정대장님 : 그러지요....원점회귀니 부담없이 적당한데서 놀다 내려 오시우...
저집에 사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CCTV 때문에 정나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아스팔트 도로를 얼추 900메타 걸어 올라와 연화사에 이른다. 정대장님의 판단은 옳았다.
연화사 주차장에 대형 버스를 돌릴 공간이 충분하다면 버스를 올라오라고 연락할테니
갓길에 대기하고 있으라고 기사님에게 얘기했고... 451번 지방도에서 연화사까지 도로는
넓직하게 잘 포장되어 있었지만 대형버스의 앞 대가리를 돌려 내려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인데
주차장 공사가 끝날때 까지는 대형버스가 올라온다면 900메타를 빠꾸로 내려가야한다는....
혹시 연화사에 뭐 대단한게 있을려나 싶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연화사란 절이름만 50여개나 올라온다. 연화라는 이름이 좋은가 보오? 박연화씨....ㅋㅋ
비록 싸구랴 절집이지만 대웅전의 현판 글씨만은 명필이지 싶다.
타일 벽돌로 지은 절집이면 어떠랴? 삼라만상이 부처님의 가피인데....
엄청 큰 만년묵기 빨래판이 눈에 드네요
주차장 공사인듯
포클레인 기사님도 그렇지만 돌려라 올려라 내려라 신호를 하는 사람이 기술자일쎄!...
뜬금없이 고물박사님 생각이...
쏟아지는 폭포수의 물보라가 일으키는 바람 때문에 바위끝에 서있기 불편하다.
가령폭포는 예상보다 웅장하고 수량도 많았지만
단지 한가지 부족한 점은 바닥(소)의 면적이 좁아 덩치 큰 사람 몇 명 만 들어가도 꽉 찰거 같다.
능선 삼거리다. 아내는 오른쪽으로 간다며 먼저 올라간다.
백암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쳐다 보지도 않고 어사리덕 삼거리까지 거리를 눈여겨 본다.
어쨌든 군더더기 없이 늘씬늘씬 곧게 뻗은 황장목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바위를 지나고 나서 얼마쯤 더 올라가다가 아내는 뭐 나물 꺼리가 있나 살펴 보겠다며
잠시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 오더니 이 산은 삽주 밖에 없다며 나물도 틀렸단다.
점심때도 지난거 같아 주저앉아 버터 바른 식빵에 땅콩쨈을 넣고 구운 빵을
우적우적 씹어 먹고 있는데 아내가 깜짝 놀라며
아니?...거시기 머시기님이 왜 내려오시우? 한다.
내려 오다가 가령폭포의 전체 장면을 실감있게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세로로 세우고 촬영했는데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보니 사진이 가로로 돌아가 있어 동영상 파일(MP4)과 그림파일(JPG)은
속성이 다르니 재편집해야 되는 모양인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구나.
고개를 90도로 꺽어서 보라고 할수도 없고 답답하여라!...
폭포가 시작되는 갸령폭포의 상단에 올라가 찍은 모습이다.
가령폭포의 상단의 모습이다.
폭포상단의 마당바위
산죽나무는 꽃이 피면 죽는다는데 폭포 상단 주변에는 산죽꽃이 많이 피여 있구나.
Boss 님이 1등으로 내려 오시고...
여기도 산죽꽃
산죽꽃은 일제히 피고, 지고 나면 열매가 맺고 서서히 죽으면서 벼과 식물의 일생을 마감 한다고 한다.
산죽 열매는 보리나 밀처럼 생겼고 죽미(竹米)라하여 예전에 식량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뒤풀이 식당에서...
제비가 익조라고는 하지만 날라가면서 똥을 찍~찍 갈기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랐어라....
산행기 끝
첫댓글 폭포상단 들여다가자요.
불사초오빠ㅡ왈
빵오빠 폭포에서 기둘른단다.
하여ㅡㅡ패스
도착하니
방금 내례가셰단다ㅡㅡㅋ
이리하야 ㅡ
물에풍덩 알탕하고
하산을 ㅡㅡㅡ
산행기 잘봤습니다
약간은 짧지만 빵님의 특유의 그맛은 느낄수 있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길게 함께하시자구요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맛있는 산행을 즐기셨군요 ....ㅎㅎ
역시 가령폭포에서의 여유가 돋보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