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계산하지 않고 감당하는 전도 사명》
오늘은 아침 일찍 서랑 호수와
세마대 독산성에 올라가서
총 16명을 전도했습니다.
서랑 호수에서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4명의 젊은 아줌마들과
남자분 1명에게 천국 복음을 전했고
독산성에서는 4명의 아주머니와 부부,
그리고 열심히 훌라우프 운동을 하고 계시는
남자분 1명을 전도했습니다.
이들을 전도할 때 공통적인 전도 멘트는
이랬습니다.
"저는 예수님과 천국과 지옥을 보았습니다."
"반드시 천국과 지옥은 있는데
꼭 예수 믿어 천국에 가야 합니다."
모두가 잘 받아서 기뻤습니다.
전도할 때 성경의 내용대로 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독산성 입구에 있는 보적사 문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4명의 목수분들을
전도했습니다.
모두가 불교 신자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 췌장암 치유 간증을 듣고
어느분은 아멘까지 하셨습니다.
많이 감격스럽더군요.
그들이 절문을 만들다가
지옥문까지 열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경험하기에 지옥문이
얼마나 공포스럽던지요.
하지만 교회에 다닌다는 두 명의 여성 등산객은
쌀쌀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목사가 전도하는 줄을 알면서도
관심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갔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한국 교회의 전도 기상도를
다시 한 번 파악하게 되었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제 아내가
여섯 분의 개척교회 목사님 부부와
버스킹 전도를 했는데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본인 교회를 위한 전도가 이니고
영혼 구원을 위해 전도를 하신다고요.
오늘날 큰 교회 목사님들은
대개 전도를 안 하시고
개척 교회 목사님들은
전도를 열심히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기 교회 교인 숫자가 많고 적어서일까요?
또한 요즘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추구하는 신념이
전도를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전도는 주님의 지상 명령인데요.
마치 이것이 없다면
전도도 필요가 없다는 식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섭섭해 하실까요.
우리는 균형 잡힌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학교마다 지원자들이 줄어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비교적 경쟁률이 높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목회 길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어차피 걸어야 할 사명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요.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은
계산이 빠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목회자가 되면
고생길이 훤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갈등하는 사람은 이미 계산적인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목회자가 되어
부귀영화라도 누리려고 했던가요?
오늘날은 계산적인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많아졌는데요.
그래서 교회는 자꾸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전도 역시 계산하지 말아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도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책을
계산적으로라면 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독하게 책을
안 보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직 영혼 구원을 위해
수백만 원의 출판비를 들여
과감히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분들은 이미 많이들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내용이
적지 않게 담겨 있으므로
물질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제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명에는 계산이 없습니다.
신앙생활에는 나 중심의 계산이 없어야 합니다.
손해를 볼까, 득을 볼까 저울질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앞세워야죠.
어쨌든 은혜를 받아 사명을 감당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지요.
천국에 가면 심은 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람되지만 과거에도 우리 교회에서는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무료 선교관,
목회자 가족을 위한 무료 휴양관,
그리고 죽으면 들어갈 무료 묘지까지
제공했습니다.
제가 시찰장을 할 때도
시찰 경내 개척 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을
우리 교회 강단에 세워드렸고
이로 인해 1천만여 원의 재정이 소요되었습니다.
그후 총신대원84 홈커밍데이 당시에도
1천만 원을 출연하기도 했죠.
이에는 아무런 계산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받으신 많은 분들이
이를 잊어버리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회자를 섬기려고 해서인지
하나님께서 저를 췌장암에서 살려주셨네요.
이것을 보면 사람을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전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런 글을 표현해 죄송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기도로 병 고침 받기를 소원하지만
불치병이 낫는 경우는 많지 않지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병을 고쳐주신다 한들
금방 잊어버리고
맡겨진 사명조차 제대로 감당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는 제 외손자들이
수양관에 와서 함께 잠을 잤는데요.
추워서 그런지 새벽에 제 품으로 파고 들더군요.
우리도 세상의 삶이 춥게 느껴지면
속히 주님 품에 깊이 안겨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전도를 다녀온 후
손자들에게 할아버지 전도하고 왔다며
너희들도 전도해야 한다고 했더니
'예.'하며 대답하더군요.
하기야 지난 주일에도
3명의 친구들을 전도했답니다.
제 손자도 제가 걷는 전도 길을
함께 걷길 원합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복된 예비일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