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췌장암을 겪으며 조각난 인생의 파편들을
손에 들고 한없이 울다》
오늘은 병원과 마트에서
다섯 명을 전도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양호한 제 건강을 칭찬하시더군요.
그리고 광고성 메시지를 통해
전도 영상을 보냈고
차량에 적혀있는 휴대폰 번호를 저장한 다음
카톡에 뜨기를 기다렸다가
복음이 담긴 영상을 발송했습니다.
계속 전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계속 천국만 사모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기 위해
애쓰는 중이고요.
그 이유는 세상의 사람이나 성공, 좋은 환경은
제게 참 만족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별로 없습니다.
길거리를 걷거나 TV를 봐도
항상 떠오르는 것은
'저 사람 지옥에 가면 어떻게 하지?' 하는
안타까움만 가득합니다.
제가 췌장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가봐서 그럴까요?
전도 역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기 위해
제 딴에는 순수한 자세로
감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역부족을 느끼는 상황이고요.
제 신학교 동기 목사님 한 분이
매일 피켓 전도를 열심히 하시는데
제 전도 후기만 아니라 그분의 전도 글도
제가 속한 SNS 공간에
부지런히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한때 교회를 개척하여
3년만에 성전을 건축했고
교회 개척 1% 성공 스토리에 속할 만큼
부흥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기도 간증을 담은 책도 발간하여
갓피플 기도 부문에서
베스트 도서를 기록하기도 했지요.
누가 봐도 탄탄하고 행복한 목회였습니다.
교회 역시 오래도록 평안했고요.
저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지
잘 나가는 시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이마저 영원한 것은 아니며
반드시 때가 있습니다(전도서 3장).
오히려 상실감으로 인해 밤잠을 못 이루는
그날이 찾아온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입니다.
요즘따라 저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과연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적인 명예심도, 꿈도, 야망도
사라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괜히 제가 인생을 통달하기라도 한 것처럼
유세를 떠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누가 아무리 영웅적인 삶을 살아도
세상을 떠나면 나를 기억해 줄 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결론입니다.
저는 췌장암에 걸린 후로 잃어버린 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깨어져버린 인생의 파편을 들고 우는
불쌍한 저를 위해
전도 사명만큼은 남겨주셨군요.
이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써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만이 제 힘이십니다.
더구나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닙니다.
겉사람은 날로 후패해져 가고 있습니다.
자나깨나 속히 그 아름다운 천국에 가서
우리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장 은혜를 받는 것은
천국과 지옥 간증이 담긴
은혜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요한계시록도 열심히 공부하려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쪽으로 치우친
종말론주의자나 염세주의자도 아닙니다.
제 인생이 성경의 맨 끝장 요한계시록 부분에
해당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라나타, 주님, 어서오소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제게 중요한 존재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직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도 순간순간
그 하나님을 생각하며 살게 하시고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행복한 인생 되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