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았다 날씨는 상큼했고 햇살은 하얐다 나는 오늘 소풍간다 볼편했던 무거웠던 찌들었던 힘들었던 일상 일상들 다 내려놓고 여름과 봄날 그 계절의 파란 신록의 경계선을 따라 단양 구인사로 관광을 간다 구비구비 산천경계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농심을 담은 논에는 이미 모내기를 끝났고 푸르른 옥수수밭을 지나 감자밭을 지나고 남한강 지루를 따라 청청한 푸른물이 굽이굽이 한 굽이 돌아 또 한 굽이 돌아드는 강가에는 한가로이 가마우지 노닐고 잔잔히 잔물결 파도가 쉬엄없이 밀려왔다 밀려난다 주말치고는 좀 고속도로가 구인사 가는길이 한가롭다만 아뿔사 주차장은 만차다 천년고찰 구인사 그 규모면에서 그 웅장함에서 그 찬연함에서 마음을 숙인다 머리를 숙인다 해맑은 공기가 청청한 신록이 은은한 산사의 운치가 구인사만의 심연의 산사속으로 경건히 경내속으로 내마음을 데려간다 내발걸음을 이끌고 간다 간절한 불심으로 사찰을 찾은 사람들도 절 구경을 온 사람들도 오늘만큼은 활짝 웃는다 산채비빔밥에 술한잔 커피한잔하고 덤으로 도담삼봉을 눈요기하고 청풍명월에서 막걸리한잔하고 출발하니 고속도로가 주차장이다 휴게소도 꽉 찼다 하늘엔 희뜻버뜻 지멋대로 뭉게구름 떠 가고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 목화적 전원풍경은 왠지 내눈에는 책갈피속에 담겨진 이국풍의 그림같이 보여라 언제 오늘 이길을 다시 또 올까만은 봄의 끝자락 여름 초입의 나드리길의 마지막 봄소풍... 나름으로는 오늘하루 행복했고 주말에 감사하다 아름다운 동행에는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