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 난 묵어진 운동화를 꺼내들었다 새벽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계절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서 꿈틀거려 보았다 질긴 너의 제일 밑바닥에서 견뎌온 한해가 너무 애 태운다 끈질기게 기다리던 몸부림 앞에 다시 찾아 문수를 맞추니 추억 앞에 선 그림자가 답을 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픔을 맞아야 한다고 긴 지루함을 뒤로하고 서라도 가픈 숨을 몰아쉬는 순간이라도 살아가는 모습이 그것 우리 내들 것이라고 스스로 묻고 답하며 거닌 다 깊은 이별을 새겨 간직한 자들로 하여금 더 높은 뜻을 알아주듯 헤어짐 뒤에 절실한 만남은 더 높고 고귀 하리 아픔은 누구에게나 그러나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이 우리를 연결해주는 사랑뿐 이라고 하루 종일 뒤돌아간 그를 바라다보다가 날이 새었다
첫댓글 영원한 삶은 자신으로 부터 자아실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치료과정에서 아픔을 격는 시간 동안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것을 지금 준비하고 해 보는것들은 어떨까요.
질기게 바라보던 같은 환자의 몸을 찾을 수 없을때 맨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자주 몸으로 느끼다보니 마음과 간이 커진모양이예요. 엇잡히 태어난 몸 언젠가는 가는 길 조금 먼저가고 운이 좋아 나중에 가고 뭐 그렇게 생각되요. 참 슬픈일이지요.영혼도 순수했으면 좋겠는데...
등불님의 마음을 가슴깊이 알 수 있는 너무 따뜻한 글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름다운 글처럼 환우분께서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