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安島)는 여수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약 34km 떨어져 있다.
남쪽과 북쪽에 있는 금오도, 연도 등과 함께 금오열도를 이루고 있다.
만 안쪽으로 선박이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어 안도(安島)라 했다고 한다
안도에 전해오는 토속음식들이 많은데 그중 대표는 '백년손님 밥상'이다.
사위를 위해 갯가에 나가 온갖 해산물들을 따다가 차려주던 밥상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 안도마을-당산-서고지마을-대부도-이야포평화공원-몽돌해수욕장-동고지마을-안도해수욕장-상산둘레길-안도마을
안도 도착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새벽 6시 2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에 탔다
금호고속훼리호는 금오도 여천항에 들렸다가 약 1시간 40분에 안도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에선 활어를 배에 실어 여수로 보내려는 어민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초삼도
선착장 앞에 무인도인 초삼도가 보인다.
먼 옛날 생전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동쪽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그 남녀가 떨어진 자리에 봄이면 하얀 배꽃이 핀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한반도를 품은 호수마을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한반도를 품은 호수 마을’이라는 표지석이 보였다
동도와 서도 사이에 형성된 안도리가 한반도를 닮았다는 것을 알리는 표지석이다.
용배교
배가 오고가는 출입구에 용배교라는 인도교가 놓여 있다
금오도에서 안도로 들어오는 사람이 이 다리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안도마을에서 서고지마을로 갈 때도 이 다리를 건너면 거리가 많이 단축된다
아침밥을 먹다
마르코 대부님이 소개해준 제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1박 2일을 묵어갈 계획이다
후덕한 주인장이 차려주시는 아침밥상이 달콤하였다
안도항
안도항은 인공의 호수 같다고 해서 ‘바다의 호수’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바다에서 포구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은데 마을 앞으로 가면서 넓어지는 S자 모양의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천혜의 대피항이란 말을 듣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포구를 ‘둠벙안’이라고 부른다
안도 당산
안도의 최고 보물 당산숲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근래까지도 신당인 당집이 있었는데, 모시던 신위가 바로 최초의 입도조 정씨 내외의 위패였다.
지금은 맥이 끊겼지만 안도 마을의 당제는 TV에 방영될 정도로 유명하였다.
당집의 흔적
당집은 당산공원 공사 중 허물어져 버렸고 그 자리에는 운동기구가 놓여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당집터에는 이곳의 유래를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다행히 상록수 거목이 울창한 당숲은 잘 보존되어 있는데 아직도 신성한 기운이 가득하다
방풍나물
밭에서는 방풍나물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방풍나물의 섬 답게 매 끼니때마다 데친 방풍나물이 올라온다.
중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방풍나물은 요리식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방풍나물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금오도가 보인다
당산공원을 내려와 용배교를 건너 서고지마을로 향했다
2010년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안도대교 공사가 완료되었다
안도대교로 인하여 가장 혜택을 받은 이들은 역시 안도 주민들이다.
서고지항
같은 섬 안의 안도 마을과 서고지는 3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멀게만 느껴진다.
서고지항으로 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서고지마을엔 여러개의 민박집과 펜션, 교회, 해양결찰서, 여객선대합실이 있었다.
꽃밭에서
서고지교회 앞에 예쁜 꽃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노랗고 붉은 꽃들이 서너 그루의 야자수와 잘 어우러졌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랑을 남겨놓고 떠나왔다.
대부도 가는 길
서고지마을 앞에 대부도(大釜島)라는 작은 섬이 보였다
무인도처럼 방치되어 있었는데 2년전 인도교가 놓이면서 달라졌다.
섬의 모양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가마섬'이라고도 한다
대부도 마을
대부도에 예닐곱 채의 집들이 보였지만 대부분 비어있었다
방파제 앞에 여러 곳의 낚시터를 만들어 놓았지만 쓸쓸하기만 하였다
마을 입구에는 자판기와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
노적섬
대부도 앞에 노적섬이라는 아담한 섬이 있었다
몇 그루의 노송이 의연하게 서 있었는데, 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다고 한다.
섬에서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보급자리를 틀고 있었다.
이야포 평화공원
서고지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안도마을로 돌아왔다
최근에 조성된듯한 이야포평화공원이 보였다
1950년 7월 21일 미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이야포 앞바다에서 피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하여 150여 명이 사망했다.
더 끔찍한 것은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시신들을 매장하지 않고 배에 모아 놓고 기름을 부어 태워 버렸다는 것이다.
이야포 해변은 지금 그 역사를 제 품안에 묻어 둔 채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야포 몽돌해수욕장
'이야포’는 어부들이 그물로 고기를 잡을 때 서로 호흡을 맞춰 “이야 이야” 하면서 가락을 맞추던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해안에 펼쳐지는 시원한 경치와 이야포로 이어진 해안가가 절경이다.
부드러운 몽돌밭은 지압로로도 사용되며, 바닷물이 몽돌 사이로 쓸려가는 소리가 무척 아름답다.
안도 웰빙 체험장
이야포해수욕장 부근에 안도 웰빙체험장이 있었다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것 같은데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웠다
숙박과 조개 체험, 통발 체험, 무인도 일주, 가두리낚시 등을 했다고 하는데...ㅠㅠ
안도 기러기캠핑장
기러기 캠핑장은 아직 개장하지 않은듯 하였다
여름철 성수기가 되면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았다
선착장에서 차박을 하다가 주민들한테 혼나는 걸 보았는데 여기로 오면 좋겠다
폐교된 여안초등학교
아담하고 아름다운 학교인데 작년에 폐교되었다고 한다
학생이 두명 있었는데 금오도로 통학하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고 한다
섬에 갈 때마다 보게되는 폐교는 이 시대의 큰 아픔이다.
제일민박
민박집은 식당에서 약간 떨어진 독채로 되어 있다
도둑이 없다는 주인장의 말을 믿고 문을 잠그지 않은채 돌아다녔다
주인장은 안도에 집이 세 채 있고, 소리도에도 땅이 있다고 자랑하였다.
동고지마을로 가자
점식사를 마치고 서고지와 반대쪽에 있는 동고지마을로 향했다
백금포해수욕장길로 걷다 보면 왼쪽 둔덕에 동고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동고지마을
동고지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데, 물이 맑고 깨끗한 안도 해수욕장이 자리 잡은 곳이다.
TV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불타는 청춘’ 등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고지'는 '곶'을 의미하는데...'동고지'란 동쪽에 돌출되어 있는 마을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일출전망대
동고지마을 주민이 꼭 가보라고 해서 일출전망대에 가보았다
소나무숲을 지나 해변으로 한참 내려가는 곳이다
앞이 탁 트이고 깨끗한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서 꽤 멋진 곳이었다
안도 해수욕장(백금포)
동고지마을을 되짚어 나와서 안도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해수욕장의 길이는 약 1km이고, 폭은 40m, 수심은 2~3m이다.
모래가 맑고 깨끗하여 '백금포'라고 부른다
아직 철이 이른지... 한 가족만이 해수욕장을 통채로 차지하고 놀고 있었다.
오지암마을
상산 둘레길로 들어가 처음 만나는 마을이 바로 오지암이다.
오지암은 오지바구로 불렀던 곳으로 상산 산비탈을 일구어 사는 농가가 5호 정도 있었다.
이채롭게 돌담을 거의 집 둘레로 지붕 가까이까지 쌓았다.
바다에서 툭 터진 곳이어서 바람이 얼마나 심했으면 집들이 모두 꼭꼭 숨어있었다.
상산둘레길을 걷다
상산을 한 바뀌 도는 둘레길은 넓어서 사람이 걸어 다니기에 좋다.
상산 둘레길은 2006년 상산봉수대를 복원하고, 상산 등산로를 개설하였다.
마을 주민은 금오도 비렁길보다 낫다고 자랑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상산(207m)
섬 중앙에 위치한 해발 207m의 상산이 있으며,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산 정상에 길게 늘어진 바위를 이용하여 막돌로 쌓은 봉수대를 볼 수 있다.
정상에 가려고 했지만 국립공원 직원이 길이 희미하고 멧돼지가 있다고 하여 포기하였다.
뱀딸기
바위 틈에서 익어가는 뱀딸기는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형상이다
줄기가 뱀처럼 땅을 기면서 큰다고 해서 '뱀딸기'란 이름이 붙었다
어릴 때 많이 따먹던 열매인데 맛은 밋밋하고 거시기하다.
이쁜 민박집
상산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서 이야포로 나왔다
동네 가운데에 예쁘게 꾸며놓은 민박집이 있었다.
이런 집에서 하루 묵으면 예쁜 꿈을 꿀 것만 같았다
백년손님 밥상을 받다
저녁식사는 안도에서 유명한 백년손님밥상을 받았다.
섬에서 나는 각종 귀한 자연산 해산물을 어머니들이 채취하여 사위를 대접하던 밥상이다
참돔회에 군소, 보말, 따개비, 뿔소라, 거북손 등이 따라 나왔다.
소주 한잔 마시고, 참으로 오랜만에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꿀잠을 잤다.
첫댓글 와우... 백년손님 밥상 차림에 꿀꺽~~ㅎ
평일에 한가로운 여행~` 부럽습니다.
노란빛 여인,, 이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