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둠 편성을 마치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간다. 마침 채훈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그래, 그래. 쌍계사 정류소에 내려 그러믄 쌍계사로 건너는 다리 있잖아? 그 다리 건너기 전에 2층건물식당으로 쌍계정이 있거든. 지금 우리 막 거기로 저녁 먹으러 가니깐 바로 그로 오라고."
진주에서 수업을 마치자마자 이리 찾아오고있는 채훈. 동방미인님과 쌍벽을 이루며 보통 모둠토론이 있거나 장기자랑의 시간이 되면 그 간략깔끔 정연한 정리와 발표, 게다가 그 한곡조 분위기를 리드하여주는 멋진걸. 보통 멍석을 깔아주면 더 못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깔린 멍석이 고맙다듯 멋지게 청중을 흡인하며 분위기를 달구는 차맛어때 가수. -가요계에 십대가수가 있다면 차맛어때엔 삼대가수가 있으니 채훈 동방미인 훈민정음. 저마다의 개성과 장르가 있어서 그 우열을 논할 수 없도다!^^- 그러나, 아직도 무대공포증으로 수건이나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얼굴없는 동방가수와는 대조적으로 연극동아리에서 활약했을 그 무대 연기의 목소리톤과 발음의 성량이 좌중을 휘몰이한다네. 그 님이 있는 것만으로도 별빛 달빛 밤이 구성지고 어느 호프집에서 기타 하나에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생목소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네. 그 여행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의 향기는 또한 어떠한가? 제다장과 민박집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아란도 동방미인과 함께 2층 처마의 우물가에 쪼그려앉아 뒷풀이 부식참을 열심히 준비해주며 그 마무리까지 자리를 지켜주던 모습. 다음날 아침 그 선창해주었던 가락이 무엇이었지? 그 함께 따라부르며 간밤의 잠팀과 酒팀을 하나로 이어내주던 맛깔스런 노랫가락. 차맛어때의 아름다운 그녀, 채훈! 이 인연이 참 좋습니다.
저녁을 2공기 넣고 비벼먹고 있는데 앞에 앉았던 진이아들. 그리 다 먹을 것처럼 비벼놓고는 "더 못 먹겠는데 엄마가 먹어주라!" 에그 내가 한공기만 비볐어도 다 먹어줄 수 있는데... 지금은 일절 남김이 없지만 나도 다 먹을 것처럼 비벼놓고는 남겨야했던 그래서 형에게 적당히 비비지 욕심은 많아서~ 그 한소리 들어야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더군다나 어제 매실농원 돌상에 떨어진 밥풀을 다 주워먹었던 모습을 기억한 설유화님, 다 못 먹겠다고 내게 떠미니 아무리 밥남기는 것을 못참아낸다해도 진이아들녀석의 비빔밥까지는 해치워줄 수 없도다. 진이아들, 밥 한 톨 남기거나 흘리는 것도 혼나야 했던 사연과 밥 한 톨의 의미를...!
꺼~윽, 그리 잘 먹고 일어났더니 미닫이 문한짝과 문턱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악양의 무애님이 오셔계셨다. 무애, 서울에서의 생활 중에도 그리 지리산을 그리워하더니 결국은 악양 고향에 정착하셨지. 다우들을 차천지에 초대하며 그리 반겨주시고 전에 제다했을 때도 매화주를 추진해주시곤 그리 바쁘게 악양으로 넘어가시더니 오늘도 이렇게 하동 화계차축제의 자리에서 잠시 나와 이리 반겨주시누나! 간간히 올리는 사진의 경치로 새삼 말이 필요없이 함께 그 여정을 밟고 있는듯한 느낌을 선사해주셨던 그 옆에 곱게 생활한복을 차려입으신 형수님의 자태가 어찌나 곱던지. 총각들 부러움을 한 번에 지르고 그리 가셨지. 무애님, 형수님과 그 뱃속의 이세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고보면 이번 다회에선 유독 뱃속 이세들과의 인연이 두껍구나! 뱃속 이세들이여, 엄마 너무 괴롭히지 마시고 순풍에 돛단듯 쑤~욱 단번에 나투셔 그 우렁차고 건강소리를 하늘과 땅 위에 울려주소서!_()_
문득 이리도 서로를 찾고 불러주며 그립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각자의 위치에서 그 각각의 관계에 따른 여러모임이 있으련만 처음이든 아니든 낯설음에 멈칫할 새 없이 서로가 이리도 동화되어 오랫동안 만나온듯 친근해지는 이 인연의 맥은 무엇일까?
그 감수성의 역치가 서로 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치라면 우리 신체의 흥분(반응)에 대한 그 흥분(반응)이 최초로 일어나는 그 자극강도를 말하는데 물리적 자극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자극강도가 역치보다 작으면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자극의 강도가 아무리 커도 역치에서 반응한 그 이상의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오히려 피로만 쌓이고 마는 우리 몸의 감각에 대한 그 반응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런 역치의 개념을 정서와 감수성에 대입하면 각종 대중매체와 오락기기들의 발달로 점점 더 자극적인 것만을 탐하는 현대인의 자극중독성에서 차 한 잔을 우리며 마주보고 있는 우리 다우들은 그 정서적인 역치를 여전히 소박하고도 질박하게 보듬어 감싸놓고 있다간 풀어낼 길이 없었다간 이리 서로 공명하며 그 풀어내는 풍류를 서로가 웃어주고 아껴줌으로 동화됨이 아닐까...
노래방기기가 필수이고 화려한 조명과 불꽃화약의 터짐 속에서 빠른 템포의 엠프 확성기를 멀리하고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보글보글 물끓는 소리와 또르르 찻 잔에 茶를 따르는 소리 위에서 지펴내는 그 미소의 그윽함. 그 자연의 바람과 하늘 속에 도란도란 서로를 들려주는 소리. 그런 바탕의 배경에서 더해지는 조촐한 탁주 한 잔! 그 속에 듣는 노래 한 가닥과 시나 사색의 한가락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달빛 별빛이 되어 서로를 옹기종기 반짝여준다.
이런 정서에서 저녁을 먹고 어슴프레해져가는 해질녘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뜬구름님의 팬플룻은 얼마나 좋았던가? 꼭 미성이라야 가수이고 탁성이면 듣기가 거북한 것이 아니듯 아니 오히려 허스키보이스라며 탁성에서 더 매력적이고 흡인력있는 성량을 뽑아내며 발산하는 가수들이 큰 호응을 받듯 소리의 매력이란 그 소리자체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부르는 자의 열정과 듣는 자의 가슴 그 열고닫혀진 자세와 마음에서부터인 것을. 팬플룻과 악보받침대 까지 준비해서 그렇게 그 해질녘을 지피며 다우들을 하나도 이어주시는 정이 참 좋았던 뜬구름님. 가끔씩의 삑사리가 웃음을 사르며 더 정겨웠습니다. 전통 한옥 건축의 맥을 찾아 이어가시겠다던 그 열정과 실천을 존경합니다. 전 없던 찻잔받침대가 나와 있기래 민박집에 이런 것도 있었나? 했는데 나중에 왕소금을 통해 들으니 뜬구름님이 준비해주셨던 정이라고... 그 향나무 향기가 좋아 하나 가지간다고 뭐 표가 날까싶어 왕소금 집을 나설 때 슬쩍 하나 들고 뛰려고 했더니 말입죠? 야, 그래봐라. 이미 미류나무 파아란 님네들이 다 갯수 확인했단다. 너 그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여 다시 제자리에 놓고 왔습니다.^^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드디어 제다의 마당. 다른 조는 가녀리고 여린 여성다우님네들이 많을 새 차지키미, 명공, 흐름이어라, 클락, 왕소금, 산울림, 설유화, 소로와 그 형님, 조의성성 우리 막강 3조는 제다 기술자, 경험자는 물론이요 다 체격과 체력이 빵빵하니 걱정이 없어라. 아, 그런데 이럴수가! 1조부터 차례로 다인산방님의 실행 시범과 설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제다에 들어갔는데 소로누나와 형님은 제다가 뭐 새로울 것이 없는 인연이라 나잇살을 내세워 열외를 호소하곤 목압민박에서 차를 나누시는 지 안 보이고, 차지키미는 지금까지 업으로 해남에서 뻘뻘 덖고했는데 여기서도 그래야 겠냐며 슬슬 뒷짐지고 여기 저기 두루 두루 참견하는 폼이 배반자가 되어있었고, 명공님은 그 유념판 아래에 짱박혀 달게 자고 있구나. 아니, 명공님 그냥 편안하게 아래 민박 방에서 한 숨 주무시고 오셔도 되는데 애들처럼 그리 멍석 밑에 짱박혀 주무시네요.^^ 허허, 이렇게 짱박혀 자는 맛이 참 달디달다요.^^ 흐름이어라도 처음은 열심히 3조의 구성원임을 자처타간 없어지고 1조 2조 솥에 가있는 등. 그러고 남은 이들이 완전 왕초보들 뿐임에라. 조의성성님과 산울림, 옆 4조의 동정(폴라리스의 손길)을 받아가며 겨우 초벌덖음을 끝냈겄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 재벌덖음에 들어가야 되는데 왕소금, 클락, 설유화 님네들 간신히 유념을 하고 건조대에 풀어놓았던 찻잎들이 없어졌겄다. 아니 기껏 고수들 탱자 탱자할 사이 하수들만 정신없이 다른 조에 안 밀리려고 새빠지게 비벼댔더니 그 유념해서 풀어놓았던 찻잎들이 어디갔음둥?
야야, 1조 좀 봐라! 1조 그럴 수 있는감? 언제 그렇게 스리슬쩍 가져간거여? 어찌 그리 찻잎이 많을 수 있는감? 파아란님을 비롯한 1조원님네들, 스리슬쩍 웃음을 빼꼼 드러내며 어, 언제 이렇게 많아졌지? 아니, 사람들이 말이야 지껀 지들이 간수를 잘 해야지. 간수도 못하고... 가져가요. 가져가. 그렇게 다시 되찾은 찻잎을 금이야 옥이야 알뜰히 살피며 덖고 유념해간다. 그러나 또 약손님 모녀 데릴러 왕소금 빠져나가고, 3조의 노동력은 자꾸만 새나간다.
약손님, 작년 제다 때도 왔다시며 이번엔 딸네미와 함께 오셨네.
그 약손님이 오시기 전에 우와, 별이내게로오다! 반갑네 반가워. 바로 3조투입. 그러면서 소로누나께 우리 3조들의 세태를 하소연하였더니 바로 눈에 힘을 주시면서 야이 배반자, 차지키미! 정말 그렇게 배반자로 남고싶어? 아, 3조부터 봐줘야될 것 아녀? 이리와. 그렇게 차지키미를 붙들어놓았지만 그것도 잠시.
차지키미의 눈은 여전히 여리고 가녀린 다른 조원들의 모습만 탐하다간 결국 자리를 뜨는데 산울림 조의성성은 저저저 하다간 그저 웃고말았네. 다행이 우리에겐 새로운 일꾼 별이내게로오다님이 있었으니. 3조의 덩치들과 체력을 생각하고 막강 3조라 하였더니 차를 덖고 유념하는 것은 체격과 덩치로 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비결은 바로 은근과 끈기였네. 나유타의 숙달된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옆에 초보자들인 여성다우들의 덖음을 엿보노라니 덩치들의 두꺼운 손가락의 둔한 손놀림보다도 가녀리고 여린 섬세한 손가락의 부드러운 손놀림들이 탁월하고도 지구력이 강했다네. 처음 가마솥의 열기를 여린 여성들의 피부가 어찌 견딜까보냐며 우리 우락부락한 남성들의 피부가 유리하지 않을까 그 뜨거움에 대한 담력에 대해서도. 그러나, 최초 덖어보는 폼을 보자면 오히려 덩치들 손가락이 3중 면장갑 속에서 호들갑스럽게 찻잎들을 채트렀고, 여성다우들의 손길은 좀 더 여유롭고 부드럽게 휘어감아치더라네. 그대 여성들의 강함에 새삼 승복하였던 가마솥 덖기 작업이었노라.
창문의 방충망이 3조 솥쪽으로 되어있어 창문은 3조 쪽으로 열려져있어. 2조의 늘푸름과 요수님들께 시원하다 땀방울을 식히며 약올렸더니 아니, 어느새 방충망을 그 쪽으로 밀어당겨서는 창문도 그 2조편으로 열어놨겄다. 에이구, 나이에 밀려 그냥 배꼽잡고 그 의뭉스러움을 웃었더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요수님 산울림의 땀방울이 안스러운지 원 위치를 시켜준다 하시는데 방충망이 요지부동. 요수님 그 창문과 더불어 유쾌하였답니다.
특히나 눈에 띄는 님들이 안다님과 무향부군님, 초의님, 뜬구름님, 조의성성님 제가 유념 쪽에 있지는 않아서 말이지요.^^ 게중에 안다님과 무향부군님, 초의님은 그냥 그대로 그 솥과 땀과 찻잎 속에 녹아든 풍경을 자아내주시고 있었다.
안다님, 스님 한 분 없이 처음 모여본 자리에서 아성님과 더불어 함께 스님의 향기를 실어주시려 그리도 박박 머리를 깍고 오셨나이까? 물었더니 그냥 자신의 맨머리 뒷통수에 자신이 있어서 그 미를 뽐내려고 깍고왔단다. 그러면서 안다 세상을 그 모두를 품에 안는다는 안겠다는 포부 참 순하고도 결해보였다. 그와 더불어 아성님, "저 스님 아니거든요. 스님 아니예요!" 그렇게 님들이 물어오실 때마다 낭랑하게 들려주시고 머리가 듬성듬성 빠져선 차라리 싹 밀었다는 그 속내를 웃음으로 지펴주셨네.
무향님과 무향부군님, 연다향님을 징검다리삼아 차맛어때와 인연이 되었다셨던가 무향님보다도 더 무향부군님이 더욱 흠뻑 취하신듯 마른 체형에 머리가 희끗하신 모습으로 얼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쉬임없이 차를 덖는 모습 어느 잡념의 틈새가 삐집고 들 짬 없이 그 마음과 몸이 흠뻑 차와 솥에 녹아있는 모습이 참 향기로왔습니다. 정말로 무념의 무향이었습니다.
초의님, 나유타님과 함께 포항에서 동행해온신 님. 죽비 하나를 들고 풀초 옷의 라며 명공님의 시선을 받으셨던 님 말없이 말보다는 행동으로 1조의 솥에서 녹아지는 모습도 참 좋았고 뒷풀이 그 정리에 아란도와 채훈을 도와서 설거지를 하였다시는 님. 우리가 각자의 생활로 흩어져올 때 그 모든 자리를 다시 정리하고 비질하며 쓰레기를 정리하던 모습은 역시나 차맛어때 처음 오는 남다우들은 그렇게 흐름이어라-왕소금-폴라리스-도해-남해바다-안다-초의 등으로 이어지는가 하며 슬몃 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그 소리없이 차분히 행동하는 모습이 듬직했습니다.^^
그렇게 초벌 중벌 세벌의 덖음과 유념이 끝나고 마지막 네번째 가마솥 건조에서는 각 조의 경계가 없어지고 서로 넘나들며 거들고 다담을 하면서 기대를 사르고 있었습니다. 식구가 왜 식구던가?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정으로 식구라 하였다는데 이 노동 속에서 함께 땀흘리고 품앗이 하면서 서로 얽크러지니 이 하나됨이 또한 멋지지 않은가? 왜 우리 조상들은 노동을 노동이라고 하기보단 일이라 하였던가? 일 속에서 서로 일(壹) 하나가 되며 구상과 실제가 하나됨은 물론 너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가 된다는 뜻에서 일이라 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다마당에 올라오기 전 아성님과 요수님께 대답했던 제 말은 참 잘 못되었구나! 하였습니다.
파아란님의 인연을 징검다리 삼아 서울에서부터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아성님과 요수님. 아까 저녁을 먹으면서 옆가게 은어회 간판을 보고는 소주 한 잔에 은어회 한접시가 그리 탐났던지 제다하러 올라가는 길에 아성님 슬쩍 "저기 요수님이 은어회 한 잔 하고싶어진다는데 살짝 갔다와도 될라나요... 안 되겠지요?" "하하, 그러신가요? 뭐~어, 스리살짝 갔다오고싶으시면 갔다오세요." 나도 차덖음이 노동으로만 생각했기에 강권할 수는 없다고 여겨져 처음 그리 오셨는데 차보다는 파아란님과의 인연으로 함 참석해보자는 기색이었는지라 그리 그 외유를 말리기 보다는 그도 좋다 동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어, 꼭 가겠다기 보다 그런 마음도 드는 것이 지리산이 참 좋네요. 어디로 새겠습니까? 함 올라가보지요.^^" 그리 요수님과 아성님이 어기적 어기적 올라갔던 것이다. 그런데, 차덖음 마당이 단순히 고된 노동의 시간이 아니었던 모두가 너도 나도 없이 하나되는 시간의 감동을 주고 있었음을 새삼 배우며 다음에 그리 제안해오시는 님이 계시다면 꼭 붙잡아 끌고가드리는 것이 그분들께의 배려일 것임을 떠올리며 혼자 은근히 웃어보도다.
그 기다리는 시간 난 은근슬쩍 내려와 준비상황도 볼겸 함 눕고자 내려오고 있었지. 떡 한 박스를 안고올라오시는 동방미인님이 보이네. 아니 모두가 차덖고 있을 때 아란도와 동방미인 미류나무가 어째 안보인다 했더니 그리 참과 부식먹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 폴라리스 먹거리 고기가 부족하여 라면이라도 더 사와야될 것 같은데... 안절부절 걱정하고 있다. 금요일 선발대가 점심녘에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모양. 그래도 아까 아란도가 다시 고기 산다고 하더니 안 샀던가보네. 지금 시간 0시 20분. 하동까지 나가야 겠구만. 다시 긴급 왕소금을 불러내다.
왕소금 산울림 동방미인 그렇게 차를 타고 편의점을 향하다 쌍계다리를 못 미쳐 식당겸 점육점 문이 열려있겄다. 수톱. 참 출출하야 그냥 잘 님들을 생각 못하고 다 술 한 잔에 날들 새지 않으려나 하면서 산울림 먹거리를 한 정없이 주문하려는 기새에 왕소금 제동. 야, 이번엔 식사를 우리가 해먹지를 않아서 여유분이 그렇게 없어. 우리가 지금 돈이 여유있는 게 아니라니깐. 그리고 그렇게 함부로 주문하면 어떡하냐? 그렇게 먹거리 양에 관한 조율로 왕소금 산울림 실랑이하다 경비사정을 알아보겠다고 왕소금 아란도와 파아란을 만나보겠다고 동방미인, 얼마나 주문하려고? 훈제는 무슨 훈제? 산울림, 저 삼겹살 3kg면 충분하겠구만. 뭔 생각으로 그리 많이 주문하려해. 그것이면 충분해. 앗, 이럴수가. 가만 되집어생각해보니 정말 대책없이 주문하고 있었구나. 며칠 잠 좀 못잤다고 이리 생각없이 고집부렸다니... 왕소금 잘 브레이크 걸었다. 동방미인누나, 함께 오길 잘혔소.
동방미인님, 처음 모습 그대로인 누나!
그리 동방미인님과 기다리고 다시 아란도와 함께 온 왕소금에게 잘 말렸다 하면서 씩 웃고 왕소금의 열을 식혀주다.^^ 참 인복이 있는 것이 이 식당 아줌마 아저씨가 참으로 친절하시고 이리저리 살펴주시는지라 그 베풀어주시는 인정 속에 딸랑 만원 한 장에 김치 반단지나 넉넉히 얻어올 수 있었네. 그릇까지 얻어오게 되어 극구 믿는다 하셨지만 황송함으로 동방미인님 핸드폰을 맡겼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부식비보다 그릇값이 더 나가고 보면 김치가 참 맛났습니다. 아주머니 아저씨 덕택에 밤새 내내 안주가 풍요로왔습니다.
부식도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졌겄다. 다우들 제다 마치고 서서히 내려오는데 먼저 내려오신 님네들, 좀 먹고 있으면 안될까? 아, 술은 마셔도 안주는 건들지 말기. 안주 부식은 다 함께 들기로 하고요 막걸리로 목축이는 건 되겠습니다. 그렇게 다인산방님도 함께 하며 거국적으로 "얼씨구!" 잠을 자러 가는 님들은 방으로 이내 가시고 차를 원했던 별이내게로오다님은 에이, 술이네. 술은 못하는디... 표나지 않는 지나가는 말로 그 마음을 살짝 건네었건만. 오직 술고픈 산울림 그냥 땀과 배고픔과 갈증에 취해서 그 지나는 말의 의미를 새기지 못하고. 그저 갈증 해소에 여념없었으니 술로 밤을 지새운 님들께도 찻 자리를 못하신 님께도 단잠에 든 님들께도 다~아, 산울림 스스로의 도취에 비롯되어 절도의 멋을 간과한 것임을 용서해주소서! 좌우당간 다우님들이 용서해주시든 말든 전 좋았습니다. 무지 좋았습니다! 헤헤헤^^ 아무리 돌 던지셔도 안 아프요! -,.- _()_
그 뒷풀이의 흥에 혜월님, 사춘기 때부터 쭈~욱 지금까지 사춘기였다고. 그래서 영원히 해맑은 소년이라고~~ 철들기 싫다고~~ 그 간간히 던져주시는 추임이 분위기를 살라주며 뽀글뽀글 머리의 매력을 발산했다네.^^ 그런데 거기가 궁중이었으면 당장 사형감인 것 아실까 모르실까? 그 허준 드라마의 명대사 "궁중에 희언은 없다고." 헌데, 혜월님 안다님의 까까머리를 그리 탐스럽게 쳐다보면서 자기도 다음엔 빡빡으로 올거라며 장담하는데... 그것이 희언이 아니면 무엇이 희언일까... 지키지 못할 것을 왜 하냐고? 그리 머리칼을 소중히 가꾸어왔으면서 말여~~ 혜월형, 다음에 함 지켜보겠소. 그 머리칼에 대한 애착이 어떨지... 이는 맑은진이님 바람~의 이야기님 개도사님들이 증언해주실거여. 하하하^^ 뜬구름님이 같은 건축 파트라며 그 돈독한 정을 사름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란도 등을 쫓아나섰던 화개장터의 그 드라이브도 좋았고, 왜 훈민정음님은 안 보이냐며 그 찾아주는 정도 참 좋았지요. 흐름이어라님이 차맛어때 모든 님과 격없이 자연스럽게 녹아진다면 혜월형은 모든 님들의 맛을 돋구는 차맛어때의 양념이 되얏부렸소이다 그려! 다시 보니 참 좋았소.^^ 헌디 그리 날 밤 새고 꼿꼿하더니 기여이 코피를 뿌렸다고라? 그려, 나이는 못 속이네. 이젠 피터팬증후군에서 벗어날 때가 된거지.^^
개도사님, 언제 차를 그리 가져와 맛을 보여주셨다이까? 저는 개도사라시길래 그 연상되는 상념으로 웃으며 남자인줄만 알았더니 말이예요.^^ 그 고마운 정을 듣기만 하곤 혀맛을 놓치니 아, 안타까울사. 정리 소감 때 닉을 제대로 못 불러드려 혹 섭하지는 않으셨는지. 그 머리에 둘러감아친 꽃무늬 두건이 인상적으로 은근히 웃음을 자아내어주었지요.^^ 다음엔 더욱 진하게 차담을 나눌 수 있겠지요.^^_()_
바람~의 이야기님, 그 닉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전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노랑색 티가 더욱 어울리게 봄날의 개나리처럼 밝고 명랑하셨던 님. 가입하자 마자 오프모임에 참석한 님으로 가장 빠른 기록이 아닐까? 그러나, 진작부터 함께 하여왔던 다우님인듯 하나의 어색함이나 서먹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밝고 명랑하심이 나이와 상관없는 싱싱함을 유지시켜내는가 봅니다. 함께해보시니 어때요? 참, 좋았지요? 하하하^^
조의성성님, 같은 3조로 서로 교대하며 땀을 함께 하셨던 님. 인도에서 생활과 그 사람들의 시선을 읊어주시며 우리는 이미 풍요로운데 채우려하기 보다는 비워야 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것이 버려야할 것들이 참 많다며 그 내면의 풍요와 자족을 들려주셨지요. 그리고 마지막 소감 정리 다담에서 막간의 어색해질 수도 있는 분위기의 공간을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변화에 대한 수용과 막힘을 다우들께 던져주시던 맑고 낭랑하며 차근차근하셨던 면모들. 좀 더 조촐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전해듣고픈 조의성성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유타님 파아란님 새삼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이번 지리산 제다 정모의 중심 축과 바퀴살이 되어 차맛어때 수레바퀴를 굴려주시고 있었던 님들.
다우들아, 우리 행복하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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