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진출의 감격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월드컵의 영광은 이제 전국의 축구 열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의 골목과 운동장은 축구를 하는 어린이, 청소년들로 언제나 넘쳐 납니다. 매주 열리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그러나 서울 시민은 프로축구를 볼수 없습니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열성 축구팬들은 수원으로, 부천으로, 성남으로, 안양으로 프로축구를 보러 가기도 하지만 보통 시민들로서는 엄두 내기 힘든 일입니다.
내가 사는 서울의 팀이 아니므로 경기를 보아도 흥이 나질 않습니다.
수천억을 들여서 지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가끔씩 열리는 대표팀 경기만 할 뿐 언제나 비어 있습니다.
2. 수도에 프로축구팀이 없는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
지난 2002년 월드컵에는 전 세계에서 32개국이 참가했는데, 이들 나라중 수도에 프로축구팀이 없는 나라는 부끄럽게도 우리 대한민국 뿐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대도시에는 모두 유명한 프로축구팀들이 있습니다. 독일 수도 뮌헨에는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의 마드리드에는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의 파리에는 파리 생제르망, 이탈리아의 로마에는 AS 로마팀이 있어 그 나라의 축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런던에는 아스날, 토튼햄 등 5-6개의 명문 클럽이 있으며, 이웃 일본만 해도 FC 도쿄와 도쿄 베르디 두팀이 라이벌 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서울에는 LG와 두산팀이 있어 야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고, 프로농구에도 서울 연고의 팀이 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4강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수도요, 1천만 인구의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에 프로축구팀은 없습니다.
3. 250억원이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의 걸림돌입니다.
그렇다면 왜 서울에는 프로축구팀이 없는 걸까요? '문제의 250억원' 때문입니다.
250억원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998년 국내 10개 도시에 2002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할 때 서울시는 경제난을 이유로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잠실운동장을 개조해서 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축구계와 팬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제전인 월드컵의 개막경기가 열릴 경기장인데 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잠실종합운동장을 쓰는 것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설사 잠실운동장을 뜯어고쳐 쓴다해도 개조 비용이 새로 짓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안의 논란 끝에 여론에 떠밀린 서울시는 경기장을 건설하되, 건설에 필요한 재원 약 2천억원중 대한축구협회가 250억원을 분담하라는 요구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다른 월드컵 개최 도시에는 없는 초유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경기장 건설이 안될 것 같은 절박한 당시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울며 겨자먹기로 건설비 분담을 수락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1년 예산보다 많은 250억원이 부담되긴 하지만,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홈으로 하는 프로구단이 생기면 그 구단이 축구계 분담금의 상당액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도시와 달리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특히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프로구단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와 홍보 효과를 누릴수 있기 때문에 분담금을 낼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250억원에 대한 부담 때문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서울 축구팀을 창단하고 싶은 의사가 있어도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시의 사정은 정반대입니다. 서울시가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 주장했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개발로 인한 주변 땅값 상승, 각종 이벤트 행사 개최, 쇼핑단지 조성, 외래 방문객 증대 등으로 서울시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월드컵 경기장으로 인한 서울시의 대외 이미지 상승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4. 서울시가 250억원을 탕감해 주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서울에 프로축구팀이 쉽사리 창단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 프로축구팀이 내야할 250억원에 대한 부담 때문입니다.
비록 1998년에 축구계가 경기장 건설비 250억원을 분담하겠다는 약속을 했었지만, 그것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암동에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지 못하는 너무나도 긴박한 상황에서 빚어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습니다.
이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인한 이득이 애초에 건설 자체를 반대했던 서울시에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이상, 서울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즉 서울시가 경기장 운영으로 인해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갖게 될 막대한 수익을 감안하여 축구계에 요구했던 분담금을 전액 탕감해 주는 것입니다.
만약 대의명분상 과거의 합의를 철회하여 전액 탕감하는 것이 힘들다면 문화관광부의 중재안대로 분담금 250억원중 대한축구협회가 100억원, 새로 창단될 서울 프로구단의 K리그 가입금중 50억원을 서울시에 납부하는 대신, 서울시가 나머지 100억원을 탕감해 주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5.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금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대체적인 입장은 '서울에 프로축구팀이 있는 것도 좋겠지만 받기로 한 돈도 못받으면서 축구팀 만드는 것까지는 곤란하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을 염원하는 시민과 축구팬 여러분들의 열렬한 호응만이 국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즉 서명운동과 전화, 인터넷에 글 올리기 등을 통해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을 원하는 수많은 서울 시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에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서울 프로팀 창단을 위한 250억원 문제 해결에 나서주도록 촉구하는 것입니다.
서울 시민 여러분 !!
월드컵 4강 진출이 선수와 감독만의 공이 아닌 4천만 국민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가능했듯이,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도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에 달려 있습니다.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시고, 창단 촉구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역시나 오빠답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