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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제목 : ◈해피투게더◈ 4회 시나리오 (6/24)
1 찬주집 현관
태풍, 잠든 태지 업은채
좀 불쌍하게 서있다.
찬주 (기막힌)
태풍 (제대로 올려 업고는 괜히 씩 웃는)
찬주 (문 확 닫는데)
태풍 <INDENT>(다급하게 몸 옆으로 끼워넣으며)<BREAK>
누, 누나 진짜로 <BREAK>
잘데가 잘데가 없어 그래!
찬주 (억지로 닫으며) 비켜, 안비켜?
태풍 <INDENT>아! 으으! 애 애 다쳐 누나?<BREAK>
그, 그만 밀어.
찬주 <INDENT>(주춤. 놓고 물러서며)<BREAK>
경찰에 신고할거야.<BREAK>
강제루 끌려나기기 싫음<BREAK>
소란 그만 피우고 가.
태풍 <INDENT>(얼른 들어오며) 일주일만 누나?<BREAK>
(고개 흔들며)<BREAK>
삼일, 딱 삼일만 재워줘? 어?
찬주 나가!
태풍 <INDENT>좋아! 그럼 오늘밤만.<BREAK>
오늘만 여기서 자구 낼 나가께, 낼?
찬주 <INDENT>(히스테리컬) <BREAK>
나가! 나가! 나가라잖아!<BREAK>
(하는데)
태지 <INDENT>오줌 마려워요.<BREAK>
(내리며) 나 오줌 눌래.
태풍 어어. 아들, 내 아들이야.
찬주 ?
태풍 <INDENT>찬주고모 큰고모야.<BREAK>
고모한테 인사해. 인사해, 태지야.
태지 안녕하세요?
끄윽. 싸, 쌀거 같아요.
태풍 <INDENT>아까 역에서두 눴잖아?<BREAK>
넌 임마 무슨 오줌이<BREAK>
시두때두 없냐, 어?<BREAK>
화장... 실이 어디야, 누나?
찬주 (돌겠다!)
태풍 <INDENT>괜찮아, 우리가 우리가 찾아보께.<BREAK>
(태지 손잡고 무작정 들어간다)
찬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 찬주집 거실
태풍, 화장실 찾아
이쪽저쪽 살피며
태풍 <INDENT>담부턴 잘밤엔 콜라같은거<BREAK>
디립다 마시지마!<BREAK>
(화장실문 열며) 들어가.<BREAK>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BREAK>
물 있을때 <BREAK>
양치하구 얼굴두 씻어. 어?
태지 (끄덕이면서 들어가고)
태풍 <INDENT>(닫으려다 현관쪽 눈치보고 낮춰서)<BREAK>
태지야, 태지야 임마?
태지 (볼일 보다가 돌아보는)
태풍 <INDENT>오래 오오래 있다가 나와, 응?<BREAK>
금방 나오지 말고<BREAK>
거기서 거기서 그냥 한숨 자.<BREAK>
(하는데)
고모(E) <INDENT>장승마냥 거기 서서 뭐해?
태풍 (화들짝 놀라 보면)
고모, 잠옷차림으로
주방으로 가며
고모 <INDENT>하늘 무너져두 <BREAK>
솟아날 구멍 있는거구<BREAK>
(E) 호랑이굴에 잡혀가두<BREAK>
내정신만 똑바루 차리믄<BREAK>
호피 지구 나오는 법이야.
태풍 (호기심으로 보는)
고모, 물잔 들고 나오며
고모 <INDENT>이집 어떻게 안돼. 걱정마 이것아.<BREAK>
느이고모부 파주 있는<BREAK>
자기 선산땅 팔아서라두<BREAK>
이집하구 늬들 지킨다더라.<BREAK>
(물 마시며) 은행 애들이야<BREAK>
시절이 원체 수상하니까<BREAK>
(컵에서 입 떼며 못마땅해서)<BREAK>
쯧쯧, 날씨 찌는데<BREAK>
끓인 물 냉장고에다 좀 안넣어두구<BREAK>
살림하는 애가 센스없이 이게 뭐니?<BREAK>
얼음 세알만 내와라.<BREAK>
그냥은 영 텁텁한게 못먹겠다.
찬주 (풀썩 주저앉는다)
고모 <INDENT>애가 애가! 아니 큰애 너,<BREAK>
집이 날아간것두 아니고<BREAK>
그깟 경고 쪽지 하나에<BREAK>
사람을 이런식으루 무시하니?<BREAK>
나아, 죽은 느이아버지 큰누나다.<BREAK>
부모 맞잡이야.<BREAK>
바람난 느이에미 천벌받아<BREAK>
그렇게 죽구나서 불쌍한 늬들<BREAK>
(우는 시늉) 내 없어서 내가 없어서<BREAK>
돈으룬 못도왔지만<BREAK>
나아 맘적으룬 <BREAK>
늬들 내 자식이다 했다.<BREAK>
그런데 다른 조가두 아니구<BREAK>
큰애 니가 니가 나한테 이럴줄은<BREAK>
정말 몰랐구나.
태풍 <INDENT>(다급한) 여기 있어요!<BREAK>
여기 있어요, 얼음!
태풍, 손바닥에 얼음 세알!
고모 <INDENT>(깜짝 놀라 찬주 향해)<BREAK>
누, 누구냐 이 남자?
찬주 ...
고모 너 사, 사귀는 남자니?
태풍 <INDENT>(얼음 컵에 넣으면서)<BREAK>
서태풍입니다! 둘째예요, 둘째.
고모 <INDENT>어? 둘째? 무슨 둘째. 가만있어봐.<BREAK>
그, 그러니까 서태풍이믄<BREAK>
(철렁해서 가슴 쓸고)<BREAK>
얘 차, 찬주야 그러니까 얘가, 얘가<BREAK>
그 서가놈 그 깡패놈 종자구나! 응?
찬주 <INDENT>(착 가라앉은)<BREAK>
가. 너하군 할 얘기두 <BREAK>
남은 볼일두 없어.
태풍 누나?
고모 <INDENT>(밀다가 잡아끌다가)<BREAK>
누가 니누나야?<BREAK>
여기 니누나가 어딨어, 이놈아?<BREAK>
나가 나가! <BREAK>
감히 니놈이 여기가 어디라구 와서 <BREAK>
행패야 행패가? <BREAK>
세상에 더런 피 <BREAK>
무섭다 무섭다 했더니<BREAK>
낯반죽 두꺼운거까지 영판 지애비네!<BREAK>
영판 지애비야! 엉?
태풍 누나? 찬주누나?
고모, 태풍을
문밖으로 밀고 문 닫으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 문밖 (밤)
문 사납게 닫힌다.
고모(E) <INDENT>다신 얼씬두 하지마, 이놈아!<BREAK>
내가 니놈애비 그 깡패놈이라믄<BREAK>
아직두 이가 갈린다, 이가 갈려!
태풍 (두드리며) 누나? 문주야! 문주야?
고모(E) <INDENT>(문 쾅 치며)<BREAK>
없는 문준 왜 찾아, 이놈아?<BREAK>
나 원 재수가 없으려니까<BREAK>
어디서 저런 놈까지.<BREAK>
에이 퉤퉤퉤.
태풍, 닫힌 문 바라보다가
동네 야경으로
힘없는 시선 옮긴다.
막막하고, 참 힘든 하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 검참철 옥상 (밤)
지석, 굳은 얼굴로
야경 내려보고 있다.
빽빽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건물들, 집들...
지석 (화가 치민다)
(E) <INDENT>탁- 맥주캔 따는 소리!
지석 (돌아보면)
채림, 맥주캔으로
빽빽한 비닐봉지
무거워서 낑낑거리며 안고서
채림 <INDENT>(거품 넘치는 캔 <BREAK>
그 거품 마시고 건네며)<BREAK>
자! 이거 (비닐주머니) 다 마시고<BREAK>
오늘은 그냥 까무라쳐서 잠만 자.<BREAK>
이거 다 마실때까지 <BREAK>
술동무 내가 해주께. 야, 뭐해?
지석 <INDENT>(받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마시는.<BREAK>
한번에 다!)
채림 (걱정스런)
지석 ...(캔 하나 더 꺼내 마신다)..
채림 <INDENT>(벽에 기대고 앉는. <BREAK>
캔 따서 마시며) 어떡... 할건데?
지석 <INDENT>(자조) 글세, 어떻게 할까?<BREAK>
집달리들 들이닥치기 전에<BREAK>
입을 옷가지라두 챙겨서<BREAK>
거리루 나앉는 편이 나을까,<BREAK>
아님 당첨될 때까지 낼부터 열심히<BREAK>
복권이라두 사모을까?<BREAK>
(나란히 앉는)...
채림 ...(마시는)
지석 ...(마시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 찬주집 거실, 현관 안 - 밖
고모 <INDENT>(물 벌컹벌컹 마시며)<BREAK>
그놈 그거 언제부터 늬들 찾아왔어?<BREAK>
뭐 해꼬지 같은 거 안하대?
찬주 ...
고모 <INDENT>참, 둘째! 둘째두 알아?<BREAK>
수화기 갖구와봐라 엉.<BREAK>
미리 일러야 돼.<BREAK>
그놈이, 도둑놈인지 사기꾼놈인지<BREAK>
어떻게 알거야?<BREAK>
지석이 체면이 있지<BREAK>
그런 놈 검찰청 가 <BREAK>
행패라두 부려봐라,<BREAK>
우리 지석이 <BREAK>
아랫사람 얼굴을 어떻게 봐?
찬주 지석이두 알구 있어요, 고모.
고모 <INDENT>알구 있어?<BREAK>
그래두 조심 또 조심해 늬들.<BREAK>
뻔한 거 아냐?<BREAK>
둘째 검사자리 있는 거 알고<BREAK>
뭐 떨어지는 <BREAK>
콩고물이라두 없나 하구<BREAK>
늬들 주위 어슬렁거리는거야, 그놈.<BREAK>
(하는데)
졸린 눈 비비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태지!
두사람 (동시에 놀라서 보는)
고모 저, 저놈은 또 뭐야? 어?
태지 (이리 저리 태풍을 찾는다)
찬주 (벌떡 일어나 달려나간다)
찬주, 현관문 열고 보면
태풍 없고 어둠뿐인 공간!
찬주 (히스테리컬하게 비명 내지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 찬주 동네 공중전화 부스
배낭 맨 태풍,
부스에 걸터앉아 있다.
머리 긁적이다가
언뜻 생각나서
일어나 수화기 앞으로.
태풍 여보세요? 문주야! (하는데)
노래방 노래중인듯
남자의 노랫소리 흘러나오다가
전화 툭 끊긴다.
태풍 <INDENT>(어어? 다시 핸드폰 번호 누르고)<BREAK>
여보세요? 문주야?
전화 또 끊긴다.
태풍 ? 무, 문주야? 문주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 나이트클럽 룸 안 (3부 S#31과 동일한 룸)
노래방 기계 작동중.
신엽, 혼자 신나게 노래한다.
윤주처럼 헤드뱅잉 하면서...
핸드폰 요란하게 운다.
근처에 문주의 옷가방
트렁크 보이게.
신엽 <INDENT>으이 진짜 (성질난다. 핸드폰 들고)<BREAK>
야, 너 누구야? 누구야 임마?
태풍(F) <INDENT>(놀라서) 그러는 넌 누구야 임마?<BREAK>
우리 문주 어딨어? 문주?<BREAK>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 자식이,<BREAK>
너, 너 지금 우리 문주랑<BREAK>
같-이 같이 있는거야? 어?<BREAK>
거기 어디야? 거기 어디야 임마?
신엽 <INDENT>하이 이 미친자식.<BREAK>
이놈 이거 누구야 진짜?<BREAK>
야! 여기는 문주 없어, 어?<BREAK>
없어 임마. 한창 영업 뛸 시간에<BREAK>
돈 안벌구 걔가 여기 왜 있겠냐?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 공중전화 부스 (밤)
태풍 <INDENT>? 영업 뛸 시간?<BREAK>
그럼 우리 문주 지금 어딨어?
신엽(F) <INDENT>어딨긴 어딨어 임마.<BREAK>
7번 다이어몬드 룸에서<BREAK>
손님 받구 있지.<BREAK>
아 차차! 어, 그래.<BREAK>
7번은 두시간 전 상황이구<BREAK>
지금은 5번 룸에 있겠다, 5번 룸.
태풍 <INDENT>(충격으로 수화기 놓치는.<BREAK>
얼어서 가만히)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9 나이트클럽 룸 밖 - 구석진 곳
필두, 룸 안 힐끔거리면서
지나간다.
순찰중.
한번만 졸졸 뒤따르는...
필두, 담배 달라는
제스추어 하면
한번만, 굽신거리며
담배 한가치 입에 물린다.
필두 (째려본다)
한번만 (금방 담배 한갑을 채로 대령하는)
필두 (3가치만 빼서
주머니에 넣고는) 불.
한번만 (라이터 꺼내 붙이고 넣는데)
필두 야, 그거 좀 이리 내봐라.
한번만 (걸렸다! 건네는)
필두 야아 좋구나. 좋은데? 니꺼냐?
한번만 <INDENT>예. 생일날 여자친구한테<BREAK>
선물로- (보는데)
필두 (불 켰다 껐다 하며 쏘아보고 있는)
한번만 <INDENT>그러니까 제 여자친구가<BREAK>
이사님한테 갖다드리라고,<BREAK>
이사님 껍니다. 쓰십시오.
필두 <INDENT>(끄덕끄덕 주머니에 넣으며)<BREAK>
앞으룬 이러지 마라.<BREAK>
요번 한번만 <BREAK>
니 여자친구 성의를 봐서<BREAK>
내 받아준다, 음?<BREAK>
(걸어나가며) 다신 이러지마 임마.
한번만 (속이 쓰리다)
필두, 홀로 빠지려다가
문득 ?해서 멈춰선다.
구석진 곳
문주, 벽 잡고 주저앉아 있다.
구역질 애써 가라앉히고
이마와 뺨을 손등으로 쓴다.
필두 (유심히 보고만)
문주 <INDENT>(일어나 매무새 정리하고<BREAK>
꼿꼿하게 걸어온다.<BREAK>
필두 보고 주춤하나 지나가는데)
필두 (좀 걱정되는) 야!
문주 (돌아보는)
필두 (딱히 할 말 없는)
문주 <INDENT>(이마 짚으며 기운없이)<BREAK>
나 부른 거 아냐?
필두 <INDENT>(나온다는 말이)<BREAK>
일수 일수 찍어야 될거 아냐.
문주 <INDENT>(끄덕이는) 자. (가슴께에서<BREAK>
지폐 꺼내 건네고 간다)
필두 (돈 받고 이게 아닌데!) 야! 야!
문주 (돌아보는) 왜?
필두 (쭈삣쭈삣 다가간다)
문주 <INDENT>빨리 말해, 손님들 기다려.
필두 <INDENT>(또 나온다는 말이)<BREAK>
야, 너 왜 기름값은 안줘? 어?<BREAK>
서울서 00까지 <BREAK>
길이 얼만줄이나 알아?
문주 <INDENT>(지친) 들어가서 팁 받으믄 주께.<BREAK>
기다려. (간다)
필두 (이거는 진짜 아닌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0 나이트클럽 룸 안
문주, 노래방 기계 앞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손님들 기분 좋다!
문주, 노래 끝나고
자리로 가면
사방에서 술을 권하고
문주 억지로 받아마신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1 나이크클럽 룸 밖
필두, 괜히 왔다갔다 하며
룸안 힐끔거리고 있다.
필두, 손잡이 잡고
막 열어보려다가
갑자기 그 문 열리면서
필두 이마를 찧는다.
필주 (무지 아픈데) 아 으!
문주, 구역질 하며 뛰쳐나온다.
화장실로.
필두 (어? 야! 부르려다 뒤따라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나이트클럽 계단 (밤)
배낭 맨 태풍,
계단 위쪽 목표물인양
좀 비장하게 보고
뛰어올라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여자화장실 안
필두, 살피며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는 조용한 화장실 안.
필두 <INDENT>(? 해서 차례로 노크한다.<BREAK>
마지막 문 노크하려는데)
문 확 열린다.
필두 <INDENT>(순식간에 잘 피한다!<BREAK>
득의만만한 미소 짓는데)
문주 (쾡한 눈엔 눈물 맺혀있다)
필두 (움찔)
문주, 세면대로 가서 입 씻는다.
필두 (다가가 서는데)
문주 <INDENT>(거울속 필두 보고 어이없어서)<BREAK>
안떼먹어.<BREAK>
니돈 나 다러워서 안떼먹어.<BREAK>
자, 자 (가슴에서 돈 꺼내 던진다)<BREAK>
지독한 자식! 치사한 놈!<BREAK>
구두쇠! 악질! 더런 놈!<BREAK>
(나가는데 픽 고꾸라진다)
필두 (다급하게 문주 몸 받는다) 야? 야?
필두, 문주 업고
급하게 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바닥에 떨어진 젖은 지폐
주워서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나이트클럽 룸 밖 - 안
5번 룸 앞.
태풍, 씩씩거리고 잠시 노려보다가
그 문 사납게 열어젖히며
태풍 <INDENT>서문주 너 이자식!<BREAK>
다신 이런데 안다닌다고<BREAK>
오빠랑 약속 했어, 안했어?
안의 사람들 황당해서 술렁이는..
태풍 <INDENT>그만 뒀댔잖아, 어?<BREAK>
(접대부들 하나씩 확인하며<BREAK>
문주인양 잡고 흔들며)<BREAK>
이 생활 깨끗이, 정말 깨끗이<BREAK>
청소(산) 했다구<BREAK>
너 임마 닭똥같은 눈물을 <BREAK>
뚝뚝 흘리면서<BREAK>
오빠한테 분명히 약속 했어.<BREAK>
근데 이게 뭐야? <BREAK>
이게 뭐하는 짓이야, 너?
접대부들 확인해보지만
문주 없다!
태풍 (어어?)
열린 문으로
문주 업은 필두
다급하게 지나간다.
태풍 <INDENT>오빤, 이제 너에 관해선<BREAK>
모든걸 다 알아 임마.<BREAK>
두시간전엔 7번 다이아몬드룸<BREAK>
지금은 여기 5번룸.<BREAK>
오빠 다 다 알구 왔으니까<BREAK>
오빠 맘 그만 배신하구 후딱 나와.<BREAK>
(살피며 버럭) 후딱 못나와?
신엽과 웨이터들 뛰어들어오면
안의 손님들 항의 거세다!
신엽 <INDENT>손님 아니 왜 이러십니까?<BREAK>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BREAK>
무슨 일인지 일단 나가서 나가서<BREAK>
얘기합시다. (웨이터들에게 싸인)
웨이터들 태풍을 양옆에서
꼼짝 못하도록해서 끌고 나간다.
태풍 이거 놔? 놔? 늬들 안놔? 못놔?
신엽 (어! 아는 얼굴이다! 누구지?)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5 비전(3부 S#45의 태풍)
태풍 <INDENT>(손으로 신엽 제끼고<BREAK>
주문대에 서며) 오랜만이야.
지윤 (흔들리는 눈으로 끄덕이기만)
신엽 (윤주 보고 태풍 보고)
태풍 <INDENT>(힘든) <BREAK>
너한테 고백할게 있어서 왔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6 나이트클럽 룸 안 (S#7과 동일)
신엽 <INDENT>(시선 태풍 노려보며 한번만한테)<BREAK>
서문준?
웨이터들 태풍을 양옆에서
잡고 있고
그 옆에 한번만 서 있다.
한번만 <INDENT>없는데요.<BREAK>
홀이며 화장실까지 다 찾아봤는데도<BREAK>
없습니다.
신엽 (시선 고정) 이사님한텐 보고했냐?
한번만 <INDENT>아까부터 안보이시는게<BREAK>
퇴근하셨나봅니다.
신엽 (시선 고정. 손으로 나가라는)
한번만 외, 꾸벅 인사하고 나간다.
태풍 <INDENT>(아팠던지 목이며 겨드랑이 푸는데)
신엽 <INDENT>(노려보며) 서문주 없답니다 손님.<BREAK>
아무리 그래도 남의 영업장에서<BREAK>
번번이 이러시면 저희로선<BREAK>
정말 고란하잖아, 이새끼야!<BREAK>
(불시에 달려들어 <BREAK>
복부를 강타하는데)
태풍 (뒤로 몸을 뺀다)
신엽 (코 박고 고꾸라진다) 아 으.
태풍 <INDENT>한가지만 묻자.<BREAK>
서문주, 문주 아직두 여기 다니는거<BREAK>
확실- 하냐?
신엽 (코피 흐르는 얼굴 들고)
확실하다, 어쩔래?
태풍 (이 앙다무는. 굳어서 돌아나가는데)
신엽 나두 한가지만 묻자?
태풍 (멈춘다)
신엽 <INDENT>너, 하지윤이하고 어-떤 관계냐?<BREAK>
둘이 사귀냐?
태풍 (? 해서 돌아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7 아파트 계단 - 501호 앞
문주 업은 필두,
성큼성큼 계단 오르는.
1층 지나고 2층, 3층.
필두, 힘들다.
5층 501호 앞.
필두, 힘들어하며
열쇠로 문 열고 안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8 필두 아파트 안
필두, 거실겸 주방 지나 안방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9 안방
필두, 침대에 문주 눕힌다.
아직까진 귀찮아서 좀 거칠게.
필두 <INDENT>(땀 닦으며 담배 입에 물고 <BREAK>
침대에 앉는. 문주 본다)
문주 (죽은듯)
필두 <INDENT>병원비에 택시비.<BREAK>
으이 이 기집애 진짜 열받네 이거.
문주 (초췌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0 나이트클럽 밖 - 계단 (밤 - 새벽)
영업 끝나고 문 닫는...
태풍, 나오는 사람들 확인한다.
문주 없다.
(시간경과)
계단에 고집스럽게
앉아있는 태풍.
손목시계 봐가면서.
안에서 누군가 나온다.
태풍, 벌떡 일어나는데
한번만이다.
태풍 (실망. 앉는)
한번만, 지나가다가
한번만 저녁에 6시에 문 열어요. 낼 와요.
태풍 (알았다고 가보라는)
한번만 <INDENT>(갸웃) 서문준 2차 안나가는데<BREAK>
여직 안들어오는거 보믄<BREAK>
2차 나갔나봐요.<BREAK>
괜히 헛고생 하지말구 <BREAK>
낼 다시 와요.
태풍 ...
한번만, 간다.
태풍 <INDENT>(고집스럽게 앉아있다. 비장하다!)
(시간경과)
날 밝아오고...
태풍, 배낭 받치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 모습이 슬픈...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1 허름한 5층짜리 아파트 (아침)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2 조필두 안방
창문으로 햇살 들어온다.
문주,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서
눈을 떴다 감았다...
드르렁 코고는 소리!
숨 넘어갈 정도로 심하게.
문주 (천천히 일어나 보면)
조필두, 맨바닥에 이불 없이
대자로 누워 잠자고 있다.
문주 (방안을 둘러본다)
문주,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거실 겸 주방
문주, 휘 둘러본다.
단촐하지만 정리정돈 잘돼 있다.
문주, 작은방 발견하고 문 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4 작은방
각종 양주병들로 가득
마치 주류창고 같다!
문주 (좀 어이없다)
행거엔 양복 두벌!
와이셔츠 2장!
가디건 두개!
문주, 한기로
필두의 가디건 걸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5 거실
필두, 배 슥슥 긁으며
하품 하며 나오다가
작은방에서 나오는 문주 보고.
필두 <INDENT>(잠 확 깨고, 성큼 걸어가<BREAK>
문주 사납게 잡아끌고 나온다)
문주 걱정하지마. 나 안불어.
필두 <INDENT>넌, 너, 걱정 좀 해야 될거야!<BREAK>
소문만 났다면<BREAK>
너부터 잡아족칠거니까.
문주 <INDENT>(끄덕)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한데<BREAK>
어쨌든 고마웠다 어젠.
필두 <INDENT>(어! 주머니 뒤져 <BREAK>
계산기 꺼내 누르며)<BREAK>
말 나온 김에 계산부터 뽑자.<BREAK>
택시비 5600원에 <BREAK>
병원비 2만 5천원.<BREAK>
내 침대 사용룐 장급여관 수준으로<BREAK>
2만 5천원 잡고<BREAK>
또오 야, 너 아침 먹구 갈거냐?
문주 (어이 없어서) 가격이 맞으믄.
필두 <INDENT>그럼 우선 오만오천육백원만 내.<BREAK>
밥값은 메뉴 봐서 나중에 계산하지.<BREAK>
(손 내민다)
문주 (주머니 뒤져 돈 꺼내 준다)
필두 <INDENT>(맞나 안맞나 세어본다)<BREAK>
야아, 육백원이 비잖아, 육백원이?
문주 <INDENT>(치사스럽다는 듯이 주고마는)<BREAK>
자, 자, 이 치사스런 자식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6 주방
식성 좋게
아침 먹고있는 고모와
어두운 얼굴로
거실쪽 바라보는 찬주.
찬주 (일어나려는데)
고모 <INDENT>(잡아 앉히며) 요, 맹추야.<BREAK>
쟤 불러다 <BREAK>
니 손으로 밥 떠멕이는 순간<BREAK>
늬들 바루 그놈한테 <BREAK>
덜커덩 넘어가는 거야.<BREAK>
그놈 애비 안 겪어봤어?<BREAK>
어여, 밥이나 먹어. (맛있게 먹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7 거실
태지의 귀여운 색,
베란다 내려보고 있다.
찬주(E) 밥 먹어.
태지 (그 자세 그대로)
찬주 상 치워야 돼. 어서 가 밥 먹어.
태지 ...
찬주 <INDENT>(확 돌려세우며) 밥 먹으라잖아?<BREAK>
내 말 안들려? (하는데)
태지 (말 없이 눈물 흘리기만)
찬주 (뜨끔하고)
태지 <INDENT>(눈물 흥건해서 꾸벅 절하며)<BREAK>
미안합니다 찬주고모.
찬주 (‘고모’란 말에 놀라 쳐다보는)
태지 <INDENT>아저씨 (하다가) 아빠 오면<BREAK>
여기서 안 살고 꼬옥 나갈게요.<BREAK>
나아 여기서 안 살아요, 고모.<BREAK>
그러니까 마음 푸세요.
찬주 (주방으로 가며) 밥이나 먹어.
태지 <INDENT>(울면서 뒤따르며) 고모!<BREAK>
(불안) 아빠, 나 데리러는 오겠죠?<BREAK>
엄마처럼 나만 버리구 <BREAK>
혼자 미국 간건 아닐거예요. 그쵸?
찬주 (돌아본다. 연민으로 보는데)
수하(E) 찬주언니.
찬주 어, 수하야. 어서 와.
수하 <INDENT>(다가오며) 아침부터 웬 호출이야?<BREAK>
왜 무슨 일 있어?
찬주 (태지쪽으로 시선)
수하 <INDENT>(보는데 깜짝 놀라)<BREAK>
아니, 너... 태지야?
태지 <INDENT>(반갑다! 달려들며) 누나!<BREAK>
우리 수하씨 누나! 엉엉.<BREAK>
(서러움 폭발하는)
찬주 (어어?) 걜 수하 니가 어떻게 알아?
수하 어? 어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8 주방 - 베란다
찻잔 놓고 앉은
찬주와 수하.
수하 <INDENT>곧 데리러 오겠지 언니.<BREAK>
설마- (하는데)
찬주 <INDENT>걔 안와. <BREAK>
그럴 애라면 아침부터 <BREAK>
이렇게 너 부르지두 않았어.<BREAK>
지아들 인질로 잡아놓고<BREAK>
걔 지금 우리한테 수 쓰는거야.
수하 <INDENT>태풍씨 사는데 몰라?<BREAK>
언니가 싫음<BREAK>
태지 내가 데려다주구 올게.
찬주 <INDENT>어디 사는지 몰라.<BREAK>
알구 싶지두 않구<BREAK>
괜히 애껀으루 우리쪽에서 <BREAK>
걔 사는데 찾아가고 싶지두 않아.<BREAK>
그걸 노리나본데<BREAK>
저 노리는대루 나 안 움직여.<BREAK>
그냥 철저하게 모른 체 할거야.<BREAK>
집없는 애 <BREAK>
잠시 위탁하는 셈 치면 돼.
수하 (좀 무섭다!)
찬주 <INDENT>찾으러 올때까지<BREAK>
니네 유치원에 넣으려구.
수하 (어?)
찬주 <INDENT>쟤하구 <BREAK>
스물네시간씩 붙어지낼 생각하면<BREAK>
나 끔찍하다 못해 돌거 같아.<BREAK>
쟤 아니래두 나 요즘<BREAK>
머리가 많이 복잡해.<BREAK>
낮시간만이래두 니가 나 좀 도와줘.
수하 ...(베란다 태지쪽 보는)
태지, 슬픈 얼굴로
베란다 내려보고 있다.
아빠를 기다리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9 엄지만화방 앞 - 주택가
수하의 자전거.
수하, 태지를 안전하게 잘 앉히며
수하 꼭 잡아, 태지야.
태지 <INDENT>(환하게 끄덕이는) 누나!<BREAK>
진짜루 진짜루<BREAK>
나 오늘부터 유치원 다니는 거예요?
수하 <INDENT>음. 태지, 오늘부턴<BREAK>
누나 그럼 안되구<BREAK>
선생님 그래야 돼. 선생님 해봐.
태지 선생님.
수하 <INDENT>(미소) 그래, 이제부턴 선생님이야.<BREAK>
(오르며) 자, 그럼 출발-!
수하의 자전거 출발한다.
태지 <INDENT>선생님. 선생님.<BREAK>
우리 수하씨 선생님!
수하 ?
여름 햇살 아래로 달리는
태지와 수하의 자전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0 유치원 앞
수하와 태지의 자전거 멈춘다.
유치원 봉고에서
또래 꼬마들 쏟아진다.
태지 (기분 좋다! 수하 향해 미소)
수하 <INDENT>(미소) 와아, 우리 은지<BREAK>
머리 이쁘게 묶었네.<BREAK>
어, 민영이 눈 다래끼 난거<BREAK>
벌써 다 낫네.<BREAK>
지훈이 아침밥 뭐하구 먹었어? 어?<BREAK>
밥 안먹구 빵 먹구 왔어?...
태지 (수하 모습 너무 좋다!)
수하 자, 들어가자.
수하, 태지 손 잡고
다른 유치원생 손 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1 서울지검 강력부 회의실 문 인써트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2 회의실 (비상회의중)
지석 사무실에 있던
챠트 보이는...
지석, 까칠한 모습이다!
지석 <INDENT>(보고중) 현재까지 파악한 <BREAK>
조직폭력 4백 4개파 <BREAK>
1만 1천 5백 39명 중<BREAK>
주요조직 1백 17개파 6백 37명을<BREAK>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BREAK>
24시간 밀착 감시합니다.<BREAK>
또 폭력조직이 직영하거나<BREAK>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영업장 중<BREAK>
전국 4백 8개 업소를<BREAK>
우선 단속 대상으로 하고,<BREAK>
경찰 국세청과 합동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3 서울지검 건물 밖
경찰차 급한 싸이렌 소리
울리면서 멎고
경찰, 수갑 채워진
고모부 끌어내린다.
고모부, 반항하면
경찰들, 좀 우격다짐 해서
건물 안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4 검찰청 복도
지석, 동료검사 두어명과
걸어온다.
지석 (딴 생각중)
고모부(E) <INDENT>(고래고래) 야, 늬들 <BREAK>
내가 감히 누군줄이나 알구<BREAK>
이러는 거야? 어?<BREAK>
나 최기팔이야, 최기팔!
지석 (멈추고 보는)
고모부, 경찰에 호송되어 오면서
고모부 <INDENT>야 야? 내 조카가 <BREAK>
여기 검사야 검사!<BREAK>
늬들 강력부 서지석 <BREAK>
서지석 검사 몰라? 응?<BREAK>
늬들 이제 죽었어!<BREAK>
내가 늬들 오늘 당장 <BREAK>
모조리 옷 벗길거야!<BREAK>
빨리 서검사한테 연락 넣어!<BREAK>
연락 넣어 이새끼들아!
동료검사들, 놀라서 지석 본다.
“아는 사람이야?”
지석 (부릅 뜬 눈. 두 주먹 불끈 쥔다)
고모부 지나가다가
고모부 (반색) 서검사! 서검사!
지석 (쏘아본다)
고모부 <INDENT>오해야 조카, 어?<BREAK>
나 마구잡이로 그냥 잡혀온거야.<BREAK>
전과 좀 있다고 말이야<BREAK>
법치국가에서<BREAK>
정말 이래두 되는건가?<BREAK>
조카가 힘 좀 써봐, 응?
동료검사들 좀 놀라고
어안이 벙벙하다.
지석 (꼿꼿하게 걸어나간다)...
지석, 무리들에서 벗어나면
시선 떨구는데
여자의 구두 들어온다.
지석 (고개 들고 보면)
채림이다!
채림 괜...찮아?
지석 <INDENT>나 신경 쓰지 말구<BREAK>
원칙대루 법대루 <BREAK>
윤검사 소신있게 처리해.<BREAK>
(걸어나간다)
채림 (돌아보면)
지석의 어깨 무겁고
고단해 보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5 서울지검 근처 공중전화 부스
찬주, 서울지검 바라보며
안절부절이다.
경고장 내려보며 결심하고
공중전화 부스로
무거운 발걸음 옮긴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6 서울지검 근처 커피전문점
지석, 들어와 주위 둘러본다.
구석자리에 찬주,
커피잔 놓고
정물처럼 앉아있다.
지석, 찬주 보고 굳어진다.
다가가 앉는다.
찬주 (그제서야) 어어 왔-니?
지석 ...
찬주 <INDENT>신문 보니까 <BREAK>
느이 부서 비상인 모양이던데<BREAK>
괜히 바쁜 시간 <BREAK>
뺏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지석 <INDENT>(눈 감고 이 앙다무는. 누르며)<BREAK>
언제까지 내가 모르고 있어야 돼?<BREAK>
언제까지야?
찬주 지석아? 왜...?
지석 <INDENT>(테이블 주먹으로 내려치며)<BREAK>
왜? 왜? 집 넘어가구나면 <BREAK>
그때 말할래?<BREAK>
세식구 거리루 내몰구나서<BREAK>
그때 얘기할거야?
찬주 <INDENT>(놀라서) 니가 어떻게...<BREAK>
어떻게 알았니?<BREAK>
은행서 너한테루두...
지석 <INDENT>누나 왜 이렇게 미련해?<BREAK>
왜 이렇게 답답하냐구?<BREAK>
집을 담보루 보증서면서<BREAK>
어떻게 나한테 한마디 상의두 안해?
찬주 <INDENT>그때 너 초임때라 정신없었- <BREAK>
(하다가) 미안하다. <BREAK>
너한테 할말이 없어.
지석 <INDENT>어떡할건데? <BREAK>
누나 그래서 어떡할건데?<BREAK>
아무도 몰래 일 만들었으면<BREAK>
아무도 몰래 누나 혼자 수습해야지?<BREAK>
누나 완벽한 사람이잖아.<BREAK>
끝가지 완벽하겠다구<BREAK>
나 찾아와서두 이러구<BREAK>
입 다물고 있는 사람이잖아?
찬주 (울음 터지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지석 <INDENT>지겨워. 지긋지긋해.<BREAK>
태어나서 지금까지가<BREAK>
모조리 다 지긋지긋해.<BREAK>
얼굴두 기억 안나는 아버지,<BREAK>
미움밖에 안남은 엄마,<BREAK>
누나, 문주! <BREAK>
쉴새없이 흔들고 치구 부수구.<BREAK>
잠시두 날 가만두지 않아, 잠시두.<BREAK>
날 좀 가만히 두면 안돼?
찬주 (우는)...
지석 <INDENT>나 이젠 숨 좀 쉬면서 살구 싶어.<BREAK>
정말 그러구 싶어, 누나.
찬주 <INDENT>누나가 잘못했어.<BREAK>
미안하다, 미안하다 지석아.
지석 (누나 역시 불쌍하다!
연민으로 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7 나이트클럽 계단
태풍, 배낭 무릎에 얹고
밤을 샌 위치에 그대로 앉아
빵과 우유를 우걱우걱 먹고 있다.
태풍, 시계(5시 30분정도) 보고
뒤돌아 나이트클럽쪽도 확인한다.
태풍 <INDENT>(빵 덥썩 베어 먹는.<BREAK>
그 눈이 끝장을 보겠다는)
계단 아래참에 택시 멎는다.
태풍 (번쩍 보는데)
필두, 내린다.
태풍 (시선 걷는데)
문주(E) <INDENT>야 택시비 내! 택시비!<BREAK>
야, 조필두?
태풍 (어? 본다)
문주, 내려서
조필두를 끌어
택시 조수석으로 민다.
태풍 (벌떡 일어난다)
택시 떠나고
조필두와 문주 계단으로 온다.
조필두 <INDENT>야, 내가 너땜에<BREAK>
밤새도록 잠 한숨 못잤다, 잠 한숨!<BREAK>
저땜에 밤새도룩 <BREAK>
고생한 것두 모르고<BREAK>
그깟 택시비 갖구 야 진짜-<BREAK>
(하는데)
태풍 (강한 펀치로 필두 얼굴 날린다)
문주 (얼어서 입엣말로) 오빠?
조필두 <INDENT>(황당) 이새끼 너 누구야?<BREAK>
너 저쪽 파라다이스 애지! 어?<BREAK>
(어? 알겠는데) 어 너?
태풍 (한대 더 사납게 날린다)
조필두 (고꾸라진다)
문주 오빠!
태풍 ...(문주 뚫어지게 응시한다)
문주 (시선 떨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8 나이트클럽 룸 안
신엽, 거울 들고 있고
필두, 달걀로 눈이며 뺨 문지른다.
필두 야야야. 아 으.
신엽 <INDENT>으이 여기 애들한테 체면이 있지.<BREAK>
원정가 터진 것두 아니고<BREAK>
아니 어떻게 내밥상 위서<BREAK>
것두 민간인한테<BREAK>
이 지경으루 죽사발이 나요? 예?
필두 <INDENT>(얼굴 아프다!)<BREAK>
시끄러. 가서 연고나 사와.
신엽 <INDENT>(코피난 생각에 코 만지며)<BREAK>
그자식 그거 <BREAK>
내가 반 죽여놓겠습니다, 이사님.
필두 <INDENT>(버럭) 뭐해 이새꺄!<BREAK>
가서 연고 사오랬잖아, 연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9 나이트클럽 계단 (해질무렵)
태풍과 문주, 나란히 앉아있다.
태풍 ...
문주 ...
태풍 ...
문주 오빠 난...
태풍 10살때 첨으루 야구배트를 쥐었어.
문주 (? 보는)
태풍 <INDENT>그땐 야구공보다 <BREAK>
어머니가 잘 닦아논<BREAK>
장독이며 유리창을 더 많이 날렸어.<BREAK>
난 야구보다 <BREAK>
야구방망이가 더 좋았거든.<BREAK>
깨고 부수고 <BREAK>
어린놈이 막힐게 뭐 있다고<BREAK>
한번 휘두르고 나면<BREAK>
막힌 속이 다 시원했어.
문주 (가만히 끄덕)...
태풍 <INDENT>프로에 입단했는데<BREAK>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BREAK>
너무 좋아하는거야.<BREAK>
스포츠신문도 생기고<BREAK>
프로선수가 스타가 되기도 하고,<BREAK>
나두 유명해지고 싶었어.<BREAK>
양준혁이나 박재홍이만큼만 <BREAK>
유명해지면 단번에라도<BREAK>
문주 너, 찾을 수 있을거 같았거든.
문주 (가슴에 매이는) 그랬어?
태풍 <INDENT>실력이 안돼서 그렇게 못했지만<BREAK>
이젠 나, 야구방망이보다 <BREAK>
야구가 좋아.<BREAK>
지난 8년간 <BREAK>
2군서 버틸수 있었던 것도<BREAK>
그래서이고.
문주 <INDENT>지금부터 더 잘하면<BREAK>
더 열심히 하면 되잖아, 오빠?
태풍 <INDENT>짤렸어 나.<BREAK>
어제 유니폼도 반납했어.
문주 (놀라서)
태풍 <INDENT>백오십이만사천구백오십오원!<BREAK>
8년 입은 내 유니폼하고<BREAK>
바꾼 값이야. 그것만 남았어.
문주 오빠?
태풍 (깊게 보며) 문주야!
문주 ...
태풍 문주야 대답해. 문주야!
문주 응, 오빠.
태풍 <INDENT>그거 받아들고도<BREAK>
오빠 기분 이렇진 않았어.<BREAK>
좀 우울하고 막막하긴 했어두<BREAK>
지금처럼 이렇게 맘이 쓰리고<BREAK>
아프진 않았어.<BREAK>
널 내가 어떻게 만났는데 임마?
문주 (눈물 흐르는)
태풍 <INDENT>(눈물 흐르는)<BREAK>
니가 뭐가 모잘라서 이런델 다녀?<BREAK>
한번만 더 오빠랑 약속하자.<BREAK>
약속, 할거지?
문주 (슬프게 가로젓는)
태풍 ?
문주 빚이 있어.
태풍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0 나이트클럽 홀
태풍, 문주 손 잡고
급하게 들어와서 룸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1 룸 안
신엽, 필두 얼굴에
연고 발라주고 있다.
필두 <INDENT>아 으. 살살 살살해 임마.
문 확 열리고
문주 잡아끈 태풍, 들어온다.
두사람 (동시에 놀라서 보는)
태풍 (필두 쏘아본다)
문주 (난처한)
필두 <INDENT>뭐야? (일어나서 주먹 풀고<BREAK>
어깨 풀며) 좋다!<BREAK>
안그래두 니놈 불러다<BREAK>
매운맛 좀 보일 참였어.
신엽 <INDENT>너 임마 잘못걸려두<BREAK>
한참 잘못걸렸어 자식아.<BREAK>
우리 하이에나 형님으로 (하는데)
태풍 (성큼성큼 다가간다)
필두 (바짝 긴장하고 공격자세 취하는데)
태풍 (무릎 꿇고 고개 숙이고 앉는다)
문주 오빠?
태풍 <INDENT>(돈봉투 꺼내 두손으로 공손히)<BREAK>
문주 빚입니다.
필두 (? 받고 돈 꺼내 세어보는)
태풍 <INDENT>모자라는건 빠른 시일내루<BREAK>
제가 갚겠습니다.<BREAK>
일단 그것만 받으시고<BREAK>
우리 문주 돌려주십시오.
필두 <INDENT>하이 이 미친새끼!<BREAK>
(돈봉투로 태풍 머리 툭툭 때리며)<BREAK>
임마! 빚이 2천인데<BREAK>
자식아 달랑 백오십만원 갖구와서<BREAK>
기집앨 빼달라고?<BREAK>
이거 완전히 또라이 아냐? 어?<BREAK>
이걸룬 이자두 안된다 자식아!
태풍 <INDENT>이, 이천이요? (문주 향해)<BREAK>
그럼 니가 두장이라구 한게<BREAK>
이백이 아니고 이, 이천이었어?
문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2 대기 룸
여종업원들 화장이며 준비 중이다.
거울 속의 문주,
침울한 표정으로
화장하고 있다.
태풍(E) <INDENT>그냥 확 도망쳐버리자.
문주 (고개 가로젓는)
태풍, 문주와 마주보고
화장대쪽 벽에 기대고
바닥에 앉은...
손에 문주 갈아입을 옷
들고 있다!
태풍 <INDENT>왜 임마?<BREAK>
잠시 절이나 섬으로 피했다가<BREAK>
이쪽 애들 잊을만 하믄<BREAK>
그때 돌아오면 되지. 도망치자?
문주 (입구쪽 보는)
<FOOTER=RIGHT>/<FEED=-37N>―<1/4>#<1/4>―<EM><EM><EM><EM>
<HEADER=LEFT>/<FEED=62N>―<1/4>#<1/4>―<EM><EM><EM><EM>
<PAGE=82> 태풍 (따라 보면)
필두와 신엽,
매서운 눈초리로
두사람 감시중이다!
문주 <INDENT>여러번 도망쳤었어.<BREAK>
안돼 오빠. 나 맞아 죽어.
태풍 <INDENT>그땐 오빠가 없었잖아.<BREAK>
오빠만 믿어. 나만 믿어, 문주야.
문주 <INDENT>나 없어지구 나믄, (깊은 한숨)<BREAK>
저자식들 찬주언니나<BREAK>
지석오빠 찾아갈거야.
태풍 ...
문주 <INDENT>돈 갚을거야.<BREAK>
나 빨리 갚을 수 있어.<BREAK>
그때까지만 봐줘 오빠.<BREAK>
돈만 갚구나면 오빠랑 약속할거야.<BREAK>
다신 이런데 안 다닌다고<BREAK>
꼭 오빠한테 약속할거야.
태풍 <INDENT>(힘없이 끄덕, 무력감에)<BREAK>
돈, 나두 알아보께. 혼자 애쓰지마.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3 나이트클럽 계단 (밤)
태풍, 축 처진 어깨로
한계단 한계단 내려온다.
태풍, 발걸음이 안떼져
자꾸 나이트클럽쪽 뒤돌아보는데
우르르 들어가는 남자손님들.
태풍, 풀썩 주저앉는다.
밤하늘 올려보는데
태풍, 눈물 쏟아진다.
그 모습 길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4 고시원 태풍방 앞
태풍의 세간
복도 앞에 아직 방치중이다.
윤주, 그 세간들
슬프게 보고 있다.
언뜻 핑클과 나란히 한
태풍 사진
짐들에 깔려있는 거 보인다.
윤주, 태풍 사진 들고 본다.
윤주 <INDENT>또 어디루 간거야 오빠?<BREAK>
내가 오빠 얼마나 힘들게 찾았는데<BREAK>
나한테 말두 없이 <BREAK>
또 어디루 간거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5 박하 꼬치구이집 (밤)
손님들 술 먹고 있는...
박하, 매우 난처한 얼굴이다!
윤주 <INDENT>태풍오빠랑 젤 친하시잖아요?<BREAK>
근데 왜 모르세요?<BREAK>
태풍오빠 있는 델 <BREAK>
아저씨가 모르시면 어떡해요?
박하 <INDENT>아, 아직까지<BREAK>
아, 아무 연락두 어, 없어.<BREAK>
나, 나두 거, 걱정이 돼서<BREAK>
주, 죽겠어 지, 지금.
윤주 ...
박하 <INDENT>(윤주 반응에 갸웃갸웃,<BREAK>
유심히 보는)
윤주 <INDENT>저 있는 연락처예요.<BREAK>
오빠한테 연락오면<BREAK>
저한테두 꼭 좀 연락주세요.<BREAK>
꼭이요?
박하 <INDENT>(끄덕끄덕) 너, 태, 태풍이<BREAK>
조, 좋아하니?
윤주 예?
박하 <INDENT>태풍이 어, 어제하구 오, 오늘<BREAK>
따, 딱 이, 이틀 어, 없어진건데,<BREAK>
패, 팬치고는 너, 너무...<BREAK>
옛날에 태, 태지엄마가 <BREAK>
그, 그랬거든.<BREAK>
그러다가 태, 태지두<BREAK>
새. 생긴 거 가, 같은데...
윤주 <INDENT>(좀 어이없는) 하루 없어지고<BREAK>
이틀 안보이는 게 <BREAK>
문제가 아니잖아요.<BREAK>
2군서 쫓겨난 날<BREAK>
고시원서두 쫓겨났다고 하니까<BREAK>
태지 데리고<BREAK>
우리 오빠가 얼마나 막막했겠어요?
박하 우, 우리 오빠?
윤주 (움찔, 당황)
그때 문 열리고
축 처진 태풍 들어온다.
박하 태, 태풍아?
윤주 (놀라서 보는, 반가운데)
태풍, 윤주 눈에 안들어오고
바로 가서 앉는다.
태풍 소주나 한잔 마시자.
박하 으응.
윤주 (흔들리는 눈으로 뚫어지게 보는)
태풍 <INDENT>(느끼고 보는) 어, 지윤이구나.<BREAK>
(이내 시선 걷고 소주 따뤄 마신다)
윤주 (속상하다!)
태풍 (한잔 더 마시고 깊은 한숨 내쉬는)
박하 어, 어디서 잤어? (하는데)
윤주 <INDENT>(O.L) 오빠 왜 그래요?<BREAK>
어딜 가면 간다 오면 온다,<BREAK>
사람 걱정은 안하게 <BREAK>
말은 해놓고 다녀야 될거 아녜요?<BREAK>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BREAK>
내 연락천 괜히 줬는줄 알아요?<BREAK>
(눈물 그렁그렁) <BREAK>
고시원서 나가라 그럼<BREAK>
나 찾아오면 되잖아요?
태풍 (??, 박하 보는)
박하 (쟤가 너 좋아하나봐? 하는)
태풍 우, 울지마. 에이, 울지마 지윤아.
윤주 (울면서) 어디서 잤어요?
태풍 어? 어어. 그냥 잤어.
박하 <INDENT>태, 태지는? <BREAK>
태지 어, 어딨어 태, 태풍아?
태풍 <INDENT>(그제서야 번쩍!) 아 참, 태지!<BREAK>
맞다, 태지가 있었지!<BREAK>
(벌떡 일어나며) 박하야,<BREAK>
나 좀 갔다올게!
박하 어, 어디 가, 가는데?
태풍 <INDENT>00동(찬주동네)에!<BREAK>
하룻밤은 어떻게 맡겨놓고 왔는데<BREAK>
오늘은 가서 델구 와야지.<BREAK>
태지 그자식 <BREAK>
나까지 저 버리고 간줄 알고<BREAK>
많이 놀랬겠다.<BREAK>
금방 갔다올거니까 깨끗한 데루<BREAK>
여관이나 하나 잡아놔라. (나간다)
박하 으응.
윤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6 수하집 (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7 수하집 거실
필중, TV 야구중계 보고 있다.
수하, 주방에서 커피 내오면서
화장실 향해
수하 <INDENT>거기 어린이용 칫솔,<BREAK>
노란 거 세면대 위에 있지?<BREAK>
걸루 구석구석 오래오래 닦아야 돼?
태지(E) <INDENT>(양치중인) 닦구 있어요,<BREAK>
구석구석 오래오래.
수하 (미소 짓고, 찻잔 필중 앞으로)
필중 <INDENT>(커피 마시고 TV에 시선 고정)<BREAK>
쓰다!
수하 <INDENT>써요? 신경써서 탔는데...<BREAK>
다시 타올까요?
필중 <INDENT>됐다. (TV화면 열심히 보며)<BREAK>
저놈 애비한텐 영 소식이 없냐?
수하 <INDENT>모르겠어요.<BREAK>
어떻게 된건지 찬주언니두 없구,<BREAK>
고모님 오셨대는데 <BREAK>
고모님두 안계세요.<BREAK>
태지 데려다주러 가봤더니<BREAK>
집이 텅 비어있어요.<BREAK>
전화두 안받구.
필중 <INDENT>그놈 사는데 <BREAK>
낼 내가 한번 알아보마.<BREAK>
썩을놈! 낳아만 놓으면<BREAK>
어디 다 애비야? 웬수같은 놈.<BREAK>
잘 짤렸다 임마! 속이 다 후련하다!
수하 짤리-다뇨?
태지(E) <INDENT>햇살고시원에 가두<BREAK>
아저씨 없을거예요!
두사람 (돌아보는)
태지, 수하 옷쯤으로 되는
상의 길게 입고
귀여운 모습으로
수하 <INDENT>햇살... 고시원?<BREAK>
거기가 태지 사는데야?<BREAK>
찾아갈 수 있어?
태지 <INDENT>(풀죽은) 우리...<BREAK>
고시원서두 쫓겨났어요.<BREAK>
잘데가 없어서 왔어요.<BREAK>
어젯밤에 진짜 잠을 잘려는데<BREAK>
잘데가 하나두 없어서<BREAK>
고모한테 간거예요.
필중 (저 어린게 무슨 고생이야?)
수하 <INDENT>그래. 태지 오늘은 누나방에 가서<BREAK>
누나랑 같이 자자. (응? 미소)
태지 (끄덕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8 엄지만화방 앞 (밤)
집 전체 불 꺼져있다.
저쪽 전신주 뒤에 태풍,
숨어서 만화방 살피고 있다.
태풍 (갸웃) 아무도 없나?
그때 찬주, 지친 모습으로 온다.
태풍 (화들짝 놀라서 숨는다)
찬주 들어간다.
잠시후 2층에 불 켜진다!
태풍,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간다.
기웃기웃 하는데
불쑥 어깨를 톡톡 치는
손이 있다.
태풍 <INDENT>(너무 놀라) 윽!<BREAK>
(돌아보지도 못하고<BREAK>
어쩔줄 모르는데)
수하(E) 태풍씨, 태풍씨 맞죠?
태풍 (홱 돌아본다) 수, 수하씨?
수하 ...
태풍 (어색해서 씩 웃는데)
수하 <INDENT>저랑 얘기 좀 해요.<BREAK>
여기선 좀 그런데 <BREAK>
다른데루 가실래요?
태풍 (무조건 끄덕이기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9 검찰청 지석 사무실
지석, 정물처럼 앉아있는데
흥분한 고모, 울며불며
지석 팔 잡고 늘어진다.
황계장, 보기 민망해서 나간다.
고모 <INDENT>늬들이 나한테 이럴순 없다.<BREAK>
늬들이 나한테 흑흑흑<BREAK>
지석아, 이 고모 한번만 살려줘어.<BREAK>
고모가 이렇게 사정하자, 엉?
지석 돌아가세요 고모.
고모 <INDENT>죽은 니 애빌 봐서라두<BREAK>
너 높은 자리 있을 때<BREAK>
불쌍한 이 고모 한번만 살려내.<BREAK>
살려내, 지석아아. 흑흑흑.<BREAK>
죄가 밉지 어디 사람이 미울까?<BREAK>
이번에 들어가면 그인간 감옥에서<BREAK>
이 세상 그냥 하직이야.<BREAK>
별두 못보고 그냥 그냥 가는거야.<BREAK>
흑흑흑. 손 좀 써봐, 엉?<BREAK>
니가 힘 좀 써봐, 지석아아?
지석 <INDENT>(벌떡 일어나) 제 소관이 아닙니다.<BREAK>
그만 돌아가세요.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0 복도
고모의 서러운 울음 뒤로 한채
무겁게 나오는 지석.
지석, 폭발하기 직전이다!
긴 복도를 걸어나가는 지석.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1 서울지검 입구 (밤)
지석, 저벅저벅 걸어나온다.
문을 나온 지석,
사방을 둘러본다.
갈데가 없다.
지석, 입구 앞에서
한발짝도 안떼고
시선 떨구고 가만히 서 있는다.
클랙슨 울린다.
지석 (미동 없다)
또 클랙슨 울린다.
지석 (돌아보면)
차 서너대 지석 비키기를
기다리며 서 있다.
지석, 알아보고 인사하는...
지석 (옆으로 비킨다)
지석을 지나치는
동료검사들의 자가용들.
지석 (정류장쪽으로 발걸음 뗀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2 버스 정류장 (밤)
지석, 버스 와도 타지 않고
서 있기만.
채림 차, 지석 발견하고 멈춘다.
채림 (잠시 바라보고만)
지석 <INDENT>(도로에 시선 주고 있으나<BREAK>
특별히 뭘 보는 것도 아닌)
채림 (연민 인다)
클랙슨 울린다!
지석 (보는)
채림 (밝게) 타! 술 먹자!
지석 ...
채림 <INDENT>부장한테 욕 먹었어, 나.<BREAK>
위로주 좀 사주라. <BREAK>
(조수석 문 연다)
지석 (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3 유치원 놀이터 (밤)
수하, 좀 화난 표정으로
미끄럼틀 앞에 서 있다.
태풍, 미끄럼틀 타고 내려와서
수하 바로 앞에
앉은 자세로 멈춘다.
태풍 <INDENT>(그 자세 그대로 올려보며)<BREAK>
할 얘기가 뭔데요?
수하 <INDENT>다른건 다 접어두구<BREAK>
태지 얘기만 드릴게요.
태풍 (일어난다)
수하 <INDENT>아이한테 너무 함부루 <BREAK>
하시는거 같아요.<BREAK>
아직 내성두 없고 <BREAK>
면역두 안되는데...<BREAK>
어른하구 똑같이 <BREAK>
세상에다 내놓고 견디라 하믄<BREAK>
안되는거잖아요.
태풍 ...
수하 <INDENT>어릴때 받은 상처, 평생 간다는데<BREAK>
지금 태지 상황이란게...
태풍 <INDENT>(무겁게) 예, 알아요.<BREAK>
나두 잘 압니다.<BREAK>
그놈 맘 아픈것도 알고<BREAK>
즈이엄마 보고싶은데<BREAK>
이 앙다물고 참고 사는 것도 알고<BREAK>
철새처럼 이쪽저쪽 <BREAK>
옮겨다니며 사느라<BREAK>
쥐방울만한 놈이<BREAK>
벌써 애어른 다된것두 알아요.<BREAK>
알아요, 아는데...<BREAK>
아는데 지금은 아무것도<BREAK>
어떻게 된게,<BREAK>
정말 아무것도 내손으루 <BREAK>
해줄 수가 없어요.
수하 ...
태풍 <INDENT>나, 한심하죠?<BREAK>
내가 생각해두 난 정말 한심,<BREAK>
아니 두심 세심<BREAK>
정말 열심한 놈이예요.
수하 <INDENT>계속 찬주언니한테<BREAK>
맡겨놀 생각이세요?
태풍 <INDENT>아뇨, 아니에요.<BREAK>
태지 데리러 온거예요, 지금.<BREAK>
어젠 갑자기 사정이 좀 생겨서...
수하 (끄덕이는) 가요. 태지 데리러.
태풍 저, 저기요 수하씨?
수하 네.
태풍 <INDENT>저어- 수하씨가 나 대신 <BREAK>
누나한테 가서<BREAK>
태지 좀 데리구 오면 안될까요?<BREAK>
부탁합니다.
수하 <INDENT>그건 안되겠는데요!<BREAK>
(앞서 걸어나가며 픽 웃는다!)
태풍 (자신 없다!)
앞서 걷는 수하를
걱정스런 얼굴로
뒤따라가는 태풍.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4 술집의 바
감미로운 음악 흐르는...
부딪히는 술잔 둘!
지석 (마시는)
채림 <INDENT>너 오늘 술, 술술 들어간다!<BREAK>
아이 나두 차 놓구 오는건데.
지석 <INDENT>(쓴 미소) 민부장님이 왜?<BREAK>
윤검사, 일 하난 빈틈없잖아.<BREAK>
하긴 너무 잘해두 욕은 먹지.
채림 뭐? 일 하~나?
지석 <INDENT>(좀 웃으며) 미안, 실언했어.<BREAK>
정정하께. 일두 빈틈없는 거루.
채림 일 하나라! 어째 취중진담 같다!
지석 취중진담이라니 언중유골이야.
채림 뭐?
지석 (웃는다)
채림 <INDENT>(웃는다. 웃다가 웃는 지석 옆모습<BREAK>
가만히 본다)
지석 <INDENT>아까말야.<BREAK>
오늘은 도저히 사무실에서<BREAK>
밤을 샐 수가 없을거 같아서<BREAK>
문을 박차고 밖으루 나왔거든.<BREAK>
검찰청 입구까진 호기롭게 나왔는데<BREAK>
막상 입구부턴 갈데가 없는거야.<BREAK>
어딜 갈까, 한참 고민했어.<BREAK>
(깊은 한숨으로) 어디루 갈까?
채림 그래서 목적진 생각나대?
지석 <INDENT>(가로젓는) 집하구 검찰청,<BREAK>
집하구 학교, 집하구 도서관...<BREAK>
정류장에 서서 갈데가 <BREAK>
왜 이렇게 없나 생각해보니까<BREAK>
나 살아온게 그렇더라.
채림 ...애인한테 가믄 되잖아?
지석 (가로젓는)
채림 왜? 젤 먼저 떠올랐을거 같은데..
지석 젤 먼저 제욀 시켰지.
채림 ?
지석 <INDENT>이런 기분<BREAK>
걔한테까지 전염시키기 싫어.
채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5 수하집 거실
태풍, 방에서 잠든
태지를 업고 나오는데
필중 애 도루 갖다놔.
태풍 예?
수하 ?
필중 <INDENT>(수하 향해) 애 받아 도루 눕혀.<BREAK>
넌 임마 일루 좀 와서 앉아.
수하, 태지 받아서 방안으로.
태풍, 소파로.
태풍 (앉고 눈치 보는)
필중 (담배 불 붙이는)...
태풍 (눈치 보다가) 사둔... 어른?
필중 (홱 쏘아본다)
태풍 (기 죽는)
필중 <INDENT>임마, 톡 까놓구 말해서<BREAK>
10년 20년만에 만난 형제두<BREAK>
쥐뿔이라두 좀 가진게 있어야
<INDENT>반가운 거지.<BREAK>
이거는 집두 절두 없다,<BREAK>
직업두 없다.<BREAK>
야 임마 너 뭐 있냐? 뭐 있어?<BREAK>
식두 안올린 사돈한테도<BREAK>
부담덩어리인 놈이,<BREAK>
느이 형제들한텐 말해 뭘해 임마?
태풍 ...
필중 <INDENT>걔들 진짜 열심히 살았다.<BREAK>
동생들 먹여살리겠다구<BREAK>
느이 누나 어린 나이부터<BREAK>
얼마나 애썼는지 니놈이 알아?<BREAK>
걔들한테 동생 노릇, 형 노릇<BREAK>
하구 싶으믄<BREAK>
자식아, 니 앞가림부터 해,<BREAK>
니 앞가림부터!<BREAK>
지자식 하나 건사 못해<BREAK>
어린놈을 이리 돌리구 저리 돌리구.<BREAK>
에이, 망할놈!
태풍 (고개 떨구는, 할 말 없다!)
수하, 방 앞에서 보고 있다.
태풍이 좀 안돼보인다.
태풍 (무겁게 일어난다)
필중 <INDENT>왜 일어나?<BREAK>
아직 내 얘기 안끝났어 이놈아.
태풍 <INDENT>갈래요. 아저씨 얘기 뻔한데요 뭐.<BREAK>
안녕히 계세요. (방으로 가는데)
수하 (비켜준다)...
태풍 (문 여는데)
필중 당분간 애는 여기 둬!
태풍 (홱 돌아보는)
필중 <INDENT>수하만 아니믄 니놈까지도<BREAK>
내 어떻게 수용해 볼려구 했는데<BREAK>
아무리 생각해두 니놈은 안되겠어!<BREAK>
괜히 멀쩡한 니새끼<BREAK>
자라기도 전에 바보 만들지 말고<BREAK>
확실한 거처 생기거든 <BREAK>
그때 델구 가.
두사람 (동시에) 아저씨? / 아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6 엄지만화방 앞 - 채림 차 안 (밤)
채림 차 와서 멎는다.
지석 (내리며) 고맙다. (문 닫는데)
채림 서지석!
지석 응. 왜?
채림 너, 다른 여자한테 흔들린 적 없어?
지석 (난 또) 갑자기 건 왜?
채림 <INDENT>글세, 갑자기 그게 궁금하네.<BREAK>
있어 없어?
지석 없어.
채림 단 한번두?
지석 응. 단 한번두. 됐어?
채림 (끄덕)
지석 잘가라. (문 닫는다)
채림 <INDENT>(조수석 창문 열고)<BREAK>
나, 너 한번 흔들어보구 싶다!<BREAK>
것두 뿌리째!
지석 ?
채림 농담 아냐! 잘 자! (하고는)
채림 차 휑하니 가버린다.
지석 <INDENT>(갸웃. 이내 생각 털고 들어가려다<BREAK>
멈춰 선다)
지석, 불 켜진
2층 올려다본다.
우울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7 수하집 뜰 - 대문 앞
수하, 태풍을 배웅한다.
태풍 그만 들어가세요.
수하 가세요. 대문 잠궈야죠.
태풍 고마...워요.
수하 <INDENT>(엷은 미소로 가만히 끄덕이는)<BREAK>
그래두 빨리 태지 찾아가셔야 돼요.<BREAK>
태지한텐 누가 뭐래두<BREAK>
아빠가 최고예요.<BREAK>
태지, 너무 오래 <BREAK>
외롭게 하지 마세요.
태풍 (미소로 끄덕이는)
수하 (대문 열어주는)
태풍 갈게요. 잘자요.
수하 (끄덕이는)
태풍 나가는데
계단 중간쯤에
지석의 외로운 등 보인다.
태풍 <INDENT>(? 해서 수하 보는.<BREAK>
아직 누군지 모른다)
수하 (뛰쳐나오는) 오빠?
지석 <INDENT>(돌아보는, 수하 보고 미소 짓다가<BREAK>
태풍 보고 확 굳는다)
제 4 회 끝 (990509)
<EOF>
(간다)
승준 <INDENT>(따라가서) 잠깐만요.<BREAK>
(명함을 꺼낸다) 그럼 이거....
세라 (명함 받고) 변호사시군요.
승준 <INDENT>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BREAK>
언제나 연락 주십시오.
세라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간다)
승준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9 도로
택시 타고 가는 승준.
승준 <INDENT>(핸드폰) 네 수고하십니다.<BREAK>
방금 그 프로 본 사람인데요.<BREAK>
게스트로 나왔던 여자분있죠.<BREAK>
분홍생 옷 입었던 분<BREAK>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BREAK>
예.... 알겠습니다. (끊고)<BREAK>
(세라를 그냥 보낸 것이<BREAK>
조금 안타까워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0 거리
휴대전화 판촉 도우미
하고 있는 유나.
유나 <INDENT>확실하게 터집니다.<BREAK>
숨소리까지 들립니다. <BREAK>
시험통화 해보세요.<BREAK>
안녕하세요. 시험통화 해보세요.<BREAK>
확실하게 터집니다.
한이 진짜 잘 터져요?
유나 네 정말 잘 터집...
(말을 잇지 못하는데)
한이 너 진짜 터질래?
유나 <INDENT>야 한이야 있잖아...<BREAK>
여기는 직장이니깐...<BREAK>
이따가...
한이 너 왜 그랬어?
유나 야 그건 말이야. (냅다 튄다)
한이, 유나를 쫓아간다.
유나, 도망가면서도
계속 변명을 하면서 도망가고
한이도 계속 뭔가 협박을 하면서
쫓아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1 빌딩 계단
숨이 턱에 찬 유나,
뛰어 올라가고
한이, 악착같이 쫓아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2 빌딩 남자 화장실
불쑥 들어와서
숨을 헐떡이는 유나.
소변을 보고
지퍼 올리다가 보는 호태.
호태 잘못 들어왔어요.
유나 알아요.
호태 여성용은 요 옆에 있어요.
유나 <INDENT>알아요. <BREAK>
(뛰어오는 한이 발소리 듣고)<BREAK>
쉬잇!
호태 ?....
화장실 밖에서
여기저기 보다가
남자화장실이란 확신을 갖는 한이.
한이 <INDENT>엄유나! 너 거기 안에 있는거 알어.<BREAK>
빨리 나와.<BREAK>
셋 셀 동안 안나오면 들어간다.<BREAK>
하나 둘 셋. (들어간다)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는 한이.
다 비었는데
한군데가 잠겨있다.
한이 <INDENT>빨리 나와.<BREAK>
사람들 와서 챙피당하기 전에 <BREAK>
빨리 나와.<BREAK>
(대답이 없자 쾅쾅 두드리며)<BREAK>
빨리 나와. 빨리 나와.
호태 사람 있는데요.
한이 (깜짝 놀라)... 죄송합니다.
(뛰어나가는)
화장실 안에 나란히 서있는
호태와 유나.
유나 고맙습니다.
호태 그럼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유나 예. 안녕히 가세요.
호태 예. 수고하세요. (나간다)
유나 .....
호태 (나가서 걸어가면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3 혜성 디자인실
디자인 공모에 응모한 스타일화들
수북히 쌓여있고
심사하는 홍팀장과 디자이너들.
디자이너1 팀장님 전화요.
대학 후배라는데요.
홍팀장 네. 전화 바꿨습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4 세라 사무실
전화하는 세라.
세라 언니 나 세라예요.
홍팀장 오, 윤세라. 왠일이야?
세라 <INDENT>언니한테 <BREAK>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그래요.<BREAK>
공모 심사했어요?
홍팀장 지금 진행중이야. 왜?
세라 <INDENT>거기 혹시<BREAK>
이한이란 애가 낸거 있나<BREAK>
좀 봐줘요.
홍팀장 청탁은 사절이야.
세라 <INDENT>그런거 아니니까 확인 좀 해줘요.<BREAK>
기다릴게요.
홍팀장 앞에
‘이한이’ 씌인 봉투 올라온다.
홍팀장 찾았어. 무슨 일인데?
세라 <INDENT>이한이 걔 내 고등학교 동창인데<BREAK>
얼마전에 내 사무실에 <BREAK>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BREAK>
걔 왔다 간 다음에<BREAK>
내 디자인 세장이 없어졌어요.<BREAK>
혹시해서 전화한거예요.
홍팀장 어머, 그래?
세라 <INDENT>어떤 스케치냐 하면요,<BREAK>
노란 단화에 하얀 리본으로<BREAK>
악센트 준거랑요,<BREAK>
하늘색 웨딩슈즈랑요,<BREAK>
빨간 하이힐이예요.
홍팀장 <INDENT>어머 어머, 맞어.<BREAK>
세상에... 무섭다.<BREAK>
그래 그래 알았어.<BREAK>
그래, 언제 한번 만나. 안녕.<BREAK>
(끊고. 한이 스케치 찢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5 거리 공중전화
한이 <INDENT>고모 저 한이예요.<BREAK>
아버진 좀 어떠세요? 예....<BREAK>
병원비는 어떻게 마련해볼게요.<BREAK>
만약에 저 공모에 당선되면<BREAK>
상금도 있고 월급도 더 많으니까요<BREAK>
괜찮을거예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6 한이 집 외경 (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7 한이 거실 (밤)
한이, 나가려는 듯
핸드백 맨채로
승준의 짐들을 둘러보고 있다.
법률서적들을
손 끝으로 톡톡 건드려도 보고.
창가에 놓인
말라 비틀어진 토마토 화분
(특이한 모양의 화분)을 보고
적잖이 놀란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8 한이 집 (플래시 백)
집안의 구석진 곳에
말라죽은 토마토 화분을
치우는 한이.
토마토 화분이 안됐다는 듯
바라본다.
유나 <INDENT>야, 말려 죽일거면<BREAK>
다음부터 화분 사오지마.
한이 (자책감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9 한이 거실 (밤)
화분을 가까이서 보는 한이.
물이 듬뿍 주어졌고
화분 받침도 있다.
이때 문 열고 들어오는 승준.
한이 (수습하고) 안녕하세요.
승준 거기서 뭐해요?
한이 <INDENT>그냥요... (얼버무리려다가)<BREAK>
뭐하시는 분인가 봤어요.
승준 늦었는데 아직도 여기 있네요?
한이 지금 나가는 거예요.
승준 <INDENT>(가방을 내려놓고 앉아서<BREAK>
한이가 나가기를 기다리는데)
한이 고시공부 하세요?
승준 <INDENT>(쳐다보고) 친구집에 가려면<BREAK>
늦은 시간 아니예요?
한이 <INDENT>고시공부는 말이죠,<BREAK>
운동으로 치면 마라톤이예요.<BREAK>
천천히 계속 열심히 쉬지 않고<BREAK>
해야 되는 공부예요.<BREAK>
성격 급한 사람들은 이거 못해요.
승준 고시 붙었어요?
한이 <INDENT>아니요. 방법은 알아요.<BREAK>
그리구요.
승준 (말 막는) 안가요?
한이 <INDENT>지금 가요.<BREAK>
그럼 열심히 하세요. (나간다)
승준 (피곤한 여자구나 싶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0 인터넷 게임방
앉아서 게임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있다.
건달 두명이 한자리 건너
옆에 와서 앉는다.
한이는 그것이 신경 쓰이는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1 한이 집 앞 (밤)
한이, 걸어와서
불이 켜진 집을 올려다본다.
창가에 토마토 화분이 보인다.
막상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2 한이 집 (밤)
사건자료 가득 펼쳐놓고
검토하고 있는 승준.
핸드폰벨 울린다.
승준 여보세요.
세라 (사무실에서) 여보세요.
승준 네.
세라 저.. 오전에 방송국에서 만났던..
승준 아, 네 네.
세라 <INDENT>전화 드리는거 어려웠는데요...
승준 <INDENT>아닙니다. 전화 기다렸습니다.
세라 부탁을 좀 드릴 일이 있는데요...
승준 <INDENT>말씀하세요.<BREAK>
어떻게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세라 만나서 말씀을 드렸으면 하는데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3 도로 (밤)
차를 몰고 가는 세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4 한이 집 현관 앞 (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한이.
결심하고 초인종을 누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5 한이 거실 (밤)
승준, 서류를 꾸미고 있다가
일어난다.
승준 누구세요? (문 열면)
한이 벌써 자는 거예요? 공부 안해요?
승준 (조금 짜증이 난다) 왜요.
한이 <INDENT>들어가서 얘기해요. <BREAK>
중요한 얘기에요.<BREAK>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승준 내일 얘기하죠, 내일.
한이 <INDENT>법 공부를 <BREAK>
어디까지 했는지 모르겠는데,<BREAK>
‘미필적고의’라는 법용어가 있어요.<BREAK>
무슨 뜻이냐 하면<BREAK>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면<BREAK>
죄가 된다는 뜻이예요.<BREAK>
왜냐, 고양이가 생선을 먹을게<BREAK>
뻔하기 때문이예요.
승준 예... 그래서요?
한이 <INDENT>밤에 여자 혼자 <BREAK>
집 밖에 나가 있으면<BREAK>
위험한거 뻔한데<BREAK>
그렇게 내버려 두는건<BREAK>
죄가 된다 이거예요.
승준 <INDENT>그러니까, 그쪽은 생선이고,<BREAK>
밖에 있는 위험한 남자들은<BREAK>
고양이고,<BREAK>
나는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BREAK>
사람이네요?
한이 <INDENT>바로 그거예요.<BREAK>
그게 바로 미필적고의예요.<BREAK>
기억해 두세요.<BREAK>
저는 방을 구할 때까지<BREAK>
지금까지 살던 방에서 <BREAK>
계속 살겠어요. (방으로 들어간다)
승준 <INDENT>(황당해서) 이봐요, 이봐요.<BREAK>
(따라가보지만 방 문은 못열고)<BREAK>
이러면 곤란해요.<BREAK>
아침에 출근준비하는 것까지는<BREAK>
봐주겠지만<BREAK>
살겠다는건 말도 안돼요.
한이 <INDENT>(나와서) <BREAK>
법조인이 되겠다는 분이니까<BREAK>
도덕심과 양심은 믿어도 되겠죠?<BREAK>
(욕실로 들어간다)
승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6 욕실
문을 잠그고 돌아선 한이.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안도하는 순간
문 두드리며 승준이 소리친다.
승준 나와요. 나와봐요. 빨리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7 승준 집 앞 (밤)
차에서 내리는 세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8 한이 거실 (밤)
욕실 앞에서
소리치고 있는 승준.
승준 <INDENT>빨리 나오라니까요.<BREAK>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예요.<BREAK>
대답 안해요? 빨리 나와요.
이때 초인종 울린다.
승준, 당황스러운데
재차 초인종이 울린다.
승준 누구세요? (문을 연다)
세라 윤세라예요.
(서류가방 들고 들어온다)
승준 어서 오세요.
세라 밤 늦게 실례하겠습니다.
이때 목욕 가운 입고
욕실 문을 쾅 열고
나오는 한이.
한이 <INDENT>(나오면서) 좋아요.<BREAK>
어디 한번 얘기해봐요.
한이와 세라
서로 보고 놀란다.
제 1 부 끝 (990405)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