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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한유산에 올랐었는데,....?!
2024년 8월 9일
쇠 똥 구 리
기대에 부풀어 집을 나서는데,
불어오는 바람결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조금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계절 탓인가?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한우산寒雨山에 가기 때문인가?
광주역에서 1시간 일찍 출발한다.
경남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 산 1-1, '쇠목재610m'에서 한우산 산행을 시작하여 찰비계곡으로 내려설 계획이다.
가파른 쇠목재 도로를 오르는 버스가 숨이 차나 보다.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는 겨우겨우 힘들게 쇠목재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지금 시각이?
10시쯤 되었다.
<사진1> 쇠목재
의령의 명산, 자굴산과 한우산 사이에 있는 고갯마루가 '쇠목재'이다.
고갯마루가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심하여,
산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색소폰처럼 생겼다고 해서 '색소폰 도로'라 하기도 한다.
쇠목재의 고도는 해발 610m이며, 자굴산897m, 한우산836m과 높이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이다.
쇠목재에서 한우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2km, 자굴산 정상까지는 1.6km의 거리이다
쇠목재를 앞에 두고 버스에서 내린다.
오른쪽으로 자굴산 가는 길이 보이고, 길의 오른쪽에는 남명 조식의 숲길 안내도가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남명 조식선생은 스물여덟에 고향 합천 삼가면 (외토리 토동)에서
아버지 3년 상을 치른 뒤 경남 의령 자굴산에서 학문에 정진했다고 한다.
자굴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그는 이곳에서 2년 가까이 생활하며 공부에 전념하였다고.
<사진2> 한우산을 향하여
찰비계곡으로 바로 가는 팀은 이곳 쇠목재에서 버스를 돌려 벽계야영장을 향하여 내려가고
우린 쇠목재 생태통로 밑을 지나
한우산 등산로 들머리에서 한우산을 향하여 오른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사진3> 오르는 길은
들머리부터 가파른 비탈길이다.
쇠목재가 해발 610m 고지이고, 한우산 정상이 836m이니 220여m만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에
가파른 길이지만 힘든 줄을 모르고 올라간다.
더군다나 숲속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기까지 하다.
찰비산이라 그런가 보다!
한우산의 옛이름은 찰비산이다.
찰 한寒, 비 우雨 자를 써서 한우산이 되었다.
<사진4> 소나무를 유심히 보면?
소나무의 겉껍질이 붉고, 밑둥에서 줄기가 여럿이 올라와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른 육지 소나무들과는좀 다르게 보인다.
<사진5> 자굴산과 자굴산 자연휴양림
한우산을 오르다가 전망이 트인 전망대(?)에서 돌아본 풍경이다.
오른쪽 봉우리가 자굴산897m이고, 그 왼쪽 아래가 자굴산 자연휴양림이다.
<사진6> 풍력발전단지
한우산의 동쪽 궁류면 운계리의 매봉산597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건설한 풍력발전 단지가 뒤로 보인다.
그 아래 마을은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이다.
어디, 다시 한 번 자세히 보자!
아주 대단한 규모이다.
바람이 없어서인지 모든 날개가 멈춰 서 있다.
<사진7> 한우산 소나무 = 홍의송紅衣松
한우산 홍의송紅衣松은
한우산의 강한 바람과 추위에 적응하여 한우산 능선부에 대규모로 자생하는 소나무로
소나무의 겉껍질이 붉은 색을 띠며 수고가 4~5m로 높지 않다.
지상 30cm 아래의 한 줄기에서 여러 가지가 무더기로 자라 마치 큰 우산을 펼친 모양의 소나무란다.
우리가 반송이라고 하는 것과 다른다?
수형이 아름다워 학술 및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한다.
홍의송紅衣松?
홍의장군紅衣將軍?
홍의장군 곽재우 의병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거 아녀?
궁금하네!?
<사진8> 활공장 갈림길
쇠목재에서 가파른 비탈면을 700여m 올라온 지점의 능선 위이다.
해발 700여m 고지의 식물 분포상황을 설명하는 안내 표지판도 서있다.
철쭉설화원(도깨비숲)이 500여m, 한우정이 600여m의 거리에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봉두산님 일행이 조금 가깝게 백운계곡으로 내려가신다며 그곳으로 내려가셨다.
<사진9> 진양기맥
진양기맥晉陽岐脈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남덕유산1507m에서 갈라져 나와 남강과 황강을 가르면서 진주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다.
진양기맥이라는 이름은 남강댐에 의해 생긴 진주의 진양호晉陽湖에서 비롯되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법칙에 따라 남강과 낙동강의 합수점인 경남도 의령군 지정면 방향의 산줄기를 따라야 하는 것이 정석이나 한우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금원산1,353m, 기백산1,331m, 황매산1,108m, 한우산836m, 자굴산897m 등을 지나며 남강댐 부근의 진양호 공원에서 끝이 난다.
<사진10> 한우산 정상을 향하여
<사진11> 홍의송원 사거리
한우산 정상부에는 약6~7km 정도의 정상부 둘레길인 '한우산 숨길'이 조성되어 있다.
왼쪽으로 가면 홍의송원으로 올라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철쭉설화원으로 갈 수 있다.
한우정 방향으로 올라간다.
<사진12> 철쭉설화원 입구
한우산의 도깨비와 관련된 전설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한우도령과 응봉낭자는 한우산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
한우산 황금 동굴에 살고 있던 도깨비 쇠목이도 응봉낭자를 좋아하게 되어 응봉낭자가 좋아하는 망개떡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화가 난 쇠목이는 한우도령을 죽였고, 응봉낭자도 슬픔에 빠져 그만 죽고 만다.
한우산의 정령들이 응봉낭자는 아름다운 철쭉으로, 한우도령은 '찬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
그 후 기억을 지운 도깨비 쇠목이는 황금 망개떡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착한 도깨비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사진13> 한우정寒雨亭과 한우산 정상
'도깨비의 숲' 앞 광장에서 올려다본 한우산 정상이다.
<사진14> 홍의 광장에서 본 정상
<사진15> 자굴산
홍의광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굴산이다.
의령宜寧 홍의송紅衣松이란 이름의 어원은
임진왜란의 전국 최초 의병장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에서 유래한다고.
홍의송의 피처럼 붉은 수피는 의병을 일으켜 풍전등화와 같던 나라를 구한 홍의장군 곽재우와 닮았고,
척박한 자연을 이겨낸 한줄기로 모여진 가지는 하나로 집결하여 국난을 이겨낸 의령 군민과 닮아
의령宜寧 홍의송紅衣松으로 명명하였다 한다.
<사진16> 한우정
홍의광장에 세워진 한우정이다.
철쭉이 피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는 정상부의 '한우산 숨길'만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그 때,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사진17> '한우산 꽃바람 쉼터' 건물의 계단을 올라
<사진18> 데크 계단길을 따라
한우산 정상을 향한다.
'꽃, 바람, 별자리를 걷는 철쭉바람길'이라 명명한 데크계단길 양 옆에는 철쪽이 많이도 자라고 있다.
자생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많은 철쭉들을 의도적으로 심었다고 한다.
<사진19> 내려다본 홍의광장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홍의광장'이다.
왼쪽 멀리 매봉산 가는 능선 위에는 풍력발전단지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사진20> 정상 부근의 하늘전망대
'꽃 바람 별자리를 걷는 하늘전망대'란 이름의 전망대이다.
'하늘 전망대'는
의령의 자랑 의병장 곽재우 장군과 휘하 의병단의 호국 충정을 기리기 위해 경남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의 충익사 의병탑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수리중인 듯 올라갈 수 없다.
<사진21> 한우산 정상을 향하여
<사진22> 한우산 정상이다!
정상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없고, 작은 풀들만 자라고 있다.
탁 트여 시원하다.
전망도 아주 좋다.
<사진23> 호랑이 쉼터
정상 바로 너머, 산성산 가는 길로 접어들면 호랑이 쉼터가 나타난다.
호랑이 쉼터는 한우산 정상부의 초원처럼 아주 넓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전망도 좋아 높은 산의 정상부란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다.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 산성산 방향으로 내려 간다.
잠깐!
'한우산의 백두산 호랑이'라는 제목의 '2017년 1월 1일 한우산 생태신문' 1면의 내용이다.
일제강점기에 멸종된백두산 호랑이가 한우산 숨길에서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우산은 골이 깊고 숲이 울창하여 예로부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던 곳으로 최근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들린다는 지역주민의 신고에 따라 오랜 시간의 추적 끝에 한우산 호랑이의 실체가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호랑이는 국내에 알려진 호랑이 중 가장 큰 것으로 그 크기가 10척(3m)이 넘고 무게는 100관(375kg)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거 사실인겨?
또 ‘한우산 숨길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절대 다가지 말고 조심해서 인증 사진만 찍을 것’을 당부한다고도 하였다.
허허! 호랑이를 만나면 사진찍을 정신이 있겠냐? 칵!
<사진24> 산성산과 찰비계곡
'호랑이 쉼터'를 내려가면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우리가 가야할 산성산과 그 오른쪽 찰비계곡이다.
<사진25> 생태숲 체험장과 풍력발전단지
오른쪽 공사 중인 생태숲 체험장과 그 너머로 풍력발전단지이다.
숲속으로 조금 내려가니, 호랑이 새끼들의 훈련장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25> 커다란 맷돼지를 만난 호랑이 새끼들!
<사진26> 훈련 중 휴식하며 망개떡을 먹고 있는 호랑이 새끼들!
<사진27> 바위절벽을 기어오르는 훈련을 하는 새끼 호랑이들!
<사진28> 도깨비 쇠목이의 지도를 받아 후계자 수업을 하는 새끼 호랑이들!
<사진29> 어미의 보살핌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끼 호랑이들!
아래 바위에 그런 얘기들이 쓰여 있답니다.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네요.
<사진30> 한우산 숨길(둘레길) 이정표
호랑이 조형물 맨 끝에 세워진 이정표이다.
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생태주차장으로 가면 둘레길인 '한우산 숨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정상에서 500여m 내려온 지점이다.
우린 산성산1.4km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진31> 산성산 방향으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 이른다.
<사진32> 내초마을 갈림길
이곳에서 오른쪽 찰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으니, 풀들이 많이 자라서 길이 보이지 않게 되었나 보다.
지도에는 나와 있던데, 그래서 이 갈림길에서 찰비계곡으로 내려가도록 안내도 하였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내가 거짓말 쟁이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더 큰 일은 이곳에서 만약 찰비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나오면 어쩌지?
그런 사람은 없겠지?
우린, 길이 잘 보이는 산성산 방향으로 오른다.
<사진33> 상투바위
<사진35> 산성산(동이듬) 정상741m이다!
한우산 정상에서 3km 내려온 지점이란다.
호랑이 쉼터 주차장에서는 2km 정도라 표시해 놓았더니만 여긴 3km이네?
백계마을까지는 2.3km 남았다.
산성산에서 내려가다보면 오른 쪽으로 찰비계곡으로 가는 길이 또 있다고 하였는데,...
그 길은 어떨까?
<사진36> 삼나무 숲을 지나고
그 아래 소나무 숲을 지나도 오른쪽 찰비계곡으로 가는 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이 다닌 듯한 작은 오솔길 같은 길의 흔적은 있지만 이정표도 없다.
전혀 모르는 길이라 갈 수 없다 생각하고 있는데,...
앞서 가던 미산님과 토석님께서 왼쪽으로 난 큰 길을 타고 올라오라 한다.
그래, 조금 도는 듯 하지만 길이 뚜렷하지 않은 것을 어쩌랴.
찰비계곡에서 멀어지더라도 보이는 길로 가자!
<사진37> 반갑다!
산성산을 내려오면서 만난 이정표이다.
반갑기 그지 없다.
임도로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망설이다 왼쪽으로 바로 잡아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어려움이 없었다.
<사진38> 벽계마을이다!
<사진39> 풍력발전단지가 위치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오른쪽 찰비계곡과 산성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벽계마을로 내려간다.
숲속과 다르게 벽계마을로 내려가는 도로 위는 뜨겁다.
숲속이 그리울 정도로 뜨겁다!
<사진40> 벽계마을 마을버스 종점
우리의 하산 지점인 동시에 찰비계곡으로 올라가는 길목이다.
<사진40> 백일홍을 닮은 그대!
건강하소서!
벽계마을에서 찰비계곡에 가려면 20여분을 더 올라가야 한다.
도로가 너무 뜨겁다!
계곡엔 물도 없단다.
계곡엔 수원지가 둘이요. 벽계저수지까지 사시사철 물이 흐른다고 자랑하던 그 찰비계곡에 물이 없단다.
지나치게 홍보에만 열을 올렸나???
세상에!
회원들에게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찰비계곡 물도 많고,....
그랬었는데,....
경로당 뒤안에서 등목을 하고 인원수를 확인한다.
한 분이 아직 산에서 내려오고 계시단다.
<사진40> 저 산속 어딘가에서!
119에 신고하고 나서, 의령소방대가 출동한 후 무사히 안전하게 모시고 내려올 수 있었다.
앞장서신 '산을 잘 타시는 분'을 따라 갔는데,... 어쩌다 보니 그 분이 보이지 않더란다.
뒤 따라 오시는 분을 한 번만 돌아보았어도,...
따라갈 수 없다 싶으면 따라가지 않는 용기를 냈어도,...
함께 내려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뒤 돌아보고,...
잠깐 기다려 주고,....
함께 과일이나 물도 나누고,...
서로 격려해주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좀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길!
우리 앞으로는 산행속도가 비슷한 회원끼리 적어도 세3분 이상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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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비산과 찰비계곡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였습니다.
회원님들의 용서를 빕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분명하지 않은 사잇길로 안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회원님들 정말로, 정말로 고맙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모두 무사하게 지켜주시어 고맙습니다!
♡ 다음 주 8월 16일(금)에는 경남 산청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