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연말이군요.
매년 새로운 신성들이 생겨나는 바둑계를 감안하자니,
2003년에는 어떤 신예가 두각을 나타낼지 기대됩니다.
2001년이 이세돌이란 이전부터 주목받던 기대주가 확실한 자리매김을
가지는 한해엿고, 올해는 그 자리매김을 더욱 공고히 한 한해엿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송태곤이란 또하나의 기대주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2003년에는 누가될지 또한 궁금해집니다.
90년대초 문화계 최고의 화제의 인물은 역시 서태지라 할것입니다.
바둑계 최고의 화제의 인물은 역시 이창호겟지요.
2000년대로 와서 바둑계 화제의 인물은 아직까진 이세돌입니다.
하지만, 문화계의 화제의 인물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것 같네요.
GOD,장나라가 떠오르고있지만, 서태지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는것 같군요.
얼마전에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하면서, 예전의 천하장사들을 보여주는데,
우연히 씨름역대 천하장사의 계보가 바둑계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햇습니다.
아, 단 두명까지만요.
당연히 80년대 최고의 씨름꾼은 이만기라는데 이의를 제기할수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80년대 최고의 기사는? 당연히 조훈현9단이지요.
그렇담 90년대 최고의 기사는 물론 이창호입니다.
그럼 90년대초 이만기의 뒤를 이은 장사는 누구일까요?
요새 코미디프로에 나와 이미지가 많이 손상됫지만, 단연코 90년대초
최고의 씨름선수는 강호동이었습니다.
강호동과 이창호가 등장한 시기도 비슷하거니와 서로 이전의 최고수를
꺾은 방법도 비슷햇습니다.
이창호가 초중반을 항상 조9단에게 밀리다가 끝내기에서 역전을 하는
그런일이 비일비재햇지요.(물론 지금은 아니겟지만, 90년대초엔 그런 판
이 많앗다고 기억됩니다.)
강호동도 마찬가지였지요. 이만기의 최고의 기술은? 누구나 다알다시피
최고의 허리를 가진 이만기의 배지기. 그의 배지기는 거인이라는
이봉걸조차도 들어올리는 괴력의 배지기였던것입니다.
그리고 그배지기에 넘어가던 순간, 넘어지면서 허리를 틀어서 다시
이만기를 넘어뜨리는 유연한 허리의 소유자 강호동.
강호동이 이만기를 그렇게 이긴판이 한두판이 아니었습니다.
말그대로 초중반 다지다가 막판에 역전을 하는 패턴.
또하나의 공통점은 이만기나 조9단이나 당시에 최전성기가 아니었다는점.
이미 30이 가까워온 나이의 이만기는 최전성기는 아니엇지요.
물론 강호동을 제외하곤 그누구에게도 쉽게 지지는 않았습니다.
조9단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조9단은 여전히 현역이고, 이만기선수는 알다시피 인제대 교수이자
KBS 해설가가 됬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90년대초 씨름계의 이창호였던 강호동은?
알다시피 화제를 일으키며 방송계로 들어갓지요. 저와 제친구가 내린
결론은 이만기의 은퇴후 1인자의 고독감을 느낀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창호에겐 그래도 조훈현9단과 유창혁9단이라는 걸출한 인물들이
가끔씩 제동을 걸어주었던 반면, 강호동에겐 적수가 없었지요.
아마도 그래서 씨름계에 흥미를 잃엇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강호동이 계속 선수생활을 햇더라면, 나중에 그뒤를 있는
천하장사들...가장 재미없는 씨름을 햇던 김정필과 최고의 기술꾼이라던
백승일, 지존이라 불리는 이태현등과의 승부가 재미있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음..근데 왜이리 글이 길어졋을까..흐흐
아..가끔 혼자 공상을 많이 하는데. 이장르 저장르를 바둑과 많이
비교하다보니 이런것들을 생각할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재미삼아 써봣습니다.
카페 게시글
○ 자유 게시판
1000번을 채우며..(상품같은건 없나요? ㅋㅋ)
느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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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15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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