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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웃기고 찡했던 초경의 순간!
『마이 리틀 레드북』은 어쩐지 입 밖에 내기 불편한 주제인 ‘첫 생리’에 대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여러 세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과 오빠, 아버지, 남자 친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남성까지 모두 100명의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인터넷 채팅을 하는 10대의 이야기부터 탐폰이 나오기 전에 초경을 겪은 할머니 세대의 추억까지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모님과의 관계, 문화적 정체성, 형제자매와의 갈등, 난처했던 경험, 성장통 등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중한 이야기들은 모든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가 초경을 맞게 된 날 생리대 대신 ‘기저귀’를 차게 된 사건을 계기로 집안 여자들은 한 번도 말한 적 없던 자신의 초경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후 저자는 주변 여성들의 초경담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세상의 절반: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공모에서 여성 건강 및 여성 인권에 기여한 공로로 장려상을 받았다.
추천사 6
머리말: 월경하고 번성하라! 8
하나, 초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불타는 비밀 24
누나한테 물어봐 25
엄마, 거기서 피 나! 28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주디예요 29
열네 살의 두려움 35
거짓말 38
나치의 수색 40
화분 물주기여 안녕 42
예술가 42
하루 두 번 치른 성인식 43
초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45
혈족血族 47
과테말라: 치즈 아줌마의 조언 49
‘멘스’ 50
생리 같은 거 안 할 수 없나? 52
질투 54
한밤중 숲속에서 생긴 일 58
초경과 책임감 60
침묵 62
명나라 시대 63
앤디 로딕의 서브 66
보이지 않는 첫 경험 67
오, 월경의 즐거움이여! 68
얼굴 빨개지는 아빠 71
둘, 실이 매달린 핫도그
실이 매달린 핫도그 74
마오쩌둥의 시대 79
닭고기 많이 먹기 80
ㅋㅋㅋ{·} 83
탐폰 귀마개 84
수술 중에 시작하다 86
잉크 얼룩 87
들뜬 심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91
에이미와 마거릿, 그리고 케이트 94
저주 99
또 해? 101
수수한 꽃병 I 102
수수한 꽃병 II 105
허탈감 106
아빠와 약국에 가다 108
변기 속의 패드 111
인형 침대 112
그건 지린 자국이에요 114
뺨을 찰싹 때리다 116
난민의 도움을 받다 117
9·11 118
신들의 분노 120
도사이와 함께 방에 갇히다 123
섹스와 소금의 공통점 127
빨간 사탕 130
무릎에 앉아도 될까요? 132
바비와 생물학 134
셋, 작전명 월경!
샘플은 나의 힘 138
조스 139
편지들 중에서 141
그리스 여행 142
새엄마 곁에서 초경을 맞다 144
요들레이 요오 146
하얀 원피스 149
칠판 앞에서 151
웅덩이 152
옷장 밖으로 155
시트로엥을 더럽힐까 전전긍긍하다 161
크렌베리 소스 163
치하부카이 165
꿈 169
작전명 월경! 170
케냐의 민간요법 172
벨트가 어디 있지? 174
나의 두 번째 첫 생리 177
첫날의 기억 182
터너증후군 185
생리대 자판기 앞의 작은 쿠데타 187
견상 자세 189
엄마의 생리대 191
사운드 오브 뮤직 192
알맞은 옷차림 196
귀통증 199
진보적 육아 200
하워드 존슨에서 생긴 일 203
넷,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208
유로 디즈니 213
리틀 리그 시절이여 안녕 215
닭장 위에서 여자가 되다 216
패혈성 인두염 217
인어 221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했다고 네가 전화하던 날 223
땅콩버터와 초코 우유 225
타모라 피어스는 나의 구세주 226
초경의 신호 228
농장 여행 230
기도할 시간 231
아빠의 방문 233
혈월血月 234
늦게 핀 꽃 244
역사는 때로 반복된다 245
열두 계단 프로그램 247
피가 흐른다, 오버! 248
우리는 언제나 첫 경험을 기억한다 252
고마워, 제인! 253
독서 모임 가이드 254
기저귀를 찬 소녀, ‘월경 전도사’가 되다
『마이 리틀 레드북』을 엮은 레이첼은 예일대학교 학생이다. 꽃다운 스무 살에 어떻게 초경 모음집을 만들게 됐을까? 이야기는 레이첼이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두 살이던 레이첼은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 수상스키를 타다 초경을 맞는다. 으악! 탐폰을 산다. 근데 이걸 어떻게 사용하지?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화장지를 둘둘 말아서 처리한다. 드디어 상황을 눈치챈 할아버지, 레이첼을 데리고 약국에 간다. 얼굴 빨개진 소녀, 결국 생리대를 구했다. 그런데 좀 크다. 음, 정확히 말하자면 생리대가 아니라 ‘성인용 요실금 기저귀’다. 이 일로 레이첼은 집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그런데 놀랍게도 친척 여자들이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초경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 놓기 시작한다. 고모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초경이 온 덕분에 나치의 몸수색을 피해 강제 수용소행을 면했다고 털어놓았다(나치의 수색).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이야기가 많겠구나, 생각한 레이첼은 주변 여자들에게 초경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이것은 고등학교 과제로 발전해 전교생 앞에서 발표되었고, 이제『마이 리틀 레드북』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월경 소녀’라는 별명까지 얻은 레이첼. 부끄럽지 않았냐고? 처음에는 그랬단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오히려 월경으로 대화를 시작할 정도라고 한다.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미국에서 아프리카까지… 100명의 초경 이야기
『마이 리틀 레드북』에는 100명의 초경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고령 기고자는 1916년(무릎에 앉아도 될까요?)에, 최연소 기고자는 2007년(허탈감)에 초경을 맞았다. 벨트 달린 생리대를 쓰던 할머니부터 탐폰을 쓰는 10대 소녀까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세대를 아우른다. 게다가 그중에는 남성도 한 명 있다(고마워, 제인!)!
기고자들의 출신 지역도 다양하다. 미국과 남미(과테말라: 치즈 아줌마의 조언, 빨간 사탕)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케냐(케냐의 민간요법)와 가나(칠판 앞에서), 아시아의 중국(마오쩌둥의 시대)과 인도(도사이와 함께 방에 갇히다)에까지 이른다. 이를 통해 여러 문화권의 초경과 관련된 관습을 엿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940년대까지도 생리를 하는 여성은 화분에 물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식물이 말라죽는다는 이유에서다. 1970년대에는 소녀가 초경을 하면 뺨을 때린 뒤 안아 주는 관습이 있었다. 여성이 된다는 게 그만큼 고통스럽고도 기쁘다는 의미라고 한다. 인도 남부에서는 월경 기간이면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이슬람교도들은 생리 전과 후에 특별한 의식과 기도를 행한다. 과테말라에서는 찬 음식과 계란을 피하고 3일간 목욕을 못하게 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월경을 ‘저주’라고 부른다.
두렵고도 웃긴 초경의 순간 “엄마, 나 이제 죽는 거야? ㅠ.ㅠ”
초경은 여성에게 무척 특별하다.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완전한 어른이 되었다는 상징이며, 자신이 여성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사건이다. 하지만 초경이 뭔지, 어떻게 시작되는지 모르는 ‘순진한’ 소녀라면 피를 보는 순간 공포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자신이 죽어 간다는 오해와 함께, 왜 엄마가 내 걱정을 안 하는지 의아해하면서 말이다. 자신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알면 부모님이 슬퍼할까 봐, 피에 젖은 옷을 매일 부모님 몰래 불태웠던 소녀도 있다.
반면 조숙한 소녀들은 초경을 간절히 기다린다. 빨리 어른이 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몸무게를 늘려 초경을 당기려고 밤마다 땅콩버터를 먹고, 성장 호르몬이 들어간 닭고기도 열심히 먹는다. 드디어 초경이 왔다! 영화 <주노>의 시나리오 작가 디아블로 코디는 자신의 초경을 ‘승리’로 묘사한다.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이지? ‘핫도그와 인형 침대’
월경 하면 생리대-패드와 탐폰을 빼놓을 수 없다. 초경이 지나고 나면 거의 매달 어떤 여성이든 생리대를 사용한다. 하지만 처음 봤을 때 과연 그것이 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패드는 그나마 낫다. 탐폰은 설명을 듣고 나서도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먼저 초경을 맞은 동생한테 자존심 버리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다.
하지만 초경이란 걸 늘 예기치 않게 생리대가 없을 때 찾아오기 마련이다. 게다가 패드나 탐폰을 사용했다고 해도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나이를 먹고 매달 치러도 월경이란 건 참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여기저기에 얼룩을 만들기도 한다.
엄마와 딸,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읽기 좋은 성교육서
『마이 리틀 레드북』에는 초경 때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이 담겨 있어서 성교육서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막 초경을 맞았거나 곧 맞을 소녀들에게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해부학적 지식을 담은 성교육서가 가르쳐 주지 못하는 몸과 마음의 미묘한 변화까지 헤아려 볼 수 있다.
게다가 짧고 유쾌한 이야기들은 부모와 딸,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민망해서 잘 꺼내지 못했던 성(性), 너무 오래전에 초경을 겪어서 잊어버렸던 부분도 함께 책을 읽는 동안 웃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책 끝부분에 실린 ‘독서 모임 가이드’도 소녀들을 당당하고 건강하게 키우려는 부모와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들이여, 월경하고 이야기하라!
『마이 리틀 레드북』은 여성에 대한 금기를 깨는 시도이다. 엮은이의 말처럼, 이 책은 사람들이 눈곱만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월경을 이야기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아직도 쉬쉬하는 초경, 월경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초경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자 자연스러운 것임을 보여 준다. 우리가 가진 몸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왜 부끄러워해야 한단 말인가.
『마이 리틀 레드북』은 여성이 여성에게 건네는 ‘대화’이다. 초경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은 연결되고 위로받는다. 언니와 엄마는 자신의 초경을 떠올리며 함께 웃고 울 것이다. 막 초경을 맞았거나 곧 맞을 소녀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준비하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 언니와 동생, 그리고 여자 친구들끼리 여성성에 대해,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여자만 독자가 되란 법은 없다. 아내가, 여자 친구가, 딸이, 여동생이, 누나가 왜 ‘그날’만 되면 예민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남성들은 이 책을 통해 쉽고 즐겁게 여성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의 절반을 이해하는 힌트가 바로 『마이 리틀 레드북』에 담겨 있다.
추천평
자잘한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이 책을 덮으며, 여성으로서의 충만함이 내 안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뛴다. 이 책을 만난 이들이 나눠 가질 위대하고 미스터리한 해방의 기쁨을 확신하기에. -목수정(『야성의 사랑학』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저자)
독창적이면서도 보편적이고,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읽고 순수한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뉴욕 타임스
매혹적이고 풋풋한 에세이 모음집. 딸에게 사 주고 싶은 책. -시카고 트리뷴
가장 건강한 주제인 월경에 대해 침묵한다면 여성의 몸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만다. 이 책은 그러한 부끄러움을 축복으로 바꾸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내가 열네 살 하고도 6개월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깊은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Jezebel.com(미국 인기 여성 사이트)
책속으로 추가
급진주의자들과 좌파 정치인, 신비주의자들은 여성은 단지 남성과 다를 뿐 동등한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매달 기꺼이 자기 몸에 심각한 자해를 하거나(“혁명을 위해서 반드시 피를 흘려야 하므로”), 월경과 관련된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거나, ‘깨달음의 주기’에 있는 모든 남성을 자기 자신보다 소중히 여기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밤거리의 남성들은 자랑을 늘어놓거나(“나는 패드를 세 개 차는 남자예요.”) 다른 남자에게 칭찬을 들으면(“우와, 너 오늘 좋아 보이는데!”)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응, 당근이지, 생리 중이거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TV 프로그램도 월경을 비중 있게 다룰 것이다. 〈M 워드〉는 월경을 집중적으로 다뤄 금기를 깰 것이다. 〈로 앤 오더〉는 DNA 자료를 수도 없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매드 맨〉은 탐폰을 쓰지 않던 옛날을 풍자할 것이다. HBO에 나오는 현대적인 뱀파이어들은 또 어떻고?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신문에도 월경 관련 기사가 늘 것이다. ‘상어 공포, 생리 중인 남성 위협해’, ‘생리전 증후군으로 강간 저지른 피고에게 사면 결정 내린 법원’, ‘달의 주기에 영향을 받는 루나 테러리즘Lunar Terrorism’, ‘힐러리 클린턴: 미국은 피를 흘리지 않는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
영화도 나올 것이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주연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rothers〉, 〈대부 3탄: 폐경〉. -본문 209~210쪽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벗어 보니 피가 흥건했다. 나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다. … 11일 동안 꼬박 해가 질 무렵이면 나는 피로 흠뻑 젖은 속옷과 피가 번진 바지를 벗어 수풀 가장자리에 가려진 쓰레기통 속에 넣고 불을 붙인 뒤 재로 변하는 것을 지켜봤다. 12일째 되는 날 엄마에게 들켰다. … 내가 입을 꼭 다물자 부모님은 화를 버럭 내면서 털어놓을 때까지 밖에 못 나간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 피를 흘리고 있어요, 죽어 가나 봐요, 제 고통을 부모님까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본문 24~25쪽 불타는 비밀
“엄마, 내가 크면 언젠가 면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거기 말이야. 거기서 피 나!”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엄마는 내가 죽어 가는 게 기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생리일 뿐이야, 라피아. 괜찮아. 생리대 사다 줄게. 일단 언니들한테 얘기하렴.”
-본문 29쪽 엄마, 거기서 피 나!
그때 보았다. 오렌지색, 틀림없는 오렌지색 혈액이 속옷 가운데에 묻어 있는 것을. 그 색깔이 어찌나 선명했던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 아주 커다란 코텍스 패드를 차고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남들과 다른 오렌지색 생리가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승리의 상징인 횃불의 색깔이니까! 세상이여, 내가 여기에 있다! -본문 82쪽 닭고기 많이 먹기
(엄마는) 오른발을 변기에 척 올리고 다리 사이에 손을 뻗어서 실이 매달린 핫도그를 빼냈다. 내 눈은 동그래졌다. 엄마가 왜 핫도그를 질 안에 숨겨 두었을까? 언제나 거기에 핫도그를 하나씩 넣어 둘까? 왜 끄집어냈을까? 이제 꺼내서 어쩌려는 걸까?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그런데 이 핫도그에는 왜 실이 달렸지? 네 살짜리의 뇌는 핫도그로 인해 생긴 의문 한 무더기로 용량 초과 상태였다.
-본문 76쪽 실이 매달린 핫도그
생리대가 뭔지 몰랐던 나에게는 내 인형과 크기가 같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엄마가 인형 침대를 사서 선물로 주려고 숨겨 놓았다는, 여섯 살배기다운 결론을 내렸다. 선물인 게 분명해! … 조심스럽게 애정과 관심을 다해 꼼꼼하게 생리대 침대를 정리하고 그 위에 인형을 눕혔다.
-본문 112쪽 인형 침대
나는 질린 표정으로 엄마와 동생에게 외쳤다.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아.”
두 사람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왜, 어떻게 했는데?”
나는 답했다. “그게, 전체 다 넣은 건 확실해. 전체 다. 그런데 카드보드지가 영 껄끄럽네.”
재닛과 엄마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재닛이 말했다. “어떻게 했다고? 카드보드지는 넣으면 안 되지. 그건 탐폰을 받쳐 주는 애플리케이터니까!” -본문 57쪽 질투
딸애가 열두 살 생일을 맞기 몇 달 전에 나는 뚜껑에 자석이 달린 화장품 용기로 ‘월경 상자’를 만들었다. 그 안에 다양한 크기의 패드와 탐폰과 내가 찾을 수 있는 제일 얇은 월경 문답 책자와 타이레놀 한 통을 넣었다. 딸이 생리를 시작했다고 말한 어느 겨울밤에 우리는 한 시간 동안 침대에서 꼭 안고 이런 대화를 나눴다. “이제 네 몸이 여자가 될 준비가 됐다는 뜻이지, 지금 여자라는 뜻은 아냐. 언제 여자가 될지는 네 마음이야. 당분간은 행복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로 지내면서 운동도 즐기고, 남자아이들과도 친구로 지내고, 색 바랜 청바지와 톨레도 머드 헨즈 티셔츠도 입으렴.”
“마음이 놓여요.” 프랜시는 말했다. “당장 어른이 안 돼도 되죠?”
“네가 준비가 될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려도 돼.”
“그 생리라는 걸 할 때 운동해도 되나요?”
“그럼, 당연하지.” 나는 말했다. “생리 중에 운동을 하면 예전에 여자들이 겪던 심한 생리통을 예방할 수 있단다. 생리 안 할 때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생리 중에도 할 수 있어.”
-본문 128쪽 섹스와 소금의 공통점
막 열한 살이 된 나는 가스레인지에 올려 둔 크렌베리를 젓느라 바빴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누구든 잠깐 소스 좀 봐 달라고 소리치고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았다. 마음을 놓으려다 팬티를 보니 뭔가가 묻어 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크게 소리 질렀다.
“엄마!!! 크렌베리 소스가 속옷에 묻을 수도 있어?” -본문 163~164쪽 크렌베리 소스
첫댓글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지음 / 역자 박수연 옮김 / 출판사 부키 |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