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주 지역의 전세자금 고공행진이 멈출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시민들사이에 “분양가가 크게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전국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아파트의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지방도시의 경우 평균 63.9%다.
만일 아파트 매매 가격이 1억원일 경우 전세가격은 6390만원이라는 얘기.
하지만 전주 지역은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75∼80%를 넘나드는 곳이 수두룩하다.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주시 인후동 현대아파트(32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8500만원인 반면, 전세가는 7000만원에 육박한다.
중화산동 코오롱 하늘채(33평)는 매매가 1억8000만원짜리의 전세가격이 1억3000만원이며, 송천동 LG자이(34평)는 2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것의 전세가가 1억5000∼1억6000만원에 이른다.
삼천동 주공아파트(33평)는 매매가 1억3000만원짜리의 임대가격이 1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다른 시도의 지방도시에 비해 유독 전주의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
문제는 비수기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도 전세가 하락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신현대공인중개사무소 박재수 대표는 이와 관련,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인해 매매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종 청강부동산 대표는 “50평형대 등은 일부 물량이 있으나 24평, 33평 등 중소형 평형은 아예 전세물량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며 “무리한 분양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최소 연말까지 전세가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