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9월9일
예약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볼거리·놀거리들
창경궁. 게티이미지뱅크
폭우와 태풍이 휩쓸고 가 스산한 마음에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추석 연휴라도 괜찮다.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열거나,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여기 있으니까.
부산 구도심 미술 여행
추석 연휴가 포함된 1~11일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2022 미술 주간’이다. 미술주간 동안 전국
미술관 등 230여 곳에서 무료 혹은 입장료 할인을 받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모처럼 여유로운 문화
여행에 나서보는 곳도 좋겠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국 국·시립 미술관들은 연휴 내내 개관을 하고,
추석 당일 무료 개방되는 곳도 많다. 2022 미술 주간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전국 8개 권역 미술여행 프로
그램을 운영하는데, 명절 고향을 찾았다면 해당 지역의 코스를 참고해 일정을 짜보는 것도 추천한다.
미술주간 대전과 부산 두 곳에서 대규모 비엔날레도 열리는데,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도모하는 대전과학
예술비엔날레는 올해 ‘미래도시’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주제로 지난 3일 개막했다. 주최 측은 물결의 의미로 ‘오랜 세월 부산으로 유입되고 밀려났던 사람들, 요동
치는 역사의 표현이자 세계와의 상호 연결’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그런 주제에 맞게 전시 장소 대부분 부산
구도심으로 꾸려졌다.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항 제1부두, 영도, 초량 등 역사가 겹겹이 쌓인 지역을 여행하며 미술 탐방을 해봐도 좋겠다.
수많은 제주 여행객을 끌어모았던 국내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벙커’를 이어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열리는 ‘빛의 시어터’는 추석을 맞아 가족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1일부터 30일까지, 3인 이상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최대 20% 할인된 특가를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 빛의 시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는 개관전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총 3300㎡(1천 평), 최대 높이
21m에 달하는 공간에, 130여대의 고화질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웅장하게 재현해냈다.
빛의 시어터.
궁궐과 박물관에 뜬 보름달
놀거리도 풍성하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0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국립국악원 일대
에서 전통 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를 연다. 버나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8종의 민속놀이와
페이스 페인팅, 비눗방울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원내 국악박물관 또한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무료
개관하니 함께 들러보자.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 행사를 연다. 추석 당일을 제외한 9, 11,
12일 현장접수를 통해 추석 관련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9일 오전 11시부터 본관 앞마당에서 추석
송편 나누기(선착순 300명) 행사를 비롯해, 캘리그라피로 보름달에 소망 담기와 민속놀이 자유체험, 딱지
치기(9, 11, 12일), 길쌈놀이 시연 및 체험(11일), 보를달 담은 에코백 만들기(11, 12일) 등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연휴 두 차례 쉬었던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서울의 궁궐들이
올 추석 연휴에는 문을 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명절 연휴 무료 관람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관람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관람료를 받는다. 다만 전통한복, 생활한복 등 한복을 입고 가면 무료 관람 대상에 포함되니
참고할 것. 이 계절엔 선선한 가을 밤 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궁궐 야간 관람도 인기다. 예약 경쟁이
치열한 경복궁과 창덕궁은 이미 9월 야간 방문객 접수가 모두 마감된 상태. 대신 덕수궁과 창경궁은 별도
예약 없이, 연휴 기간 포함 밤 9시까지 개방된다. 특히 창경궁은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한 8~12일 저녁 6시
30분~8시30분 궁내 풍기대 주변에 설치한 커다란 보름달 모형에 불을 밝혀 추석 분위기를 돋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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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석 연휴
잘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