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사처에서 시행한 5급 조기승진제의 역량평가가 치러졌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에는 5급 행시 면접도 시행되었습니다.
다른 데이터를 앞으로 좀더 살펴보아야겠지만,
역량평가 과제들이 예전보다 어려워지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특히나 5급 조기 승진제 과제를 통상적인 4급 과장급 역량평가에 그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랜만에 예상을 깨는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서울시 과제들이 최근 많이 어려워지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같은 추세 속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피평가자들의 대응 능력이 전반적으로 급등한 것도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간 역량평가 과제는 어렵게 안냈다기보다는 난이도를 높이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필기시험 과제야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수험생들이 풀 수 없는 난도 높은 문제를 만드는 것은 출제자 입장에서는 정말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역량평가 과제는 타당성있게 난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숫자 계산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하여 난도를 높이거나 시간을 적게 주고 감당못할 분량을 주어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은 있겠지만,
그런 치사한 방법(?)은 배제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타당한 방향에서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고 까다로운 데이터들을 능숙하게 다루어 잘 조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정한 주제나 소재를 잘 포착하여 문제구조화하는 것은 출제자에게도 지난한 학습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역량평가는 어느정도 선에서는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역량은 결국 위기 상황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에, 역량평가는 본질적으로 다소간은 타이트한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객관식이 아닌 구술 평가 내지 주관식 지필 평가 방식의 평가에서는 적절한 변별력이 확보되어야 결과의 서열화에 대한 정당성, 수용성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이도를 낮추게 되면, 결국 역량평가는 '인상 평가' '이미지 평가'에 그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면접 과정이 구조화되지 않고, 아직은 비전문적인(?) 면접관에 의해 주도되었던 과거에는 면접 시간이 신변잡기적인 질문으로 채워졌던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그때는 면접을 위한 대비로 많은 학생들이 '스피치 학원'을 갔습니다. 그 사람의 역량보다는 척 보면 안다는 식의 '이미지'와 단정한 인상
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금도 면접에서는 남자들은 양복과 구두를 신고, 여학생들은 쪽진 머리에 장송복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는 것이 정착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최근 인사처에서는 구두와 양복의 착용을 금지하고 나선 것은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잘생기고 예쁜 얼굴의 영향력은 커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역량평가 과제가 어려워진 이유는 AI를 활용하는 출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험생들도 종종 AI의 도움을 얻곤 하는데(적정선에는 괜찮지만, 공부를 할 때에는 AI의 도움은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응당 출제자들도 이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전보다 까다롭고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주제의 발굴과 문제 구조화가 더 쉬워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변별을 강화하여 평가 결과의 수용성을 높이겠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응당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학습화된 대응의 효과를 감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