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노량진 하수관 침수사고로 중국동포 3명이 사망한데 이어 여주 흙더미 중국동포 1명 사망, 방화대교 붕괴사고로 또 중국동포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 동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동포들이 위험한 업종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일터에서 사고소식이 들려오면 중국의 가족들이 한국에 나가 있는 가족 안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 불안감이 더욱 컸던 것같다.
아들이 거의 10년 넘게 한국 건설현장에서 일한다는 유보금(용정.64세)씨는 “한국뉴스를 보고 혹시 아들이 아닐까 하고 심장이 떨려서 죽겠다”면서 “급히 아들한테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서야 시름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씨는 한국뉴스를 보며 “그래도 누구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애 아빠일턴데 안타깝다”고 말한다.
남편이 4년간 한국의 건설현장에서 일한다는 이계월(연길.44세)씨는 “왜 인명사고가 났다고 하면 중국사람이 죽는가? 불안해서 어떻게 일할 수 있으며 가족들은 걱정이 되서 어떻게 살수 있냐?” 면서 “그런 뉴스를 들을때마다 놀란다”고 말한다. 이씨는 “박근혜정부에 중국동포들도 안전하게 일할수 있는 환경창조와 한국인들과 평등하고 월급차별이 없는 새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하다가 병치료로 중국에 들어온 조철남(용정.45세)씨는 “6주 학원공부 보다 한국의 법률과 안전상식 등 학습이 더 절실하다. 중국언론에도 관심을 가져 중국동포들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화대교 붕괴사고로 중국동포 2명이 사망하자, 의례적으로 인민일보, 신화사, 신경보, 앙시재경(央视财经)등 중국의 주요언론과 인민망, 신화망, 써후(搜狐), 텅신(腾讯) 등 인터넷매체와 중앙CCTV에서도 뉴스로 상세히 보도면서 중국에 있는 중국동포들 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연변=정해운 기자
서울시 수주공사 방화대교 붕괴, 또 중국동포 노동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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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오후 1시 8분쯤 올림픽대로에서 방화동 치현터널로 이어지는 방화대교 접속 구간 공사 현장에서 길이 47m, 무게 320t 철골 구조물이 7m 아래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구조물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중국 동포 2명이 숨졌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중국 동포 근로자 정모(63)씨는 구조물이 무너지던 순간 기존 교각 쪽으로 몸을 옮겨 화를 면했다.
이번 공사 역시 앞서 수몰 사고가 일어난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처럼 서울시가 발주했고, 부실 공사를 막기 위해 공사 감리 권한을 민간 감리 업체가 대행하도록 하는 책임 감리제로 이뤄졌다.
건설노조(위원장 이용대)가 지난 30일 발생한 방화대교 붕괴사고 등 최근 연달아 발생한 건설현장 인명피해에 대해 “예고된 인재”라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31일 “끊임없이 발생하는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안전시공보다는 공사기간 단축 등 잘못된 건설문화 탓”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사회적 약자인 건설노동자를 위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설명: 7월 31일 방화대교 붕괴사고 수습 현장을 취재보도한 C조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