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7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다.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관계로 예년에 비해 한달 앞당겨져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팀 덕수정보고를 비롯 광주·전남 대표 광주일고, 영흥고 등 각 지역 대표 26개팀이 참가, 선린인터넷고-충암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일 동안의 열전을 펼친다.
광주대표인 광주일고는 5월2일 오전 10시 청주기공과, 전남대표인 목포 영흥고는 3일 오전 10시 서울 광문고와 각각 1회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막강 투·타를 앞세운 광주일고의 시즌 2관왕 등극 여부다.
특히 ‘초고교급투수’ 김대우-성남고 노경은의 자존심 투구도 우승팀 못지않게 흥미를 끈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3회전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대통령배 우승팀 광주일고는 마운드에서 ‘제2의 선동열’ 김대우(1m90·88kg)를 앞세운데다 김주호-서정-김윤권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타선 등 투·타에서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진흥고를 연상케한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우승을 이끌었던 지난 95년 50회 대회 이후 7년만의 패권을 노린다.
전남대표 영흥고는 경험 부족이 단점이지만 선수들 모두 패기로 똘똘 뭉쳐 있다.
광주일고의 독주에 도전할 팀은 성남고가 ‘제1순위’로 꼽힌다.
성남고는 우완정통파 노경은(183cm·86kg)과 초대형 유격수 박경수를 앞세우고 있다.
노경은은 최고구속 140km 중반(평균구속 130km대 중반)을 자랑하고 있다. 박경수 또한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와 4억3,000만원에 계약할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150km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대우는 노경은과의 ‘자존심 대결’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동시에 팀에 시즌 2관왕을 안겨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겠다는 각오다.
김대우는 대통령배대회서 5전 전승과 함께 방어율 2.43을 마크했었다.
반면 노경은은 대통령배 4강전서 천안북일고에 패배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공갑석 기자gskong@chunnamdaily.co.kr
(정정:대통령배때 성남은 덕수정보에게 8강에서 7-6으로 패했고 덕수정보가 4강에서 북일에게 4-0으로 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