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정원 찾아 (함열: '26.08.25.화)
오늘 8월 25일에는 늦으막히 10:00시에 만나서 함열(전북 익산)을 향해 대전을 출발한다.
지하철역구내 게시판에서 본 태극기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감사합니다)를 마음 속에 담고서 늦더위 속을 뚫고 국도를 따라서 남으로 내려간다.
처음 지나가는 천호산터널(굴길)을 나오니 연산,,,, 황산벌도 지나고,,,
산(계룡산 줄기)을 뒤로 하고 넓고 넓은 호남 들판 위로 뭉게구름이 아름답다.
예전에 갔던 황화산성 옆길을 지나서 강경 쪽으로 ...
황화산성 답사 때 현지 노인한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산성 주둔 군인들이 먹을 식량을 기르던 볏논은 상답 중의 상답이었다고..
물길에 제일 좋은 곳에 있던 논... 군인들의 군량미를 직접 농사지어서 조달하던 시절이야기...
군인과 군량미.... 어느 누구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
넓은 호남평야의 한 쪽에 함열이 있다. 이리시와 익산군이 하나로 익산시가 되면서
예전의 익산군청 소재지였던 함열읍...
그 옆에는 석재로 유명한 황등이 있고,,,, 가까이에는 익산 미륵사지도 있꼬....
1시간 30분 정도 지나고.... 점심 때도 가까우니 점심부터 먹고 아가페정원을 구경하잔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서 30 여분을 기다린 끝에 식당 의자에 앉는다.
이화동산 안에 있는 "고스락" 만 평이 넘는 이화동산 안에서 여름날을 보낸다.
전통 장류와 쌀로 요리한 점심 한 상을 대접받는다..
식사 후 이화동산 안에 있는 휴게정자에 앉아 식후 한담을 나눈다.
돌솟대 기둥 위에 돌로 된 오리가 하늘을 향해 무리 지어 있다.
땅과 물과 하늘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오리,
그는 인간의 마음과 하늘 나라의 마음을 전해 주는 메씬저 역으로 딱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더위에 풀꽃들은 꽃을 피우고,,,열매를 맺고...
여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본다.
도연명의 <사시>라는 한시에 나오는 한 구절: 하운다기봉(夏雲 多奇峰)을 음미해다.
구름 " 운(雲 < 云) " 자의 구성도 생각해보고... 하늘의 기운을 그려낸 갑골문과 금문의 운(雲)자...
점심도 잘 먹고... 이웃해 있는 <아가페정원>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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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서 설립한 노인복지시설이란다.
부모없는 자식들을 위해 고아원이 생겼다면,
눍어서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 정양원이란 이름를 갖고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전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가페'라는 사랑의 여신을 담은 정원은 개방되어 있었다.
정원 한 바퀴를 쉬엄쉬엄 돌아본다.
그늘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정원 밖 논에서는 벼가 한참 크고 있고..
<아가페정원> 설립자도 들여다 본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항상 천년의 근심을 안고 산다는 한시로 시작해서 서신부님의 주님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내는 글귀까지
고귀한 정신을 오롯하게 담고 있다.
한 인간의 마음의 표시가 정양원으로,, 아가페 정원으로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나를 돌아보게 한다. 한 인간의 태어남과 끝맺음...
'메타세쿼이아 길'을 찾아 돌아본다.
정성을 다해 심은 그 마음... 이렇게 커서 그늘도 만들어 주고...
오갈 데 없는 정양원의 노인들에게 마음의 평안도 심어주고...
정원 한 켠에는 벌개미취와 함깨 노란 상사화가 피어 있다.
보통 보는, 영덕에서 보았던 연분홍빛 상사화(相思花)와는 다른 색깔이다..
꽃 따로,, 잎 따로... 조금 있으면 '꽃무릇'도 필텐데..
사람은 그리움 속에 사나보다.
아가페정원을 나서서 다시 왔던 곳(대전)으로 되돌아간다.
원점 회귀... 돌아간다...먹는다는 것....
임진왜란 때 경상도에 식량이 모자라자 전라도에서 운반해 가는 내용이 서애 선생의 < 징비록 >에 나온다.
인력으로 운반할 수 있는 양의 한계... 짐꾼들이 가는 도중에 먹어 치우는 식량...
막상 목적지에서는 소량의 곡식만 남고..
수운의 중요성이 돋보이는 대목이 떠오른다.
탑정호도 지나고,,, 황산벌도 지나고...예전에 다녔던 산성들이 있는 고개와 연맥 아래로 ...
계룡산의 등줄기를 바라보면서 아침에 왔던 천호산터널을 지나간다.
천호산(天護山) : 하늘이 가호해준다는 뜻의 천호산 아래에는 개태사(開泰寺)가 있다.
백제가 신라 김유신 장군에게 황산벌에서 계백 장군 5천 결사대가 패하면서 멸망했다면,,,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 또한 이 근처에서 견훤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머쥐고 그것을 기념해서 세운 절 개태사 .
개태사에서는 매년 큰 제를 올려 축하했다는 데. 솥단지인 철확도 남아 있고...
그 산줄기 아래로 뚫린 굴길을 지나간다... 역사의 우연인가,, 되풀이인가?
이렇게 늦더위와 함께, 맛보고 음미하고... 돌아다닌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서... 헤어진다.
(2026.08.27.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