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이후인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 정치 성향은 다르다고 합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엄밀히 따지면 1982년생과 1983년 사이에 선이 그어져 있다고 얘기합니다. 보통은 그 원인으로 2002년 치러진 대선을 꼽는데, 1982년생들은 투표권이 있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이후 일련의 과정 속에서 ‘부채 의식’을 느껴 진보성향을 갖게 됐으나 1983년생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 등 ‘대통령만 빼고’ 다 해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했었습니다.
당시 이해찬 장관이 했던 유명한 발언이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간다.’였습니다. 강제 자율학습을 금지했고, 학교서 사설 모의고사도 보지 못하게 하면서 수시 전형이 이때 본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언론은 고3 수험생에게 ‘하나만 잘 하면 대학 간다’는 말을 믿고 공부를 안 했다며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라고 놀렸는데 막상 수능은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와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 법대에 떨어진 한 해 전과 달리 ‘불수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도로 이해찬 교육부장관을 기억하지만 이해찬이 책임져야할 정작 문제는 그가 대한민국의 교권을 짓밟았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수익자 우선’이라는 해괴한 말로 학부형과 학생을 우선으로 하고 교사들은 거기에 종속된 노무자로 만들었습니다. 이해찬이 교사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춘 것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해찬이 교육부장관을 맡고 있을 때에 명퇴한 교사가 얼마나 많았는지 당시 교직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교육과는 전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을 교육부장관으로 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차적 책임이 있지만 저는 대한민국 교육을 망친 사람은 단연코 이해찬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3주 병가를 냈어요. 무자비한 민원 때문에 휴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학부모님들은 모를 거예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A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5년 차 교사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 했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담임과 학교폭력(학폭) 업무를 같이 맡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그는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선생님의 심정이 뼈저리게 공감된다”고 했다. 무너진 교권이 초래한 비극적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틀 전 1학년 담임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초교 교문 앞엔 이른 시간부터 숨진 교사를 애도하는 글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동료 교사’ 명의 근조화환 400여 개가 학교 담벼락을 둘러쌌고, 오후 3시 예정된 ‘포스트잇 추모제’ 시간이 다가오자 검은색 옷과 신발, 마스크 등 추모 복장을 하고 모인 교사들의 행렬이 100m 넘게 이어졌다.
교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학부모의 ‘갑질 민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결정적 동기라고 굳게 믿는 눈치였다. 10년 차 초등교사 김모(33)씨는 “‘숙제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해도 항의를 받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울산에서 첫 교편을 잡은 새내기 교사(29)도 “‘죄송하다’는 말을 안 해야 학부모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죽음의 파장은 컸다. 교사들뿐 아니라 추모와 탄식, 성토가 교육현장을 뒤덮었다. 올해 교육대에 들어간 윤태영(19)씨는 “선배들로부터 교권 추락 얘기를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면서 “졸업 후 내가 겪어야 할 일이라 생각하니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온 19년 차 고교 교사는 “세대와 교육 단계를 막론하고 교사라면 모두가 공감할 아픔”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ㆍ학부모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5학년 아들과 국화를 헌화한 한 학부모는 “숨진 선생님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인데 마음이 쓰여 함께 했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손녀가 이 학교 1학년에 다닌다는 70대 조부모는 “아이에겐 선생님이 아파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면서 “오며 가며 마주친 교사인데 얼마나 마음의 병이 심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준비한 국화꽃 200송이 절반은 일반 시민들이 헌화했다. 또 퇴근시간 무렵엔 추모객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경찰이 학교 앞 4차선 도로 중 2차선을 통제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추모객이 잇따르자 학교 측은 오후 6시쯤 정문 안쪽에 테이블 3개로 임시분향소를 꾸리기도 했다.
교사단체들은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사망한 교사의 외삼촌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젊은 교사가, 그것도 근무하는 학교에서 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조카를 죽음으로 내몬 교육환경이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거센 비판 여론과 달리 학교 측은 제기된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A초교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고인은 학폭 업무를 맡지 않았을뿐더러, 담당 반에서 유일하게 발생한 학생 간 사안도 다음날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저연차 교사를 일부러 기피 학급에 배정했다는 의혹, 정치인을 뒷배로 둔 학부모가 갑질을 했다는 풍문도 사실무근으로 못 박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모든 의혹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볼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일보. 최다원 / 홍인택 / 장수현 기자
학부형과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알기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김대중 정권 이해찬 교육부장관 때부터입니다. 저는 교직을 떠난 지 이제 2년 반이 되었는데 35년 교직에 있으면서 우리 교육이, 교권이, 이렇게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아 왔습니다.
지금도 헛소리 자주 날리는 그를 보면서 대한민국 교육현장이 난장판이 된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지만 이 잘못된 상황을 지금이라도 바로 잡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