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마태5,17-19)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율법의 완성은 단순히 그것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결정적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속에서 사제와 레위인은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웃을 만났을 때 율법의 조항 중에 정결례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이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가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이방인이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그 죽어가는 이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여관에 맡겨주면서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율법의 완성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복음적인 삶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복음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율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만 단순히 율법만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율법을 넘어서 그 율법 이전의 본질적인 삶, 곧 사랑을 이루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때로는 복음적인 삶이 아닌 율법적인 삶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저 교회의 의무를 지키고 성당에 다니는 것만으로 자기 안위를 삼는다면 우리는 율법적인 삶에 머무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교회의 의무도 지키지만 나아가 일상의 삶 속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나는 오늘을 살아가면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해 보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참된 사랑을 전하는 삶을 이루어 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