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누적원산지 규정(Full Cumulation)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CPTPP 등)에서 역내 공급망 연결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된 가장 완성화된 형태의 원산지 합산 기준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인 '재료 누적'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가장 명확합니다.
1. 누적 규정의 발전 단계 (재료 누적 vs 완전 누적)
ㅇ 재료 누적 (Diagonal / Material Cumulation)
* 원칙: 체약 상대국에서 생산된 '완전한 원산지 지위(원산지증명서)를 얻은 재료'만 자국의 원산지 재료로 인정하여 합산합니다.
* 한계: 상대국에서 제조되었더라도 원산지 기준을 완전하게 충족하지 못한 미완성 부품이나 중간가공 공정은 원산지 판정 시 완전히 불인정(역외산/수입산 취급)됩니다.
ㅇ 완전 누적 (Full Cumulation)
* 원칙: 최종 제품이 원산지 지위를 얻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역내 회원국들에서 수행된 모든 가공·생산 공정과 발생한 부가가치를 전부 합산하여 최종 원산지를 판정합니다.
* 핵심: 부품(재료) 자체가 원산지를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그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상대국의 노동력, 가공 공정, 국산 재료비 등의 가치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끌어와 합산할 수 있습니다.
2. 구체적인 예시 (CPTPP 등 다자 협정)
> 상황: A국, B국, C국이 참여한 메가 FTA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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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국에서 원자재를 가져와 B국에서 1차 가공(엔진 부품 제조)을 진행함.
* 이때 B국에서의 가공만으로는 부가가치 기준(예: 역내부가가치 비율 40%)을 채우지 못해 'B국산 원산지'를 취득하지 못했음.
* C국이 이 B국산 엔진 부품을 가져와 최종 자동차를 조립·생산함.
ㅇ 재료 누적 적용 시:
* B국산 부품이 원산지 미충족(역외산)이므로, C국은 B국에서 들어간 공정비나 노동비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부품 가격 전체를 '수입산(역외산)'으로 계산해야 함 → 원산지 충족 실패 가능성 높음.
ㅇ 완전 누적 적용 시:
* B국이 원산지 지위를 얻지 못했더라도, B국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비, 가공비, B국산 부가가치 비율을 C국 자동차의 역내 부가가치로 합산하여 인정해 줌 → 최종 자동차의 원산지 충족이 훨씬 쉬워짐.
3. 완전 누적 규정의 주요 효과
ㅇ 역내 공급망(Supply Chain) 활성화
* 회원국 간 분업 체계가 고도화된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 여러 나라에 걸쳐 중간재가 가공·이동하더라도 관세 혜택을 받기 쉬워집니다.
ㅇ 중소기업 및 개도국 참여 확대
* 완제품을 혼자 힘으로 다 만들지 못하고 단편적인 가공 공정만 담당하는 개도국이나 부품업체들도 메가 FTA 가치사슬 내에 용이하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ㅇ CPTPP 등 최신 통상 협정의 핵심 메커니즘
* RCEP 등 기존 다자 협정은 주로 '재료 누적' 중심이었으나, CPTPP 등 고도화된 협정은 완전 누적을 도입하여 역내 교역 자유화 및 공급망 결속력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