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과학] 노년 건강 지키는 ‘근육적금’ 성별 따라 준비법도 다르다
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공동 연구팀
허지윤 기자
입력 2025.02.11. 10:42
일러스트=조선DB
일러스트=조선DB
노년 건강을 지키는 핵심으로 꼽히는 ‘근육 적금’의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성은 근육량을 키우고 복부 둘레를 줄이는 게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예방에 유효하고, 여성은 근육량 증가보다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지방과 근육의 균형을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단, 이는 남녀 모두 신체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준희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교수와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신형은 박사, 김미지 교수)이 한국노인노쇠코호트(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데이터를 이용해 70세 이상 84세 이하 노인의 근육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유럽 폐경·남성 갱년기 학회 공식 학술지 마투리타스(Maturitas)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호트에 등록한 노인 1634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 353명을 추렸다. 이들과 나이대와 성별이 같으면서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 353명을 짝지어 뽑아 2년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영향을 비교했다. 근감소증은 팔다리의 근육량과 악력, 보행속도와 같은 신체 기능을 평가해 진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은 근육량을 키우는 것이 심혈관·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팔다리의 근육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은 4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지혈증 위험도 28% 줄었다. 반면 허리둘레가 1cm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32% 커졌다.
이와 달리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에서 근육량의 증가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 대신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에서 체중이 증가하면 심혈관 대사질환이 오히려 감소하는 ‘비만의 역설’이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고지혈증 위험이 21% 줄었다.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남녀 모두 근육량을 그제야 키워도 심혈관·대사질환 발생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근감소증이 이미 있는 여성은 근육량만 키울 때 고지혈증 위험이 3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근육 내 지방도 함께 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위험이 노년기에 찾아오기 전에 미리미리 근육 적금을 만들되 여성은 근육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하며 근육 내 지방 축적을 막아 근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이 일단 생기면 남녀 모두 근육량만 늘려서는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근감소증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근육량을 유지하고 본인에게 맞는 운동으로 미리 근육 적금을 들어야 100세 시대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Maturitas(2025), DOI: 10.1016/j.maturitas.2025.10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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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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