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괘사卦辭>
損 有孚元吉 无咎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可用享
(손은 유부면 원길하고 무구가정하여 이유유왕하니라 갈지용이리오 이궤가용향이니라)
손損은 부신孚信(성신誠信)이 있으면 크게 길吉하고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어,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어디에 쓰겠는가. 두 궤簋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손損] 감손減損하는 이름이니, 이 궤卦는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탬을 밝혔다. 그러므로 궤卦 이름을 ‘손損’이라 한 것이다.
손괘損卦의 뜻은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태고 강剛을 덜어 유柔에 보태니,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탬은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요, 강剛을 덜어 유柔에 보탬은 군자君子의 도道를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성신誠信으로써 하지 않으면 아첨에 해당되어 허물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부신孚信이 있은 뒤에야 크게 길吉하고 바로잡을 말한 허물이 없어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운 것이다. 이 때문에 “손損은 부신孚信이 있으면 크게 길吉하고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어,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疏]
損者 減損之名 此卦明損下益上 故謂之損.(注1)
(손자 감손지명 차괘명손하익상 고위지손)
[손損] 감손減損하는 이름이니, 이 궤卦는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탬을 밝혔다. 그러므로 궤卦 이름을 ‘손損’이라 한 것이다.
損之爲義 損下益上 損剛益柔 損下益上 非補不足者也 損剛益柔 非長君子之道者也.(注2)
(손지위의 손하익상 손강익유 손하익상 비보부족자야 손강익유 비장군자지도자야)
손괘損卦의 뜻은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태고 강剛을 덜어 유柔에 보태니,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탬은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요, 강剛을 덜어 유柔에 보탬은 군자君子의 도道를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다.
若不以誠信 則涉諂諛而有過咎 故必有孚 然後大吉 无咎可正 而利有攸往矣 故曰“損 有孚 元吉 无咎可貞 利有攸往”也.
(약불이성신 즉섭첨유이유과구 고필유부 연후대길 무구가정 이이유유왕의 고왈 “손 유부 원길 무구가정 이유유왕”야)
만약 성신誠信으로써 하지 않으면 아첨에 해당되어 허물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부신孚信이 있은 뒤에야 크게 길吉하고 바로잡을 말한 허물이 없어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운 것이다. 이 때문에 “손損은 부신孚信이 있으면 크게 길吉하고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어,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1 此卦明損下益上 故謂之損 : ‘손하익상損下益上’은 아래(하괘下卦)의 양효陽爻를 덜어 위(상괘上卦)에 더하는(보태는) 것으로,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분명한 해석이 없다.
정이천程伊川은 이 괘卦의 괘사卦辭를 해석하면서, “하괘下卦의 태兌☱가 태兌가 된 이유는 육삼六三이 변했기 때문이요, 상괘上卦의 간艮☶이 간艮이 된 이유는 상구上九가 변했기 때문이다. 삼三은 본래 강剛이었는데 유柔가 되었고 상上은 본래 유柔였는데 강剛이 되었으니, 또한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다.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면 익益(익괘益卦䷩)이 되고, 아래에서 취하여 위에 더하면 손損(손괘損卦䷨)이 된다. 군상君上이 된 자가 은택恩澤을 베풀어 아래에 미치면 익益이 되고 아래의 것을 취하여 자신을 후厚하게 하면 손損이 되니, 이것을 성루城壘의 흙에 비유하면 위의 흙을 덜어 기본基本을 북돋아 두텁게 하면 위아래가 안정되고 튼튼해지니, 어찌 익益이 아니겠는가. 아래의 것을 취하여 위를 더 높이면 위태롭고 떨어짐이 이를 것이니, 어찌 손損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손損은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요, 익益은 이와 반대이다.”라 하여, 아래의 익괘益卦䷩와 연결하여 설명하였다.
또 익괘益卦䷩의 괘사卦辭에서는 “손巽☴과 진震☳ 두 괘卦는 모두 아래가 변함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으니, 양陽이 변하여 음陰이 된 것은 손損이요 음陰이 변하여 양陽이 된 것은 익益이다. 위의 괘卦가 덜려 아래 괘卦에 더해졌으니,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해줌은 덜어서 유익함이 되는 것이니, 이는 의義로써 말한 것이다. 아래가 후厚하면 위가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아래를 더해줌이 익益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편 주자朱子는 괘사卦辭를 해석하면서 “〈손괘損卦䷨는〉 괘卦됨이 하괘下卦 상획上畫의 양陽을 덜어 상괘上卦 상획上畫의 음陰에 더하고, 태택兌澤의 깊음을 덜어 간산艮山의 높음에 더하니,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고 안을 덜어 밖에 더함은 백성을 깎아 군주를 받드는 상象이니, 이 때문에 손損이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익괘益卦䷩의 괘사卦辭에서는 “괘卦됨이 상괘上卦 초획初畫의 양陽을 덜어서 하괘下卦 초획初畫의 음陰에 더해주었으니, 상괘上卦로부터 하괘下卦의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므로 익益이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 모두 ‘손損은 원래 곤坤☷이 위에 있고 건乾☰이 아래에 있어 지천태地天泰䷊의 상象이었는데, 하괘下卦 구삼九三의 양효陽爻를 덜어 상괘上卦 상육上六의 음효陰爻와 바꾸어 손損䷨이 되었고, 익益은 원래 건乾☰이 위에 있고 곤坤☷이 아래에 있어 천지비天地否䷋의 상象이었는데, 상괘上卦 구사九四의 양효陽爻를 덜어 하괘下卦 초육初六의 양효陰爻와 바꾸어 익益䷩이 된 것’으로 본 것이다. 이를 사람의 일에 비유하면 위에 있는 군주가 아래에 있는 백성들의 재물을 착취하여 자신을 후厚하게 하면 백성들이 원망하고 배반하여 나라가 망하게 되니, 이는 결국 손損이 되는 것이요, 위에 있는 군주가 자신의 재물을 덜어 아래에 있는 백성들에게 베풀면 백성들이 군주의 은혜에 감동하여 자신의 힘을 다하므로 나라가 흥성하게 되니, 이는 결국 익益(유익함)이 되는 것이다.
[역주]2 損剛益柔 非長君子之道者也 : 양강陽剛은 군자君子를, 음유陰柔는 소인小人을 비유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선유先儒는 모두 무구无咎와 가정可貞을 각각의 뜻으로 삼아서 “이미 길吉하고 허물이 없으면 바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하였으나,
아래 왕보사王輔嗣(왕필王弼)가 단사彖辭(〈단전彖傳〉의 글)에 주注하기를 “강剛을 덜어도 간사함이 되지 않고 위에 보태어도 아첨함이 되지 않으니, 무슨 허물이 있어서 바로잡을 것이 있겠는가.”라고 한 것에 준거하면, 왕보사王輔嗣의 뜻은 ‘무구가정无咎可貞’을 함께 한 뜻으로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장씨莊氏가 이르기를 “만약 덞을 행하여 허물이 있으면 모름지기 허물을 보전補塡하여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지금 덞을 행함에 성신誠信을 사용하니, 이는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다.’라 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나는 장씨莊氏의 말이 왕보사王輔嗣의 뜻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갈지용曷之用 이궤가용향二簋可用享] 손損을 행하는 예禮는 성신誠信을 귀하게 여기고 풍부함에 있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이미 덞을 행하기를 성신誠信으로써 하였으면 어찌 풍부할 필요가 있겠는가. 두 궤簋가 지극히 간략하지만 이를 사용하여 제향祭享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디에 쓰겠는가. 두 궤簋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다.
[疏]
先儒皆以无咎可貞 各自爲義 言“旣吉而无咎 則可以爲正.”
(선유개이무구가정 각자위의 언 “기길이무구 즉가이위정”)
선유先儒는 모두 무구无咎와 가정可貞을 각각의 뜻으로 삼아서 “이미 길吉하고 허물이 없으면 바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하였으나,
準下王注彖辭云“損剛而不爲邪 益上而不爲諂 則何咎而可正” 然則王意 以无咎可貞 共成一義.
(준하왕주단사운 “손강이불위사 익상이불위첨 즉하구이가정” 연즉왕의 이무구가정 공성일의)
아래 왕보사王輔嗣(왕필王弼)가 단사彖辭(〈단전彖傳〉의 글)에 주注하기를 “강剛을 덜어도 간사함이 되지 않고 위에 보태어도 아첨함이 되지 않으니, 무슨 허물이 있어서 바로잡을 것이 있겠는가.”라고 한 것에 준거하면, 왕보사王輔嗣의 뜻은 ‘무구가정无咎可貞’을 함께 한 뜻으로 이룬 것이다.
故莊氏云“若行損有咎 則須補過以正其失 今行損用信 則是无咎可正 故云‘无咎可貞.’” 竊謂莊氏之言 得(注5)王旨矣.
(고장씨운 “약행손유구 즉수보과이정기실 금행손용신 즉시무구가정 고운 ‘무구가정’” 절위장씨지언 득왕지의)
그러므로 장씨莊氏가 이르기를 “만약 덞을 행하여 허물이 있으면 모름지기 허물을 보전補塡하여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지금 덞을 행함에 성신誠信을 사용하니, 이는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다.’라 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나는 장씨莊氏의 말이 왕보사王輔嗣의 뜻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역주]5 先儒皆以无咎可貞……得(正)[王]旨矣 : 경문經文의 ‘무구가정无咎可貞’은 본래 ‘허물이 없어 바를 수 있다[무구이가정无咎而可貞]’로 보는 것이 원칙인바, 선유先儒의 해석이 이와 같다. 그러나 왕필王弼의 해석에 따라 경문經文을 ‘바로잡을 만한 허물이 없다.’로 번역하였음을 밝혀둔다.
‘曷之用 二簋可用享’者 明行損之禮 貴夫誠信 不在於豐. 旣行損以信 何用豐爲. 二簋至約 可用享祭矣 故曰“曷之用 二簋可用享”也.
(‘갈지용 이궤가용향’자 명행손지례 귀부성신 부재어풍 기행손이신 하용풍위 이궤지약 가용향제의 고왈 “갈지용 이궤가용향”야)
[갈지용曷之用 이궤가용향二簋可用享] 손損을 행하는 예禮는 성신誠信을 귀하게 여기고 풍부함에 있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이미 덞을 행하기를 성신誠信으로써 하였으면 어찌 풍부할 필요가 있겠는가. 두 궤簋가 지극히 간략하지만 이를 사용하여 제향祭享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디에 쓰겠는가. 두 궤簋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_괘卦에 대하여]
손괘損卦䷨는 〈서괘전序卦傳〉에 “해解는 느슨함이니, 느슨하면 반드시 잃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손괘損卦䷨로 받았다.” 하였다. 풀어놓아 느슨해지면 반드시 잃는 바가 있고 잃으면 손損이 되니, 손괘損卦䷨가 이 때문에 해괘解卦䷧를 이은 것이다.
괘卦됨이 간艮☶이 위에 있고 태兌☱가 아래에 있으니, 산山의 체體는 높고 택澤의 체體는 깊은 바, 아래가 깊으면 위가 더욱 높아지니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 된다.
또 못이 산 아래에 있어 그 기운이 위로 통하여 윤택함이 초목草木과 온갖 물건에 미치니, 이는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것이며, 또 아래는 태열兌說이 되고 세 효爻가 모두 위와 응應하니 이는 기뻐함으로써 윗사람을 받듦이니, 또한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다.
또 아래의 태兌☱가 태兌☱가 된 것은 육삼六三이 변했기 때문이요, 위의 간艮☶이 간艮☶이 된 것은 상구上九가 변했기 때문이다.
삼三은 본래 강剛이었는데 유柔가 되었고 상上은 본래 유柔였는데 강剛이 되었으니, 또한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다.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면 익괘益卦䷩가 되고, 아래에서 취하여 위에 더하면 손괘損卦䷨가 된다.
인민人民의 위에 있는 자가 은택恩澤을 베풀어서 아래에 미치면 익益이 되고 아래의 것을 취하여 자신을 후厚하게 하면 손損이 되니, 이것을 성루城壘의 흙에 비유하면 위의 흙을 덜어 기본基本을 북돋아 두텁게 하면 위아래가 안정되고 튼튼해지니 어찌 익益이 아니겠는가. 아래의 것을 취하여 위를 더 높이면 위태롭고 떨어짐이 이를 것이니, 어찌 손損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손損은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요, 익益은 이와 반대이다.
【傳】
損 序卦 解者緩也 緩必有所失 故受之以損 縱緩則必有所失 失則損也 損所以繼解也
(손은 서괘에 해자는 완야니 완필유소실이라 고수지이손이라하니라 종완즉필유소실이요 실즉손야니 손소이계해야라)
손괘損卦는 〈서괘전序卦傳〉에 “해解는 느슨함이니, 느슨하면 반드시 잃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손괘損卦로 받았다.” 하였다. 풀어놓아 느슨해지면 반드시 잃는 바가 있고 잃으면 손損이 되니, 손괘損卦가 이 때문에 해괘解卦를 이은 것이다.
爲卦 艮上兌下 山體高 澤體深 下深則上益高 爲損下益上之義
(위괘 간상태하하니 산체고하고 택체심하니 하심즉상익고하니 위손하익상지의요)
괘卦됨이 간艮이 위에 있고 태兌가 아래에 있으니, 산山의 체體는 높고 택澤의 체體는 깊은 바, 아래가 깊으면 위가 더욱 높아지니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 된다.
又澤在山下 其氣上通 潤及草木百物 是損下而益上也 又下爲兌說 三爻皆上應 是說以奉上 亦損下益上之義
(우택재산하하여 기기상통하여 윤급초목백물하니 시손하이익상야며 우하위태열하고 삼효개상응하니 시열이봉상이니 역손하익상지의라)
또 못이 산 아래에 있어 그 기운이 위로 통하여 윤택함이 초목草木과 온갖 물건에 미치니, 이는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것이며, 또 아래는 태열兌說이 되고 세 효爻가 모두 위와 응應하니 이는 기뻐함으로써 윗사람을 받듦이니, 또한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다.
又下兌之成兌 由六三之變也 上艮之成艮 自上九之變也
(우하태지성태는 유육삼지변야요 상간지성간은 자상구지변야라)
또 아래의 태兌가 태兌가 된 것은 육삼六三이 변했기 때문이요, 위의 간艮이 간艮이 된 것은 상구上九가 변했기 때문이다.
三本剛而成柔 上本柔而成剛 亦損下益上之義 損上而益於下則爲益 取下而益於上則爲損
(삼본강이성유하고 상본유이성강하니 역손하익상지의라 손상이익어하즉위익이요 취하이익어상즉위손이라)
삼三은 본래 강剛이었는데 유柔가 되었고 상上은 본래 유柔였는데 강剛이 되었으니, 또한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다.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면 익괘益卦[]가 되고, 아래에서 취하여 위에 더하면 손괘損卦가 된다.
在人上者 施其澤以及下則益也 取其下以自厚則損也 譬諸壘土 損於上以培厚其基本則上下安固矣 豈非益乎 取於下以增上之高則危墜至矣 豈非損乎
(재인상자 시기택이급하즉익야요 취기하이자후즉손야니 비저루토컨대 손어상이배후기기본즉상하안고의니 기비익호아 취어하이증상지고즉위추지의니 기비손호아)
인민人民의 위에 있는 자가 은택恩澤을 베풀어서 아래에 미치면 익益이 되고 아래의 것을 취하여 자신을 후厚하게 하면 손損이 되니, 이것을 성루城壘의 흙에 비유하면 위의 흙을 덜어 기본基本을 북돋아 두텁게 하면 위아래가 안정되고 튼튼해지니 어찌 익益이 아니겠는가. 아래의 것을 취하여 위를 더 높이면 위태롭고 떨어짐이 이를 것이니, 어찌 손損이 아니겠는가.
故損者 損下益上之義 益則反是
(고손자는 손하익상지의요 익즉반시라)
그러므로 손損은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뜻이요, 익益은 이와 반대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_괘사卦辭에 대하여]
손損은 감손減損함이니, 무릇 과실過失을 덜고 억제하여 의리義理에 나아감은 모두 손損의 도道이다.
손損의 도道는 반드시 부성孚誠이 있어야 하니, 지성至誠으로 이치에 순종順從함을 이른다.
손損을 하여 이치에 순하면 크게 선善하여 길吉하고, 더는 바가 잘못이 없어서 정고貞固히 항상 행할 수 있으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사람이 더는 바가 혹 과過하거나 혹 불급不及하거나 혹 일정하지 않으면 모두 정리正理에 부합되지 않으니, 부성孚誠을 둠이 아니다. 부성孚誠을 둠이 아니면 길吉함이 없고 허물이 있을 것이니, 정고貞固히 할 수 있는 도道가 아니니 행할 수 없다.
<갈지용曷之用 이궤가용향二簋可用享>
손損은 과過함을 덜어 중中에 나아가고 부말浮末을 덜어 본실本實로 나아가는 것이다.
성인聖人은 차라리 검소한 것을 예禮의 근본根本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손損을 위하여 그 뜻을 발명發明해서 향사享祀로써 말씀한 것이다.
향사享祀의 예禮는 그 문식文飾함이 가장 많으나 정성精誠과 공경恭敬을 근본根本으로 삼고, 의식을 성대하게 하며 물건을 구비함은 그 정성精誠과 공경恭敬하는 마음을 장차 꾸미기 위한 것이니, 문식文飾이 정성精誠보다 과過하면 거짓이 되니, 문식文飾을 더는 것은 정성精誠을 보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디에 쓰겠는가. 두 그릇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고 말하였으니, 두 그릇의 약소함을 제향祭享에 쓸 수 있음은 정성精誠에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니, 정성精誠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천하天下의 해害는 말末이 우세함에서 연유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집을 높게 짓고 담장을 조각함은 궁실宮室에서 근본하고,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듦은 음식에서 근본하고, 음혹淫酷하고 잔인殘忍함은 형벌刑罰에서 근본하고, 병란兵亂을 끝까지 일으키고 무력武力을 번거롭게 행사함은 정토征討에서 근본하였다.
무릇 인욕人欲의 지나침은 모두 봉양奉養에서 근본하였으나, 그 흐름이 멀리가면 해害가 된다. 선왕先王이 그 근본을 따른 것은 천리天理이고, 후인後人이 말폐末弊에 흐른 것은 인욕人欲이니, 손損의 뜻은 인욕人欲을 덜어 천리天理로 돌아갈 뿐이다.
【傳】
損 減損也 凡損抑其過 以就義理 皆損之道也 損之道 必有孚誠 謂至誠順於理也
(손은 감손야니 범손억기과하여 이취의리는 개손지도야라 손지도는 필유부성이니 위지성순어리야라)
손損은 감손減損함이니, 무릇 과실過失을 덜고 억제하여 의리義理에 나아감은 모두 손損의 도道이다. 손損의 도道는 반드시 부성孚誠이 있어야 하니, 지성至誠으로 이치에 순종順從함을 이른다.
損而順理 則大善而吉 所損无過差 可貞固常行而利有所往也
(손이순리면 즉대선이길이요 소손무과차하여 가정고상행이이유소왕야라)
손損을 하여 이치에 순하면 크게 선善하여 길吉하고, 더는 바가 잘못이 없어서 정고貞固히 항상 행할 수 있으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人之所損 或過 或不及 或不常 皆不合正理 非有孚也 非有孚則无吉而有咎 非可貞之道 不可行也
(인지소손이 혹과 혹불급 혹불상이면 개불합정리니 비유부야라 비유부즉무길이유구니 비가정지도니 불가행야라)
사람이 더는 바가 혹 과過하거나 혹 불급不及하거나 혹 일정하지 않으면 모두 정리正理에 부합되지 않으니, 부성孚誠을 둠이 아니다. 부성孚誠을 둠이 아니면 길吉함이 없고 허물이 있을 것이니, 정고貞固히 할 수 있는 도道가 아니니 행할 수 없다.
損者 損過而就中 損浮末而就本實也
(손자는 손과이취중이요 손부말이취본실야라)
손損은 과過함을 덜어 중中에 나아가고 부말浮末을 덜어 본실本實로 나아가는 것이다.
聖人以寧儉爲禮之本 故爲損發明其義 以享祀言之
(성인이영검위례지본이라 고위손발명기의하여 이향사언지라)
성인聖人은 차라리 검소한 것을 예禮의 근본根本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손損을 위하여 그 뜻을 발명發明해서 향사享祀로써 말씀한 것이다.
享祀之禮 其文最繁 然以誠敬爲本 多儀備物 所以將飾其誠敬之心 飾過其誠 則爲僞矣 損飾 所以存誠也
(향사지례는 기문최번이나 연이성경위본이요 다의비물은 소이장식기성경지심이니 식과기성이면 즉위위의니 손식은 소이존성야라)
향사享祀의 예禮는 그 문식文飾함이 가장 많으나 정성精誠과 공경恭敬을 근본根本으로 삼고, 의식을 성대하게 하며 물건을 구비함은 그 정성精誠과 공경恭敬하는 마음을 장차 꾸미기 위한 것이니, 문식文飾이 정성精誠보다 과過하면 거짓이 되니, 문식文飾을 더는 것은 정성精誠을 보존하는 것이다.
故云曷之用 二簋可用享 二簋之約 可用享祭 言在乎誠而已 誠爲本也
(고운갈지용이리오 이궤가용향이라하니 이궤지약을 가용향제는 언재호성이이니 성위본야라)
그러므로 “어디에 쓰겠는가. 두 그릇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고 말하였으니, 두 그릇의 약소함을 제향祭享에 쓸 수 있음은 정성精誠에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니, 정성精誠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天下之害 无不由末之勝也 峻宇雕墻 本於宮室 酒池肉林 本於飮食 淫酷殘忍 本於刑罰 窮兵黷武 本於征討
(천하지해 무불유말지승야니 준우조장은 본어궁실이요 주지육림은 본어음식이요 음혹잔인은 본어형벌이요 궁병독무는 본어정토라)
천하天下의 해害는 말末이 우세함에서 연유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집을 높게 짓고 담장을 조각함은 궁실宮室에서 근본하고,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듦은 음식에서 근본하고, 음혹淫酷하고 잔인殘忍함은 형벌刑罰에서 근본하고, 병란兵亂을 끝까지 일으키고 무력武力을 번거롭게 행사함은 정토征討에서 근본하였다.
凡人欲之過者 皆本於奉養 其流之遠則爲害矣 先王制其本者 天理也 後人流於末者 人欲也 損之義 損人欲 以復天理而已
(범인욕지과자는 개본어봉양이나 기류지원즉위해의라 선왕제기본자는 천리야요 후인유어말자는 인욕야니 손지의는 손인욕하여 이복천리이이라)
무릇 인욕人欲의 지나침은 모두 봉양奉養에서 근본하였으나, 그 흐름이 멀리가면 해害가 된다. 선왕先王이 그 근본을 따른 것은 천리天理이고, 후인後人이 말폐末弊에 흐른 것은 인욕人欲이니, 손損의 뜻은 인욕人欲을 덜어 천리天理로 돌아갈 뿐이다.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손損은 덜고 줄이는 것이다.
괘卦됨이 하괘下卦 상획上畫의 양陽을 덜어 상괘上卦 상획上畫의 음陰에 더하고, 태택兌澤의 깊음을 덜어 간산艮山의 높음에 더하니,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고 안을 덜어 밖에 더함은 백성을 깎아 군주를 받드는 상象이니, 이 때문에 손損이라 한 것이다.
마땅히 덜 것을 덜어 부신孚信이 있으면 그 점占이 마땅히 이 아래 네 가지의 응應함이 있을 것이다.
<갈지용曷之用 이궤가용향二簋可用享> 손損의 때를 당하면 지극히 박薄하여도 해害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本義】
損 減省也
(손은 감생야라)
손損은 덜고 줄이는 것이다.
爲卦 損下卦上畫之陽 益上卦上畫之陰 損兌澤之深 益艮山之高 損下益上 損內益外 剝民奉君之象 所以爲損也
(위괘 손하괘상획지양하여 익상괘상획지음하고 손태택지심하여 익간산지고하니 손하익상 손내익외는 박민봉군지상이니 소이위손야라)
괘卦됨이 하괘下卦 상획上畫의 양陽을 덜어 상괘上卦 상획上畫의 음陰에 더하고, 태택兌澤의 깊음을 덜어 간산艮山의 높음에 더하니,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고 안을 덜어 밖에 더함은 백성을 깎아 군주를 받드는 상象이니, 이 때문에 손損이라 한 것이다.
損所當損而有孚信 則其占 當有此下四者之應矣
(손소당손이유부신이면 즉기점이 당유차하사자지응의리라)
마땅히 덜 것을 덜어 부신孚信이 있으면 그 점占이 마땅히 이 아래 네 가지의 응應함이 있을 것이다.
言當損時 則至薄无害
(언당손시면 즉지박무해라)
손損의 때를 당하면 지극히 박薄하여도 해害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