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은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일이 꼬일 때 흔히 하는 말이 "에이 재수 옴 올랐나?' 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땅바닥을 향해 침을 '퉤 퉤 퉤!" 세번 뱉아버린다. 마치 몸에 덕지덕지 붙은 더러운 악재를 떼어내어 바닥으로 내팽개치듯이 말이다. 이는 일종의 심리전략중 자기최면의 주문으로 생각된다.
어제 저녁에는 침대밑에 전기장판을 저온으로 틀고 잤는데 가려워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한달전부터 무단히 가렵기 시작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가 과민반응을 하는 줄 알았다. 샤워를 하고 로션을 발라도 소용이 없었다. 동네 피부과에 갔다. 약을 5일분 주고 바르는 연고를 한통 주었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를 때는 가려움증이 덜했다.
의사는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했다.
코로나로 친구들도 못 만나는데 식사때 마시는 반주도 못 마시게 하니 낙이 한가지 없어졌다. 의사가 처방 내어준 약만 다 먹고 나면 금주에서 해방이 되겠지 하는 희망이 있었다. 정해준 약을 다 먹고 나니 가려움증이 거의 나은듯 하였다. 끊었다 다시 피우는 담배가 그렇게 맛이 있다든가? 일주일 동안 억지로 참았다가 다시 와인 잔을 입에 갖다대니 감개무량하였다. 연거푸 두어잔 마셨더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가려움증이 다시 도졌다. 알콜이 꺼져 가는 불씨에 기름을 퍼붙는 격이었다.
예전에 동경의대의 유명한 교수가 정년퇴임 하면서 자신의 오진율이 20%나 되었다고 실토를 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추앙받는 명의가 오진율이 20%나 되었다고 실토하니 깜짝 놀랐다. 반면에 의료계에 종사하는 의사들도 오진율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니 정말 놀랐다고 한다. 지금은 진단기술이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오진율은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병일수록 의사도 헷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엔지니어는 이론과 실무에 능숙해야 한다. 유능한 기관장은 기관실에서 멀리 떨어진 거주구역의 침실에서도 기관실에서 운전중인 기기들의 컨디션을 엔진 콘트롤룸에 있는듯이 파악하고 있다. 마치 엔진 컨트롤룸을 자기 머리속에 옮겨다 놓은 듯하다. 엔지니어는 오감으로 기계의 운전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소리, 진동, 냄새, 빛깔, 온도 등을 통해서 기기의 이상유무를 파악한다.
천장에 붙어 있는 라이팅의 불빛이 깜빡거리면 순간 전압이 몇볼트정도 떨어졌는데 어느 기기가 기동하면서 기동전류가 커서 전압이 내려가는 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과부하가 걸려 블랙 아우트가 발생한다면 복구 시퀜샬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하는 그림도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다.
명의라고 하면 척척박사가 돼야 한다. 오늘 평소에 다니던 피부과를 가지 않고 주위에서 피부를 잘 본다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갔던 피부가 의사는 3일분 약을 복용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종합병원 피부과로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종합병원에도 피부가가 다 있는 데가 드물므로 동래에서는 대동병원에 피부과가 있으므로 그리로 가 보라고 권했다. 나도 가려움증이 외부 피부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내장의 장기에 손상이 생겨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궁금증이 더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우선 대동병원으로 갔더니 코로나 감염 열첵크를 하는 안내인이 매주 목요일은 피부과가 휴진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했던가. 하필이면 병원에 가는 날이 휴진이라니, 오지게 재수가 없는 날이구먼 하고는 발길을 그대로 연장하여 구대동병원 자리 3층에 있는 피부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라 약 한시간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돼서 진료실로 들어갔더니, 의사가 어떻게 왔습니까? 하고 물었다.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옷을 벗어 보라고 하더니 '옴'이라고 했다. 최근에 어디 여행한 적이 있나? 가족중에 같은 증상인 사람이 있나? 그리고 요양병원에 다니는 사람이 있나? 하고 물었다. 집사람이 요양병원 간호사로 다닌다고 했더니, 옴이 요양병원에서 가족을 통해 옮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복용약 일주일분과 연고3통을 주면서 가족도 샤워한 후 전신에 도포하라고 했다. 그리고 8시간후에 물로 씻어라고 했다. 의사는 병세를 보고 바로 처방을 내려야 한다. 그게 명의다. 낮보다 밤에 더 가려운 것은 옴벌레의 특성상 밤에 더 활동을 하기 때문이란다. 매월 의료보험으로 3십몇만원씩 내는데도 국내제약사에서 만든 옴치료용크림이 의보적용이 안된다고 약값으로 4만6700원이나 냈다. 누굴 위한 의보인지 알 수가 없다. 외국인에게는 그렇게 후할 수가 없다고 하더니만 정작 보상해줘야 할 자국민한테는 홀대하는 나라가 제정신인가? 바둑에서도 '아생연후에 살타'라 하지 않든가?
첫댓글 내가 얼굴이나 부더러운 부분에 피지 덩어리가 잘생겨 기름기 음식 줄여도 마찬가지 /매니놀 피부과 의사에게 얼굴 피지 덩어리 2번수술 빼내고
다리 부분에도 덩어리 수술 했는데,나중 연산동 피부과 의사에게 가니 3천원짜리 연고 처방받아 바르니 생기는게 없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