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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치악산 모습
2월초 어느날.원주에 사는 친구한테서 눈덮인 치악산 사진이 밴드로 날라왔다.
상고대도 보이고 눈덮인 치악산 사진을 보니 가보고 싶어 좀이 쑤셔 도저히 참을수 없다.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내일 갈테니 기다려라, 바쁘면 니는 일하고 나는 혼자라도 치악산에 갈테니 걱정하지 말고 제발 눈은 녹이지 말라고 했다.
올겨울에는 춥다고 핑계대고 별로 산에 가지를 못했기 때문에 올겨울한테 바이바이 도 할겸.....
정상부근....나무 가지가지 마다 눈꽃들이 매달려 있다.
다음날 아침,
경부고속도로 해서 강릉가는길로 갈까 말까???
출발이 아침 7시 전후이니 차들이 밀리면 얼마나 밀리겠어? 경기도 광주. 이천으로 해서 강릉가는 고속도로를 올라 탈려고했는데 곤지암 근처가니 차들이 많이 밀린다. 잘못된 서택
곤지암에서 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쪽으로 간다.
눈이 덮인 치악산 정상.
치악산은 두어번 왔던 경험이 있어서 별로 새로울것은 없다.
그전에 올라갈때는 구롱사 쪽으로 올라갔다.
그 코스는 올라가는 길이 철계단도 많고 좀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오늘은 원주에사는 친구가 있어서 행구동쪽(관음사, 이름이 맞나 모르겠다)으로 올라간다.
처음가는 길이라서 볼것도 많고 흥미롭다.
곧은재까지 2.5km 인데 등산길은 별로 가파르지도 않고 갈만하다. 한적한 등산길 좋아요. 최고예요...
우와!!!!. 모든 나무들마다 온통 하얀꽃들이 피어 있다. 눈꽃 터널... 애들 말로 장난이 아니구만....
눈꽃들로 뒤덮인 치악산.... 참으로 멋지네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의 "유시화" 시인의 다음글도 더멋지기도 하지만 많은것을 생각케 한다.
모든 여행(인생여행)에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있다'고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
그 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 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라고 하는데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는 존재를 가리킨다.
호모 비아토르는 길 위에 있을 때 아름답다.
꿈을 포기하고 한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비루하다.
집을 떠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항상 선택 앞에 놓인다. 한 가지 길의 선택은 가지 않은 많은 길의 포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좋은 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찾아온 UCLA 인류학과 학생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에게 멕시코의 야키족 인디언 돈 후앙은 말한다.
"그 어떤 길도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너는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하나의 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걷다가 그것을 따를 수 없다고 느끼면 어떤 상황이든 그 길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 자신에게나 다른 이에게나 전혀 무례한 일이 아니다.
너 자신에게 이 한 가지를 물어보라.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는가?'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무의미한 길이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 너는 그 길과 하나가 될 것이다.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너로 하여금 삶을 저주하게 만들 것이다.
한 길은 너를 강하게 만들고, 다른 한 길은 너를 약하게 만든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의 뒤를 좇는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담긴 길을 걷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담겨 있다면 자신이 걷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며, 다른 길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적한 눈꽃 길을 걸어가는 이맛!!!!
이길도 마음이 담긴 길인것 같다.
보고 싶어서 오늘이 아니면 못볼것 같아서 불현듯 치악산에 달려왔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내옆으로 널려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조금 부지런을 떨었더니 자연은 요런것을 나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선물을 해준다.
곧은재를 지나면 정상까지 거의 5.5 킬로 정도 되는데 평지였다가 또는 조금 오르막길이었다가 내리막길 이었다가 오르고 내리기를 몇번 하면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는 저렇게 돌탑이 3개가 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눈바람 때문에 돌탑 북쪽면에는 눈들이 달라 붙었는데 남쪽면에는 돌들이 맨살로 그대로 있다.
남쪽 면에 있는 돌들은 맨살이라서 춥기도 하겠지만 저것도 하나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있음이 있으면 없고 없음이 있으면 있고...
크리스 마스 트리????
나무 에서 순록 이라도 튀어나올것 같고 때늦은 징글벨 소리도 들리는듯...
나뭇가지에 덮인 눈들의 모습들이 순록들의 뿔같이 생겼기도 하고 막 터지는 목화송이 같기도 하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에서 인증샷!!!! IS전사 같기도 하다.
정상 올라가는 계단...
같이 간 친구(시골 고라실 꾀북짱구? 깨북장구? 어느것이 맞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도 인증삿.
정상에서 북풍한설을 맞으며 가지고 간 막걸리 2병 하고 두부 하고 김치를 저돌탑옆 벤치에 앉아서 마신다.
하지만 비로봉은 자꾸 등을 떠민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내려가라고 한다.
비로봉 돌탑옆에 세상풍파 다 잊어버리고 좀더 앉아 있어도 될것 같은데.........
내려오는것은 구룡사 쪽으로 하산....
둘이서 막걸리 두어병 마시니 기분이 up이 되었다.
내려오는길은 빙판길이어서 가지고 온 아이젠을 착용...
그래도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 조심...또 조심..
수천년, 수만년을 혹은 수억년을 지나온 산.
산들도 주름살이 많네. 인간들만 근심걱정이 있는줄 알았는데 산들도 나름대로 근심걱정이 많은가요????
왠만하면 욕심도 근심걱정도 내려놓고 편안하게 사세요.
한참을 내려오는데 서양 젊은이가 혼자 올라온다...
니 어디서 왔니??? 영국이란다.
잉? 이상하게도 세게 어디를 가더래도 특이하게도 영국애들을 자주 만난다.
전생에 영국애들하고 무슨 관계라도 있나? 그친구 혼자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이런이야기를 한다.... 내려 올것 뭐하러 힘들게 산을 올라가나????
그러면 당신은 죽을것 뭐하러 힘들게 사나?
아무런 말 못한다.
어쭙잖은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지금 내나이 60 이 넘어서 생각해보니 하루하루가 귀중하다.
내일은 무엇이 돼서 인생 화려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혼자만의 생각일뿐 ,,,
내일은 아무도 모르고 다만 오늘 오늘의 연장일뿐..
오늘을 최대한 행복하고 지금 이순간을 행복하고 화려하게 사는것이 제일이다.
어떤 책 생각이 난다.
"지금 알앗던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니는 지금 무슨생각???? 새라고 해서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겠지????
내려오면서 시골 친구라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가슴속에 담아 놓앗던 이야기들을 다 털어서 이야기를 하면서 하고 내려온다...
막걸리 한잔 마신김에 20대 초반때 연애 했던 이야기들이 나와서 콩이야 팥이야 하고 내려오는데 난 두번이나 넘어졌다.
씰데 없는 소리 하지말고 앞이나 잘보라는 뜻일까?
지나간 이야기는 겉으로 뱉지말고 혹은 나불대지 말고 ....
추억은 추억으로서 가슴에만 소중하게 담아두라는 경고 메세지 인것 같기도 하고.....
눈덮인 계곡에는 봄들이 속삭임이 있다. 졸졸졸...
계절의 봄은 벌써 문지방을 넘고 있는데 내 마음의 봄도 문지방을 넘어오고 있는것 같다.
기지개를 한번 펴본다...
거의 구룡사에 다와간다..
서울근처에는 우리 시골마을(고라실) 친구들이 몇있다.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들... 40년전 50년전.무척이나 가난했던 시절들.
손등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터지고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고 그랬지만 뒷동산 혹은 앞들판에서 티없이 자란 시골 친구들이다.
친구 둘이서 원주까지 온다고 한다.
왜?
당구치러.....
그리고 술한잔 마시고 또 당구치고..잠은 원주 친구 집에서 자고....
당구 순서를 정하자 했더니 모두 원주로 출동을 한다고 하니.....
멀리 잇는 친구가 스스로 원해서 찾아오니 이 아니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
다들 자수성가를 해서 자영업을 하고 있으니 시간에는 별로 구애를 받지 않는 친구들이라서 별로 부담도 없다.
산에 갔던 우리들 둘은 원주시 행구동에서 치악산 정상을 찍고 구룡사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원점 회귀를 할려고 햇다.
서울에서 오는 그친구들한테 전화를 해서 아예 구룡사로 와서 우리를 태우고 당구장에 가든지 아니면 쐬주 집에 가든지 삶아먹든 구어먹든 쪄서 먹든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구룡사 입구로 왔다 대단한 열성들....
땡큐!!!!
구룡사 입구에서 만나서 막걸리 두어병 마시고,,, 원점 회귀해서 쐬주부터 한잔 하고...
다시 당구장으로...
우리친구들은 만나서 특별히 할것도 없다. 술마시는 것 아니면 당구나 치고...
당구 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웃을 일이 많으니 손해나는 장사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예기치 않은 사단이 일어난다.
첫번쩨 게임에는 원주 친구 하고 나하고 한팀이돼 그 친구들을 이겼다.
나는 막걸리 몇잔을 마셔서 내몱은 못하였지만 내파트너가 거의다 마무리를 지었다.
나같은 경우는 1시간 정도 치고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별로 재미도 못느끼고 흥미도 별로 못느낀다.
다음게임은 나는 빠지고 셋이서 개인전...
게임을 한다.
나는 슈퍼에 내려가서 맥주 몇깡 사다가 마시면서 옆에서 구경만하고...
한참 게임중 뭔가가 시끄럽다.
뭔가 하고 쳐다보니 당구공이 맞았네 안맞았네 서로서로 다툼이 생겼다
나는 알딸딸한 기분에 보앗을때는 당구공이 맞지 않은것 같았는데 정작 본인이 맞았다 한다.
나는 어릴적 습관대로...에라이!!!! 이멍청한 놈아..그것도 못맞히나???
그랬더니 이친구가 열을 받았는지 당구 큐대를 앉아있는 나한테 던지고 화장실로 가버린다...
재 진짜로 성질 났나보네.....
아마도 당구장 주인이 우리를 보면 속으로 얼마나 웃을지도 모르겠다..
머리 허연 영감들 혹은 60 이 넘은 노인네들이 맞았네..... 안맞았네..... 하면서 초딩애들처럼 다투고 있으니...
내기 게임도 아닌데 왜 그리 흥분들하실까?
승부욕이 강한건가?
한잔씩들 된건가????
우야튼 친구집에 와서 잠들기 전 또 술한잔.... 그냥 잘사람들이 아니지.....
그런데 한 친구가 나한테 막 다그친다. 친구 한테 멍청한 놈이라고 하지말라고....
준비자세가 안돼 있는데 막 다그치니 난 방어도 안되고 공격도 안되고...
그냥 그저 말로 완전 말 패대기 맞았어요..
옛날에 자랄때 하던대로 한건데 받아들이는 친구는 그게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는가보다
왜이리 낮설지????
세상 모든이치가 양과 음으로 되었고 빛이 잇으면 그림자가 있고 있음이 있으면 없음이 있고 수컷있으면 암컷이있고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부자가 있으면 가난뱅이가 있고,,,
세상 모든게 공평하다고 한다.
치악산에서 눈꽃 터널을 지나면서 마음이 행복하고 힐링을 했는데 친구 한테서는 약간 마음이 상했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을까?
역시 공짜는 없구나..
처음에는 마음 상함이 며칠 가는것 같더만 이제는 다 치유 됐다.
아뭇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음양의 조화까지 대입시키는 것은 뻥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가지만...
꾀북장구 친구들도 이제는 각자 살아온 길들이 틀리고 환경도 틀리고 가치관도 틀리고 하니 좀더 서로서로 조심도 하고 배려도 하고 그때 그시절 처럼 막무가내로 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그때 그시절이 그냥 그대로 멈추어 선줄만 알앗다.....
그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그시절 그대로인줄만 알앗다.
이제는 서로가 많이들 변해버린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하네...
우씨......
내맘같지가 않네!!!!!!
계절의 봄이 왔어요...
우리 모두에게 모두에게 마음의 봄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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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피 보헤미안님..워요..
....
오랫만에..뵈어요..
많이 바쁘셨나봅니다..
치악산의 빛과 그림자..
넘 멋지네요..다른 세상처럼 보여요...
멋진
해피 보헤미안님 덕분에...오늘도 감사히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아침저녁 아직 바람이 찹니다.
큰 일교차에 더욱 건강 유의하세요.^^
핑크 하트님... 카폐를 끌어가시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습니다. 좋은 봄날에 봄날처럼 조호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눈덮힌 치악산 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저도 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산을 자주 찾지요.
지난 주말 님과 같은 코스로 치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황골계곡으로 오르다 만나는 사찰이름은
입석사입니다.
고인돌님 지적 감사합니다. 갔다오면 메모를 해놓아야 되는데 몇칠 있으면 다 잊어버리네요...산을 좋아하시는군요.... 좋은 취미이십니다. 행복한 날들이 되십시요...
해피보헤미안님.....
안녕하세요?
치악산 다녀오셨군요.
올려주신 이런 저런 사진들...감사히 봅니다.
따뜻한 봄햇살 가득~
노오란 봄향기와 함께~
오늘도 웃음 꽃이 활짝 피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 가득한~
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읽어주시고 댓글 다는 수고스러움에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에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