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축제 - 김우진 개인전 : Voiceless Voice
김우진 개인전 : Voiceless Voice
○ 행사개요
- 기후 위기를 초래한 인간은 멸종 위기의 야생생물 뿐만 아니라 사적 일상과 문화, 나아가
역사와 세계관을 담고 있는 소수언어릐 멸종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화나 포스트 후기
식민주의라는 거대담론을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는 멸종을 초래하고 있는 현 지구촌에 대한
불만과 좌절, 그리고 불안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김우진은<Voiceless Voice> 전시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전 세게가 소통하고 이해를 넓혀 나가길 조심스럽게 촉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우진의 <메모리즈 프로젝트>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챕터로 확장하는
단계적 의미를 가진다.
○ 행사일정 및 장소
- 행사 일정 : 2025-02-13~2025-03-29
- 행사 장소 : 씨알콜렉티브
○ 행사내용
- 작가는 언어의 멸종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데올로기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의심하고 조심스럽게 바깥을 사유하고자 노력해왔다. 그의 노력은 이번 전시에서
마인드맵과 <무너지는 기호들 Collapsing Sign>을 통해 엿볼 수 있고, 아이디어의
관계망들과 함께 그동안 인터뷰 자료들을 아카이빙 한 <완벽한 결말의 시작> 시리즈를
전시한다. 또한 전시장을 커튼이 내려진 극장으로 전환하여,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_
다음을 듣고 따라쓰시오(2채널 버전)>, <그리고 나는 짧은 연극을 만들기로 결심했다_
Part U>(이하Part U),<유령과 바다, 그리고 뫼비우스> 이 세 작업을 순차로 스크리닝 한다.
차와 다과상이 놓인 무대로 손님 역할의 배우들이 입장한다. 손님을 초대한 작가 김우진은
일본의 오키나와 언어인 우피나구피의 사라짐을 수척하며 수동언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관련자 인터뷰 내용을 따라 문답형식으로 쓰여진 시나리오를 배우들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 속 손님들은 두상 아래부분 몸의 행위만 보이는 낲선 프레임 안에서, 그 누구도
아닌, 또는 나를 포함한 누구도 될 수 있는 익명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반면 화자는 배우가
아닌, 우치나구치의 기억을 가진 실제 인터뷰 대상자의 음성으로 대체되어, 언어의 멸종과정과
함께 당시 이데올로기의 횡포와 차별화에 대한 생생한 공동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영상은
인터뷰가 진행됨에 따라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아주 조금씩 흑백으로 전환되는데,
우치나구치 사멸을 묘사하는 부분부터는 완전히 흑백이 된다. 영상의 내러티브는 외형상
연극적인 형식을 차용하지만 인터뷰 내용과 발화자의 음성 및 언어가 실제 사건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만큼 직관적이고 사실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는 손님들에게 "우치나구치로
당신의 오늘 하루를 얘기해주세요." 라고 요청한다. AI 번역기로 번역되지 못한 발화된
답변들은 그저 소리나는 음가로만 결과값을 보여주며 연극과 함께 영상 <Part.U>는 마무리 된다.
<Part U>에서 사건의 공간이 되는 오키나와는 19세기에 일본에 병합되고 일본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를 강요 당하면서 무시와 차별을 당해오다가, 1945년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전장으로 활용되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했다. 2차 대전 후 점령군인 미국의 수탈과 파괴가
자행되었으며, 1972년 일본으로 반환후에도 군사기지 범죄와 환경파괴로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엔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언어탄압과 무작위 살상, 그리고 강제집단사
같은 참극이 일어난다. 이쯤 되면 우리는 어떤 기시감을 느끼게 될지 모른다. 맹목적인 국가
이데올로기가 자리한 사회에서 참담한 제주 4.3 사건과 함께 제주어의 사멸과정을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작가는 제주 해녀와 고유한 직업 문화, 그리고 제주어의 사라짐을 등장 해녀들이
한 명씩 페이드 아웃 되어 사라지는 영상언어로 내러티브를 극대화하였다. 그리고 작가는
동아시아의 또 다른 국가인 홍콩에서도 상상적 관계 표상으로서 이데올로기 아래 홍콩어의
사멸화와 통제가 진행되고 있음을 목도한다. 게다가 향후 프로젝트로서 디지털 온어릐 멸종울
추적하면서 언어 다양성의 감소에서 불거지는 부정적 문제를 환기하고 있다. 김우진은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7000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그 중 극소수만이 성공적으로
디지털화되었거나, 그 과정에 있디고 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 힘을 가진 언어들을 습득하고
사용하는 사이, 디지털화에 실패한 언어들은 현실세계에서도 소멸이 가속화되고 소수 언어로
작성된 유의미한 디지털 정보도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Part.2>는 2채널 비디오 신작으로 , 전반부는 오키나와 거리를 훑으면서 작가의 독백과도 같은
시구로부터 시작한다. 언어의 멸종과 함께 사라진 고유한 문화와 지적 역사를 "큰 구멍이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어떤 극"으로 상징화하면서, 미처 말할 수 없고,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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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한 자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공통의 감각으로서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듯 하다. 구전언어의 멸종이라는 난제에 봉착하여
관련 인터뷰 대상자들을 물색하고 아시아권역을 로케이션으로 잡는 현장리서치와 아카이빙
과정은 비록 고되었으나, 축적된 정보는 작가에게 적극적으로 의도와 자신감을 드러내고 정서적
유사성을 담보한 실천과 행동의 드라이브를 걸도록 한다. 작가는 영상의 한쪽은 극장의 무대로,
다른 한쪽은 관객이 대본을 텔레프롬프터 형식으로 읽을 수 있게 배치하여, 언어의 멸종이라는
사건이 연극적 허구 같은 사실로 교차하고 있다. 작가는 디지털 과정에서 측정언어가 사라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AI 번역기 [Chat GPT 3.5, 딥엘(Deepl), 파파고,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누어, 우치나구치, 그리고
제주어 같은 소멸을 인식한 언어들의 경우 사회적인 보존 노력과 복원작업이 시작하는 단계이고,
일부 디지털화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그나마도 미약하게나마 AI는 언어의 존재를 인식한다. "
김우진 작가는 그동안 하나의 국가, 사회, 민족이 권력과 체제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적 장치들로
개인의 사적이고 일상적인 영역, 특히 학교나 가정교육 속에서 언어를 강제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메모리즈 프로젝트(Memories Project)를 진행해왔다. 그는 아시아 지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유사한 사회현상과 함께 언어의 사라짐에 대해 다양한 관련자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지속해왔다. "(소멸위기 언어인) 아이누어와 우치나구치에 대해, 나아가
제주어를 비롯하여 아시아의 언어에 대해 조사하고 인터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
역사, 현재상황을 과연 내가 진정 이해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극장 그리고 무대 위
연극 구조를 드러내는 것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가 얼마나 제한적인지,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더 큰 부분을 우리가 얼마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무지 혹은 무관심으로 인해 어떤 세게들은 사라지고 있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무료 관람
○ 문의
- ☏ 02-333-0022
https://www.code-m.kr/mice/view/13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