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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송정리
월평빌라 이야기 2023 ㉒ 강자경
2023년 정합성 평가서
신은혜
2024. 3. 인쇄
인사 글
이 책의 주인공 강자경 아주머니는 거창군 거창읍 송정리에 삽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를 뵈면 정말 송정리에서 ‘산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주머니께 송정리가 그저 거주지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사람 사는 듯이 살아가는 곳이구나, 느낍니다.
내가 사는 곳 문밖을 나가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오늘, 그래서 그 의미가 특별히 다가옵니다.
2021 정합성 평가서, ‘송정리에 삽니다’ 인사 글
2021년, 강자경 아주머니 지원 기록을 엮은 책 제목이 ‘송정리에 삽니다’였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를 뵈며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 사람 사는 듯이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강자경 아주머니는 송정리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머니의 이웃들과 여전히 함께요.
강자경 아주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처럼 송정리에서 살고 싶다고, 아파도 이곳에서 이렇게 지내고 싶다고요.
왜 송정리에서 지내고 싶으신지 여쭤보면 ‘그냥’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껏 아주머니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누군가와 어울려 사시니, 이웃과 잘 지내시니 그곳이 좋으신가 보다, 여겼습니다.
그런데 강자경 아주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고, 아주머니의 지난날을 함께 돌이켜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송정리에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주머니가 진정 놓고 싶지 않았던 게 무엇이었는지요.
이 글을 정리하고 엮으며 강자경 아주머니가 송정리에서 산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주요 과업
1. 주거 지원
2. 집안일(요리)
3. 직장(김정숙미용실)
4. 신앙(거창제일교회)
5.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 과업 1. 주거 지원
아주머니에게 자취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그냥’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냥이요?”
“응, 그냥. 그냥 내가 혼자 살고 싶으니까 혼자 사는 거예요. 처음에는 잘 못했는데 혼자 살다 보니까 잘 지내게 됐지.”
아, 아주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거구나. 이 말에 아주머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어느 날, 당신이 혼자 살고 싶다는 어떤 의지와 희망을 품게 되었고, 그 의지와 희망에 따라 자취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당신의 노력과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결국 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것이 오롯이 당신의 삶이기에 놓고 싶지 않고, 그래서 때로는 당신이 아프고 어려운 상황에 놓일지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
그동안은 강자경 아주머니가 아파도 송정리에서 살겠다는 말씀이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다는 뜻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알겠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자취하며 홀로 지내기까지의 과정이 온전히 당신의 삶이라 여겼기에 그것이 아주 소중하고, 지키고 싶다는 뜻이라는 걸. 강자경 아주머니가 고집하는 건 아마도 자취가 아니라 당신의 삶이라는 걸. 아주머니 말씀과 지난 기록을 통해 아주머니의 현재를 이해한다.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일지 발췌
올해도 강자경 아주머니는 송정리에서 이웃과 지내셨습니다. 집주인 이분순 권사님, 이웃들과 명절과 연말연시 인사 나누고, 서로 안부 살피며 지냈습니다. 아주머니 집을 아주머니다운 공간으로 꾸미고 가꿨습니다. 자취하며 지낸 지난 시간을 강자경 아주머니와 돌이켜 봤습니다. 이제 자취가 아주머니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강자경, 주거지원 23-2, 이분순 권사님과 명절 인사
강자경, 주거지원 23-13, 이분순 권사님 생신 축하
강자경, 주거지원 23-17, 자립세미나 ① 이야기해 볼까요?
강자경, 주거지원 23-18, 자립세미나 ②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강자경, 주거지원 23-19, 자립세미나 ③ 송정리에 사는 강자경입니다
▶ 과업 2. 집안일(요리)
올해도 강자경 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반찬생활’을 이어가 보자 이야기 나눴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께서 해 오신 일들을 이어가실 수 있게 돕고, 요리를 구실로 아주머니께서 하실 수 있는 일들, 둘레 사람과 함께 할 일을 꾸준히 찾고 정리하고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그동안 요리를 구실로 둘레 사람과 함께할 일이 많았습니다. 요리하는 방법을 묻거나 직접 알려주시기를 부탁하기도 했고, 때로는 지인과 맛집 다니며 식사하고 입맛에 맞는 새로운 반찬을 찾기도 했습니다. 직접 밥상 차려 손님 초대하고, 만든 음식을 이웃과 서로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아주머니가 만들 수 있는 음식도 많이 늘었습니다.
올해도 아주머니는 이분순 권사님께 배운 된장찌개 직접 끓여 드시고, 이분순 권사님 생신에는 미역국을 끓여 대접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으로 인연이 닿은 송지우 선생님을 올해 다시 만났습니다. 송지우 선생님과 거창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했습니다. 황미경 권사님과도 여름철 맛있는 냉면을 먹었습니다. 황미경 권사님과 반찬 맛집에서 식사하며 감자조림이 아주머니 입맛에 맞다는 걸 알았고, 아주머니가 면 음식을 좋아하신 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분순 권사님께 감자조림 만드는 법 알려달라 부탁드렸고, 잔치국수 잘 하시는 최희자 선생님께 국수 만드는 법 알려달라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종종 이분순 권사님이 무말랭이 같은 밑반찬을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챙겨 주시기도 합니다.
강자경 아주머니의 반찬생활은 올해도 이렇게 풍성합니다.
강자경, 집안일(요리) 23-1, 풍성한 식탁을 기대하며
강자경, 집안일(요리) 23-2, 주고받는 덕담 사이로
강자경, 집안일(요리) 23-5, 그리운 송지우 선생님
강자경, 집안일(요리) 23-6, 송지우 선생님과 만남
강자경, 집안일(요리) 23-10, 감자조림이 맛있네요
강자경, 집안일(요리) 23-11, 감자조림 만들 수 있을까요?
강자경, 집안일(요리) 23-16, 아주머니께도 감사하네요
▶ 과업 3. 직장(김정숙미용실)
김정숙미용실에서 일한 지 만 2년이 되었습니다. 미용실 업무가 제법 손에 익었습니다.
올해는 강자경 아주머니가 직장 업무에 더 익숙해지고, 맡은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는데 집중하기 보다 강자경 아주머니와 김정숙 원장님이 직장 동료로서 잘 지내는 데 주목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가 김정숙 원장님의 직원으로, 유일한 직장 동료로, 그 관계에서 감당할 것들을 감당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기를 바랐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어느새 김정숙 원장님에게 좋은 동료가 된 듯합니다. 김정숙 원장님 여행 가실 때, 딸 결혼식에, 원장님 생신과 색소폰 연주회에 진심으로 축하하며 마음 전했습니다. 작은 선물과 편지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때마다 김정숙 원장님은 강자경 아주머니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셨습니다. 그래서 딸 결혼식 후에는 원장님이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식사 대접하셨고,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좋은 일 있을 때 곱게 하고 다녀오라며 화장해 주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일이 힘들어 쉬고 싶어 할 때도 아주머니 마음 헤아려 그럴 수 있도록 양해해 주셨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 삶도 감당해 내셨습니다. 때로는 업무를 하다 실수해서 마음 고생도 하고, 여름휴가가 주어졌을 때는 한껏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힘을 내보려고 해도 힘이 나지 않는, 소진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 좀 나으려나 하는 기대를 품기도 했고요. 강자경 아주머니 마음과 삶이 여느 직장인들과 참 비슷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돕고 싶습니다.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 한 해를 돌아보며
강자경, 직장(김정숙 미용실) 23-2, 김정숙 원장님과 새해 인사
강자경, 직장(김정숙 미용실) 23-3, 베트남 날씨는 어때요?
강자경, 직장(김정숙 미용실) 23-5, 결혼 축하합니다
강자경, 직장(김정숙 미용실) 23-7, 염색보의 추억
강자경, 직장(김정숙 미용실) 23-8, 내리는 비에 마음을 싣고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9, 반가운 여름 휴가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0, 동료와 마음을 나누는 일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2, 더 나은 직장이란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4, 올해의 끝, 새로이 시작
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5, 자경 씨, 연말 잘 보내
▶ 과업 4. 신앙(거창제일교회)
“아주머니, 제가 올해 아주머니 신앙생활을 잘 돕고 싶어요. 아주머니께서 신앙생활 하시면서 가장 많이 하시고 잘하시는 게 뭘까 생각해 봤는데, 기도인 것 같아요.”
이 말을 시작으로 강자경 아주머니 올해 신앙생활을 의논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늘 댁에서 이웃을 위해 기도합니다. 곁에 있는 이들이 건강하고 잘 지내기를 늘 바라고 바랍니다. 올해 아주머니가 기도 잘 하실 수 있게, 기도로 둘레 사람과 함께할 수 있게 돕고자 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가 둘레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아주머니의 기도를 둘레 사람에게 전했습니다. 아주머니가 기도하며 쓴 이름들을 직원이 사진으로 찍어 둘레 사람에게 전송하기도 하고, 5여전도회 회원을 위한 중보기도문을 편지로 써서 전하기도 했습니다. 손부익 목사님이 강자경 아주머니에게 전한 기도에 강자경 아주머니가 기도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5여전도회 회원으로도 충실히 역할 다하셨습니다. 월례 회의나 친목회가 있을 때 강자경 아주머니가 직원에게 일정을 먼저 알려주기도 하셨고, 헌신 예배에는 찬양을 열심히 연습해 열성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5여전도회 회원들과 생일을 함께 보내고, 야유회 일정과 미자립 교회 특별 헌금을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손부익 목사님 자녀 결혼식에 참여해 진심어린 축하를 전했습니다.
이웃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강자경 아주머니 기도 노트를 보며 아주머니의 귀한 삶과 귀한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직원이 신앙생활 돕는데 있어 아주머니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앞으로도 유념하며 도와야겠습니다.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 기도하는 한 해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2, 손부익 목사님께 명절 인사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3, 송지우 선생님을 위한 기도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4, 5여전도회 친목회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5, 이웃을 위한 기도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6, 대전고신세계선교본부 탐방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8, 아쉽지만 다음에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9,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분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0, 5여전도회 헌신예배 의논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1, 사랑의 종소리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2, 기도에는 기도로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3, 여미향 집사님, 건강하세요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5, 5여전도회와 함께하는 생일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6, 돕는 사람에게 신앙생활이란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7, 결혼 축하합니다
강자경, 신앙(거창제일교회) 23-19,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 과업 5.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올해, 강자경 아주머니와 취미생활에 관해 의논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와 아주머니 댁에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 어떨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회원들과 명절이나 연말연시 인사 나누고, 가끔 식사도 함께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가 천영선민화갤러리에 다닌 지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천영선 선생님과 강자경 아주머니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숱하게 배우고 발전시켰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 댁에 민화 연습할 책상을 들일 때, 천영선 선생님이 직접 줄자로 갤러리에 있는 책상 치수를 측정하며 어떤 것이 적절하고 어디에서 구입하면 될지 정보를 알려 주셨습니다. 물감 사용이 어려운 강자경 아주머니를 위해 아교물감을 따로 준비해 주시기도 하고, 색연필로 작품하기로 했을 때는 색연필과 도안을 선물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강자경 아주머니가 바림질하는 걸 힘들어하자, 여러 방법을 고심한 끝에 아주머니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회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명절이나 연말연시 인사 나누고, 한 작품이 끝날 때는 책거리 명목으로 함께 차를 나눠 마십니다. 스승의 날을 비롯한 특별한 날은 회원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합니다. 강자경 아주머니는 올해 이러한 일들과 더불어 서울에서 열리는 민화아트페어전시회에 다른 회원들과 다녀오기도 했고, 안의에서 열린 민화 전시회도 다녀왔습니다. 천영선 선생님이나 다른 회원들이 전시회를 할 때는 꽃다발 들고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민화를 배우며 강자경 아주머니 삶이 아주 풍성해 졌습니다. 아주머니가 할 수 있는게 많은 분임을 더욱 실감합니다.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 강자경 선생님의 23년 작품 활동 계획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2, 천영선 선생님과 새해 인사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4, 과제는 없나요?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5, 수강 일정 의논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6, 과정에 의미를 두고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7, 천영선 선생님, 축하합니다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8, 서울아트페어전시회 ① 사전등록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9, 서울아트페어전시회 ② 일정 의논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0, 서울아트페어전시회 ③ 관람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1, 함께하는 일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2, 기대한다면 기회를 주고 기다려야 한다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3, 달항아리 그릴 때는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4, 내년을 기대하며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5, 천영선민화갤러리 송년회
강자경, 취미(천영선민화갤러리) 23-16, 24년 계획 준비
첫댓글 신은혜 선생님, 온라인 사례집 발간을 축하합니다. 불과 며칠 전에 봤는데, 그새 업데이트했네요.
날짜별로 정리한 과업이 있는가 하면, 주제별로 정리한 과업이 있군요. 그 뜻을 헤아립니다.
신은혜 선생님의 기록과 공유가 여러 사람에게 희망과 위로와 도전이 되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앞서 작성하고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온라인 사례집 발간을 축하해요. 또 책으로 보는 사례집과 느낌이 다르네요. 정리하고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