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4시경 일어나서 기온을 보니 영하7도다.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모양이다. 책상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이것저것 들여다보다 날씨가 찬데 아침산책을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오더니 오늘같이 이런 추운 날은 아침산책을 가지말고 오후2시쯤 갔다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다. 나는 알겠어 해놓고 6시쯤 되자 옷을 아래에도 내의를 입고 츄리닝도 두툼한것으로 하고 위에는 한겨울용 등산복을 입고 마스크도 하고 나선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서니 추위를 잘 모르겠다. 한 바퀴 돌고 약수를 떠서 천천히 집에 오니 시간이 7시 반쯤 되었다.
오자마자 아침신문을 펴보니 소설가 한은형의 칼럼 ' 느낌의 세계 ' 제목에 ' 아와모리, 29년만의 축배라서 ' 라는 글이 보인다. 아와모리가 뭔가 하는데 29년만의 축배라고 하니 아마 LG트윈스 야구우승에 대한 이야기구나싶다. LG의 고 구본무회장이 생전에 LG트윈스 야구단이 우승하면 맛을 본다고 일본서 사다 논 술 아와모리를 1994년 우승 이후 29년만에 우승을 해서 구회장은 작고하고 그 후계자인 현 구광모회장이 이 술을 땄다는 이야기다. 평범한 아와모리의 맛은 화이트 와인의 색과 비슷하지만 좀 더 짙고 오크 숙성을 한 화이트 와인같달까. 뭐랄까 강한데 맑다. 일본 소주의 청량함 중국 백주 의 농후함. 거기에 싱글몰트위스키의 정제된 부드러움. 이 모든게 느껴진다는데 이 야구 단의 아와모리맛은 어떨까 궁금하다고.
이 아와모리 술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며칠전에 썼던 국순당 막걸리에 꿀을 타서 마셨 던 꿀칵테일 생각이 나서 냉장고를 열고 막걸리를 잔에 부으니 아내가 나오더니 아침부터 막걸리 마시는 사람 세상에 처음 본다면서 맨속에 술을 마시면 어쩔려고 그러느냐 한다. 나는 웃으면서 당신이 어찌 내 마음을 알겠소 하니 그럼 딸내미가 보내 준 무공해 배추로 배추부침개를 해 줄테니 함께 마시라고 하면서 금방 배추부침개를 만들어 준다.
아와모리 술맛이 어쩐지 마셔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나의 막걸리 꿀 칵테일맛도 그에 못지않은 술이다. 배추부침개로 꿀 칵테일 한 잔 하니 얼얼하니 기분이 좋다. 아침부터 마누라한테 잔소리 들어가며 이 무슨 술 타령인가 ! 11/30 (2023) |
첫댓글 생각만 해도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가네요
행복한 날되세요
근데 그 막걸리에 꿀을 타서 마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본연의 그맛이 오히려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