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저수지에서 진위면 송탄취수장까지
진위천 '개발 제한 해제' 지역을 추적취재
세계 반도체 경쟁의 주역 용인, 산단-신도시 대도약 날개 달다
45년 용인~평택 갈등 해결된 날
2024년 4월 17일 이날 이 용인특례시에 '반도체 른상스'의 숨통이 트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FKI타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호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와 용니특례시장, 평택시장이 자리를 함꼐했다.
1979년 경기도는 퍙택시 진위면과 용인특례시 남사읍 일대의 면적 3,859km2를 송탄상수원보호구역으로 자정했다.
구역 내 취수지점 7킬로미터 이내는 공장설립이 불가능하거나,7~10킬로미터 구역은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50톤 미만의 폐수배출 공장만 평택시 협의를 통해 설치할 수 있었다.
용인특례시 남사읍의 경우 1,572km2는 공장을 지울 수 없거나 공장설립에 입지 제한을 받아왔다.
이후 무려 45년간 평택과 용인 지자체 사이에는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
용인은 국가산단 프로젝트로 반도체 생산공장과 소재 부품 장비 및 배후 공장이 입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택의 환경단체들은 상류 지역이 개발될 경우 하류에 위치한 평택호의 수질이 더 나빠질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이와 관련해 용인과 평택 시민들이 서로 삭발 시위 투쟁까지 벌이며 논란을 거듭해 온 바 있다.
환경단체들이 격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표를 의식해야 하는 평택시는 용인에 도움을 주는 결정을 할 까닭이 없었다.
경기도 차원의 중재도 소용이 없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그런데 이번엔 국가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고질적인 난제를 뚫었다.
용인특례시가 이동과 남사읍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함으로써 이 문제는 지자체간의 이해 갈등이 아니라
한국의 명운이 걸린 사안으로 진화했다.
평택시는 용인국가산단 계획 승인 전까지 보호구역 해제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산단계획 승인은 2025년 1분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해 수도 정비계획 변경 신청을 빠르게 검토해 승인하고,
경기도는 평택시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타당성 검토 후 신속히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보호구역 해제는 용인특례시의 정책적 쾌거라고 할 만하다.
용인특례시는 관내 지역의 국가적 이익이나 편의로 문제를 뚫어나간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상황과 국가경쟁력의 차원으로 높여 해법을 찾아냈다.
즉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한국의 기업 중 하나가 아니라
국가 명운을 바꿀 중요한 '전략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국가경쟁력 큰 그림으로 난제 풀어낸 용인
민선8기 용인특례시는 이런 큰 그림을 읽어내고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을 용인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전방위 유지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은 지난해 3월 이동 남사읍 국가산단 조성 발표로 결실을 보았고, 국가 차원의 추진 동력을 얻으면서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초대형 난제를 풀어낸 것이다.
이런 기류는 반도체 고속도로와 경강선 용인 연장과 같은 해묵은 교통 숙원 또한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평택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풀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인가.
이 결정은 용인엔 어마어마한 '기회'를 창출한 것이다.
용인 면적의 10.9%에 해당하며 여의도 면적의 8배나 되는 광활한 규제 지역의 묵은 사슬을 풀었다.
반도체 산단과 신도시가 들어설 '미래의 땅'으로 개발하는 꿈의 터전을 제대로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면적으로 따지면 과천시 2.5배를 넘는 훨씬 큰 도시가 용인 속에서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진위면 하류인 평택호를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하기 위해 수질 자동측정소 2곳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국비 에산을 지원받아 현재 4등급인 평택호 수질을 3급등급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취재팀, 진위면 상수원 물길 직접 점검
탐사취재팀은 2024년 4월 25일 용인 이동저수지에서 진위면의 송탄취수장까지 흐르는 상수원 물길을 살펴보기로 했다.
용인특레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에 있는 이동저수지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넓은 분지 위에 만들어졌다.
진위천 최상류인 송전천, 용덕사천, 화산천, 묘봉천의 물이 모두 이곳으로 들어오도록 축조한 인공저수지다.
이동저수지 수문에서 흘러나오는 진위천 본류는 오산천과 헙쳐져 안성천으로 유입된다.
유효 저수량이 1720만톤이다.
지금은 갈수기에 속하는 지라 방류는 제한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곳이 송탄취수장의 최상류 수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저수지에 방류되는 물은 수역교 다리 아래를 지나 흘러간다.
일행은 진위천 물길을 따라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란 비석이 서 있는 처인구 남사읍 진목리에 있는 진목교 쪽으로 내려갔다.
널찍하게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 개천이 펼쳐져 있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알림 표지판에는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행위'로
(1). 건축물이나 그 밖의 공작물의 신축, 증축, 개축, 재축, 이전, 변경, 제거
(2). 죽목의 재배 또는 벌채
(3). 토지의 굴착, 성토 그밖의 토지의 형질변경을 규정(평택시장 명의)하고 있었다.
이동저수지에서 평택취수장까지
우리는 하류로 더 내려가 평택의 송탄취수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산리에 있는 이 취수장 천변은 '진위천 유우너지'가 만들어져 있었고 산책코스도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는 수량이 비교적 충성했고, 수질도 맑은 편이었다.
취수를 관리하는 건물도 보였다.
개천이 흐르는 유역의 양쪽 천변도 꾸준히 관리되어 곳곳에 인상적인 풍광을 뿜내고 있었다.
이동에서 발원한 진위천이 평택까지 흐르는 길은 중요한 수자원이며 이번 중대한 결정 이후에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되어야 할 물길임이 틀림없다.
반도체 도시혁명의 중요한 길을 내준 일등 공신인 만큼 향후 더욱 치밀하고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자원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 줄줄이 용인행
이제 용인이 관련 기업들에 명실상부한 반도체 메카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특히 기업들이 용인으로 사옥을 옮기거나 투자를 호가대하는 현상이 호라발해졌다.
4월 18일 용인특례시는 작년 3월 용인 국가산단 지정 발표 후 요인으로 본사 이전 혹은 투자 의사를 밝힌
국내외 반도체 기업 혹은 관련 기업이 399개 기업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도쿄일렉트론(TEL,반도체 장비업체)이 한국법인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원삼 일반산단 입주를 위해 산업시설용지 4블록 2만 7천m2에 대해 업종 변경을 용인특례시에 신청했다.
세계 4위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연구동과 팹(Fab)을 짓기로 한 것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회사 램리서치 한국 본사와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반도체 장비회사 세메스가 용인에 투자한 데 이어
도쿄일렉트론까지 이곳에 둥지를 트는 일은 '쇄도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단적인 면모이기도 하다.
이런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고영테크놀리지는 서울의 본사를 용인 상현동 R&D센터와 통합하기로 했다.
2023년 19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애플티는 처인구 모현읍에 신축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배터리팩 생산업체인 이렌택은 중국 공장을 정리하고 작년 5월부터 용인 완장일반산단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상황이다.
이번 보호구역 해제는 용인이 세계를 움직이는 반도체 밸리로 거듭나는 '기적의 한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