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대단히 높다.
마침 논실학교 인문학 강좌(11월 24일)에서 발표하는 김성오 선생의 발제문이 전반적인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전재한다.
협동조합의 인문학, 왜 마음인가 ?
김성오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몬드라곤의 기적] 저자)
1.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
○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매우 놀라운 사건..
- 우리 사회의 고용문제나 실업문제가 진보나 보수 모두에게 매우 심각 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
- 복지에 대한 다소 수동적인 접근법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볼수도 있음
- 저성장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경제에서 협동조합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역사적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된 것 (별 준비 없이)
○ 기본법의 발효는 협동조합이 기업지배구조의 진화과정안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함
- 개인기업이냐, 자본의 크기와 자본수익률로 승부하는 주식회사냐, 사람 들의 요구와 사람들의 마음나누기로 승부하는 협동조합이냐....어떤 것 이 진화의 우성인자인지에 대한 판단이 시작됨을 의미
2. 소비자 협동조합, 생산자(사업자) 협동조합, 노동자 협동조합의 변주곡
○ 다양한 소비자협동조합 탄생의 가능성
- 한겨레신문 협동조합
- FC 충청
- 문화 소비자 협동조합
○ 다수의 사업자협동조합이 만들어질 것
- 미용실 협동조합
- 치킨집 협동조합
- 어린이집 협동조합
- 다양한 재래상인 협동조합
- 소규모 농민협동조합, 어민 협동조합의 가능성
○ 노동자협동조합의 본격적인 출범과 확대
- 지식정보산업 (협동조합방식의 벤처기업들 - IT, CT)
- 서비스산업 (커피전문점, 식당, 유통 서비스)
- 운송업 (버스,택시,택배업)
- 제조업 : 창업보다는 노동자기업인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짐
○ 다양한 혼합형 협동조합들이 생겨날 것
- 소비자 협동조합과 노동자협동조합의 하이브리드
- 사업자협동조합과 노동자협동조합의 하이브리드
- 사회적 협동조합은 기본 요건으로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일 것이 명시되어 있음
3. 한국협동조합운동의 기회요인과 위협요인
○ 기회요인 : 협동조합간의 협동과 협동조합 네트워크
- 협동조합은 서로 기대고 비벼댐으로써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비즈니 스 방식 (거래비용 감소 요인이 됨)
- 어떻게 제대로 된 협동조합 연합체,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인가 ?
○ 위협요인 : 협동조합문화가 얇고 민주주의 전통이 약하다는 점
- 협동조합은 150년된 동업의 룰, 그러나 한국사회에 팽배한 동업에 대 한 부정적 인식
- 매우 낮은 수준의 토론문화, 각자를 존중하는 수평적 마음나누기 전통 의 부재
- 위임된 권위에 대한 비존중, 위임받은 권위와 권력의 남용
○ 일정기간 위협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될 것으로 판단함
- 다툼과 소송의 발생, 협동조합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들이 호 황을 누릴 것
- 비즈니스는 성공, 소통에는 실패한 협동조합들이 다수 생길 것
4. 협동조합의 경제학과 협동조합의 인문학
○ 조합원들은 왜 다툴까 ?
- 이해관계의 대립
: 실적배당을 위한 평가방식, 무임승차와 먹튀, 노동규율과 직무분류등
- 생각이 서로 달라서
: 오래된 선입견, 자기 생각이 옳다는 확신
○ 이해관계의 충돌은 조정될 수 있음 (협동조합의 경제학)
- 사전조정 : [정관] 작성과정에서...
[정관]은 다중 계약당사자들의 계약서...
- 사후조정 : 조합원 총회를 통해....
과반수 참석 과반수 찬성,
과반수 출석 2/3 찬성,
만장일치,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음
- 협동조합의 경제학은 매우 오래되고 정교하며, 수많은 판례를 보유하고 있음
- 협동조합의 경제학이 본격적으로 작동할 경우 이해관계의 충돌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판단
○ 생각이 다른 것은 훨씬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 (협동조합의 인문학)
- 서로 마음이 맞는 소수의 조합원으로부터 시작하여 매우 느리고 조심 스럽게 조합원 수를 늘릴것을 권고함 :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고 임시방 편적 해결책
- 어떻게 협동조합의 인문학을 작동시킬 것인가 ?
5. 협동조합의 인문학이 적용되는 또 다른 경우
○ 협동조합의 사회적 책임문제 : 내부 조합원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원과 외 부와의 관계 문제, 조합원들은 전체사회를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
- 기존의 조합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일부 포기하면서 일자리를 늘릴 수 있을까 ?
- 아이쿱 생협 조합원들이 공급물품가격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
- 청년들이 만든 커피전문점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2호점을 내면서 자신 들의 배당을 높이기 위해 알바생 고용을 선호하지 않을까 ?
- 기업경영권을 쥔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의 고액연봉을 동 결하고 그것으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청년 고용을 늘릴 수 있을까 ?
○ 몬드라곤협동조합 노동자 조합원의 모범적인 사례
- 배당을 늘릴 것인가 ? 일자리를 늘릴 것인가 ?
- 80만 유로를 포기하고 청년들과 일자리를 나누는 결정을 30여년간 매 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힘이 작동한 것일까 ?
- 교육의 힘 ? 민족성 ? 지역사회에서의 비익명성 ? 집단 양심 ?
○ 집단 양심 : 협동조합 인문학의 마지막 탐구 과제
- 가설 : “ 다수대중은 짧은 기간동안 잘못되고 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 어도, 오랜기간 동안은 올바르고 착한 결정을 내린다”
- 검증방법은 무엇일까 ?
6. [협동조합 연찬 프로그램] 이 필요하다...
○ 협동조합을 처음 창업하려는 사람들, 이미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내부 소통을 진작시키기 위한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 “자기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는 것, 그리고 언제나 “진짜 사실은 무엇 일까 ?” 하는 인식과 태도를 가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 한국에서는 10인 정도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기준으로, 한 명이나 두명 정도는 예수님이나 부처님 비슷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 단.... 특히 향후 몇 년간 진행될 [협동조합 운동 초기국면]에서 매우 절 실하다고 판단..... 이것이 장기적인 성패를 좌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