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바룩서 1,15ㄴ-22
15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들, 16 우리 임금들과 우리 고관들과 우리 사제들, 우리 예언자들과 우리 조상들에게도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17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18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19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이날까지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예사로 여겼습니다. 20 주님께서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던 날, 당신 종 모세를 통하여 경고하신 재앙과 저주가 오늘 이처럼 우리에게 내렸습니다.
21 사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말씀을 거슬러,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22 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복음 루카 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여보세요.”
“신부님, 미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안 나오세요?”
“네? 맞다. 곧바로 나갈게요.”
작년 12월, 간석4동 성당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미사 시간에 늦었습니다. 새벽 미사도 아니었습니다. 오전 10시 미사였는데, 글쎄 미사 시간에 늦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제가 그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특별히 급한 일이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그 시간에 제 방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저께는 공휴일이어서 새벽미사였거든요. 문제는 평소 새벽미사가 있는 날은 월요일뿐이기 때문에 어제가 저녁미사 있는 화요일로 착각을 했고, 그래서 미사에 들어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급하게 들어가느라 어제 강론 원고가 아닌 엉뚱한 종이 한 장 가지고 들어가는 어처구니없는 행동까지 했지요.
그런데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저의 게으름 때문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생겼거든요. 9시 30분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일이 있어서 갈까 말까를 계속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귀찮은 것입니다. ‘저녁미사고 오늘은 특별한 일도 없으니까 조금만 있다가 가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어서 마트에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에 ‘게으름 피우면 안 되지. 얼른 마트에 가자.’라는 마음을 먹고서 9시 30분쯤에 마트로 향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어제처럼 5분 늦는 것이 아니라, 30분 이상 늦어버리는 큰 사고를 쳤을 것입니다.
게으름도 득이 될 수 있음을 어제 깨닫게 됩니다. 하긴 주님께서는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지신 분이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가 가진 부정적인 것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주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주님께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모두 내어 맡기는 겸손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못합니다. ‘잘된 것은 내 탓, 못된 것은 주님 탓’을 외치면서 내 안의 이기심과 교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고 계십니다. 이 세 도시는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기적을 행하신 곳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도 그들이 변화되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이기심과 교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지금 우리 각자에게 그렇게 많은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주시는데, 이에 반해 나는 얼마나 변화되고 있을까요?
주님께 모두 맡기세요.
양심적인 거래의 대가('좋은생각' 중에서)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사업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스튜어드. 그가 백화점을 운영할 때다. 그는 점원들에게 정직을 가르치며 언제나 손님들이 믿음을 갖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어느 날, 스튜어드는 점우너들에게 새 상품에 대해 보고 느낀 것을 거리낌 없이 말해 보라고 했다. 나이든 점원이 먼저 말했다. "기존 상품에 비해 별로 신통한 점이 없는데도 가격만 비싸졌습니다." 누구 하나 새 상품이 좋다는 점원은 없었다.
이때 중년 손님 한 분이 들어왔다. 손님은 새로 들어온 상품이 없는가를 살폈다. 그러자 한 젊은 점원이 새 상품을 내밀며 말했다. "신상품으로 모양도 새롭고 품질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조금 전까지 악평을 하던 젊은 점원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상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손님은 젊은 점원을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꺼냈다.
상황을 지켜보던 스튜어드가 앞으로 나섰다. "손님, 이 상품이 신상품임엔 틀림없지만 방금 점원들과 얘기해 본 결과 훌륭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이 제품만은 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님은 스튜어드의 양심에 감탄하며 돌아갔다.
그날 상점 문을 닫을 무렵, 스튜어드는 젊은 점원을 불렀다. "회계과로 가 보게. 자네에게 줄 마지막 봉급이 준비되어 있을 걸세. 좋지 않은 상품을 좋다고 파는 사람은 우리 백화점에 전혀 필요가 없네." 스튜어드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속이는 일을 가장 경계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정직과 믿음을 고객에게 판 대가로 그는 성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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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부님...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안좋다고 생각했던 일도 그냥 놔두고 보면 결국은 좋은일이었음을 알때가 많았던것 같아요. 급한 판단으로 실망부터했던 기억이...의기소침하기보단, 받아들이고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매사를 긍정적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그럴려면 자신에게 정직한것도 필요하겠지요. 요즘 라디오에서 많이 듣는 얘기가 '내 양심이 알고 있다' 다른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과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당장의 모면, 이익을 멀리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
오늘 하루종일 저를 괴롭히던 일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묵상 글을 읽는 순간 저의 교만과 이기심에 고개를 숙입니다.
강론 원고가 아닌 엉뚱한 종이 한 장으로도 강론 잘하셨을...신부님~ ㅋㅋ 사제도 가끔은 실수를 해야 신자들이 더 친근함을 느낄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