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에 '풍덩' 빠지다!
2024년 8월 16일
쇠 똥 구 리
오늘은
논산 '수락계곡'을 거쳐 '대둔산'에 오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번 집중 호우로 논산 지역이 수해를 입어 대둔산도 피해가 커 보수 공사중이란다.
입산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로 변경하였다.
급하게 변경하였음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주시어 고맙고 고맙다!
한 낮에는 폭염특보가 내리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른 아침은 조금 시원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입추가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길 241(삼장면 평촌리) '지리산국립공원 삼장분소' 앞 대원사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각이다.
주차장의 북쪽 끝, 대원사계곡길 들머리이다.
우리는 '자연과 시간이 시작되는 곳' 이라는 '대원사 계곡'으로 들어간다.
<사진1> ' 자연과 시간이 시작되는 곳' 대원사 계곡 들머리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소막골 야영장이다.
소막골 야영장 입구 옆 머리위 전광판에서는 '여름철 온열질환예방을 위해 식수를 반드시 챙겨가세요!'라는 재해예방문자 정보가 떠있다.
오늘도 한낮에는 폭염이 계속되려나보다.
계곡길에 들어서면서 내려다본 대원사 계곡이다.
바위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물소리는
'이곳, 대원사 계곡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가 보다.
아주 시원하게 들린다.
<사진2> 잘 정비된 데크길을 걷다!
대원사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만들어진 데크길은,
깊은 지리산 계곡물에 씻기고 씻겨 바위가 드러난 맑고 깨끗한 계곡만큼이나 정갈하게 보인다.
물속에 들어가고 싶다!
소나무도 가지를 늘어뜨려 물에 담그고 싶은가?
내마음이 그렇다는 거다.
늘어진 소나무 가지를 핑게 삼아 그런 거지 뭘?!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기도 하고, 계곡을 이웃하며 오르기도 하고,...
평탄하기보다는 제법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벗하며 오르내리는 길이라서 오감이 다 열리고 시원하고 즐겁다.
<사진3> 대원사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다!
대원사 주차장에서 약 1.1km 올라온 지점이다.
유평마을가지는 2.4km 남았다.
대원사 계곡의 원래 이름은 유평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한 유평계곡이었다.
그 후 대원사 비구니 사찰의 깨끗한 이미지가 더해져 대원사계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원사는 우리가 올라온 만큼 더 올라가야 한다.
혜윰님의 해맑은 표정과 몸짓을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청년과 어르신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청년도 어르신도 모두 자신이 청년이라고 하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다른 점은 청년은 청년인줄 모르고 살고, 어르신들은 마음만은 청년이라고 하며 사시는 점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모두가 청년이네? 그려!
<사진4> 맹세이골 숯가마터 갈림길
오른쪽 위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맹세이골 숯가마터가 나온다.
숯가마터는 3~400여m를 더 올라가면 있단다.
여기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 갔다가 대원사로 가는 도로 위의 '대원교'를 건너게 된다.
<사진5> 대원교를 지나
다시 숲속길을 올라가면 대원사 일주문이 나온다.
<사진6> 대원사 일주문
대원사 일주문에서 대원사에 이르는 길은
도로와 계곡길이 울타리 하나를 경계로 아주 가깝게 나란히 붙어 있다.
그 오른 쪽으로 바로 계곡이다.
길가의 세월을 입은 소나무들이 멋있다.
<사진7> 방장산方丈山 대원사大源寺
지리산 대원사가 아닌 방장산 대원사라니?
지리산의 이름에는 이칭異稱과 별칭別稱이 많다.
한자로는 지이산智異山이라 쓰지만 읽기는 지리산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리산을 그 음대로 지리산地理山이라 쓴 기록도 많다.
원래 ‘智異’는 지리라는 우리말의 음사音寫일 뿐이며 지리는 산을 뜻하는 ‘두래’에서 나온 이름이다.
두래는 ᄃᆞᆯ(달)의 분음分音으로 ‘두리’ · ‘두류’ 등으로 변음하여 ‘頭流’ · ‘豆流’ · ‘頭留’ · ‘斗星’ · ‘斗流’ 등으로 한자를 붙여 지명이 된 것이 많다.
이 중 두류(頭流)는 백두산의 맥세脈勢가 흘러내려서 이루어진 산이라는 설명도 있다.
이러한 지리산地理山 · 두류산頭流山 등이 지리산의 이칭이다.
그러면 방장산方丈山 이란?
방장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를 일컫는다.
삼신산三神山이란 중국 전설의 발해만 동쪽에 있다는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 · 영주산瀛州山으로,
이곳에 신선神仙과 불사약不死藥, 그리고 황금黃金 · 백은白銀으로 만든 궁궐이 있다는
『사기史記』의 기록에 의하여 지리산은 이 중 방장산에 대비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리산 대원사가 방장산 대원사가 되었다.
같은 뜻이다.
그 밖에 봉래는 금강산, 영주는 한라산이다.
<사진8> 대원사 대웅전 앞에서
548년(신라 진흥왕 9) 연기緣起가 창건하여 평원사平原寺라 하였다.
그 뒤 폐사가 되었던 것을 1685년(조선 숙종 11)운권雲捲이 옛터에 절을 짓고 대원암大源庵이라 하였으며,
1890년(구한말 고종 27)구봉九峰이 낡은 건물을 중건하고 서쪽에 조사영당祖師影堂, 동쪽에 방장실方丈室과 강당을 짓고 대원사大源寺 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3년 12월 화재로 소실되자 주지 영태永泰 등 50여 명이 16,000원의 시주를 얻어,
1917년 전殿 · 누樓 · 당堂 · 각閣과 요사채 등 12동 184칸의 건물을 중건하였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 때 공비들의 약탈 방화로 소실된 뒤 8년 동안 폐허가 되었으나,
1955년 승려 법일法一이 다시 중창한 뒤 비구니선원比丘尼禪院으로 개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의 선원은 석남사石南寺 · 견성암見性庵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손꼽힌다.
<사진9> 말의 습관
요약하면
격려의 말을 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진실되게 말하고, 위로의 말을 하고, 과장되지 않게 말을 하라!
말하기 전에 다이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에 행복과 안정, 사랑, 겸손, 여유를 갖고 담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지어다!
이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라!'라는 말 하나만이라도 마음 속에 새기고 또 새길란다.
<사진10> 대원사에서 내려와
다시 대원사 계곡길로 접어든다.
대원사 앞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방장산교이다.
이 방장산교를 건너 유평마을 방향으로 향한다.
방장산교를 건너지 않고 유평마을로 올라가는 도로와 계곡 사이에는 무장애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10> 대원사계곡
그늘막이 설치된 방장산교 아래의 대원사 계곡이다.
계곡길은 다리를 건너 계곡의 오른쪽으로 설치된 데크길을 올라가면 된다.
<사진11> 용소龍沼
100년 동안 용이 살다가 승천한 곳이란다.
소沼가 넓고 깊어 보인다.
<사진12> (동영상)
용소 위에서 용소로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다.
흐르는 맑은 물과 그 물소리가 하도 시원하게 느껴져서 동영상으로 담았다.
폭염을 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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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를 지나 계곡길을 한참 오르는데,...
왼쪽 계곡 아래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바윗돌님을 비롯한 원로분들이시다.
'옳다거니!' 하고는 망설임 없이 내려간다.
이 뒤로도 유평마을까지 올라갔던 많은 분들이 내려와 우리와 합류한다.
먼저 대충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계곡의 물숙에 '풍덩' 들어간다.
수영복이라고는 하지만 아래는 반바지에다 위는 민소매 셔츠가 다이다. 계곡 패션인 셈이다.
물속은 서면 무릎 위까지 물이 올라오지만 앉으면 목까지 찬다.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깨끗하고 맑은 대원사 계곡물 속은 아주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며 떠다니는 것까지도 다 보인다.
물속에서 나와 햇볕에 달구어진 바위에 배를 깔고 엎드리니 스르르 잠이 온다.
천국에 다녀온 느낌이다.
천국이 어디여? 바로 이곳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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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유평마을이 보이는 곳이니, 대략 주차장에서 3km정도 올라온 곳인 듯하다.
내려가기 싫은 발길이지만 오후 2시 30분에 짐을 싸서 배낭에 넣고 내려간다.
오후 4시까지는 내려가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대원사 앞까지 내려와
대원사 앞 방장산교 끝(올라올 때는 처음)에서 '무장애 탐방로'라 표기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사진13> 대원사계곡 무장애 탐방로
사진에서 보다시피 '무장애 탐방로'란
장애를 가진 이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갈 수 있도록 턱이나 계단을 설치하지 않은 아주 평평한 데크길이다.
노약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길이다.
왕복 1.09km 정도 거리의 길이다.
<사진14> 무장애 탐방로의 끝 전망대
전망대 아래 계곡은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계곡을 즐기고 있다.
<사진15> 무장애 탐방로의 끝에서 내려다본 계곡
<사진16> 대원사에서 내려가는 길
사는 마을도 같고, 성도 같다는 선후배인 두 분의 다정다감한 모습이 부럽다.
항상 건강하시어 함께 다니시길!
<사진17> 소나무
나무의 겉껍질이 붉은 우리 토종 소나무이다. 육송 또는 적송이라고도 부른다.
아주 건강하게 보인다.
<사진18> 쉼터에서
그늘막 같은데,....
그 형태가 참 특이하다.
<사진19> 데크계단길을 걸어
<사진20> 다시 '소막골 야영장'앞으로
모두 무사하게 처음 출발했던 소막골 야영장 앞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대원사 계곡길 산행은
대원사 계곡의 깨끗하고 맑은 물속에 풍덩 빠져 시원함을 온 몸으로 느끼는 치유(힐링)의 산행이었다.
회원 모두 무사히 즐겁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안전 운행을 해 주신 최사장님 고맙습니다!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참석한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끝까지 우리 회원 모두의 안전을 자켜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 다음 주 8월 23일(금)에는 광양 백운산 성불계곡(도솔봉)에 갑니다.
첫댓글 회장님 기행문 머리속에 모두 입력할순 없고 ㅎ트레킹후 계곡 물놀이는 오래도록 기억날거 같아요
산행기 쓰시느라 애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