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서 '미시즈 월드' 대회… 역대 수상자 방한
"한국 여성들은 자신을 가꿀 줄 알더군요.
일과 가정을 모두 소중히 하는 건 다른 나라 여성과 다를 것 없는 것 같고요."
오는 10월 세계 85개국 '아줌마'들이 참여하는 '미시즈 월드'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올해로 26회째인 이 대회 홍보 차, 작년 대상 수상자인 빅토리아 라도친스카야(32·러시아)씨와
재작년 대상 수상자인 나탈리아 쉬마렌코바(33·우크라이나)씨가 한국을 찾았다.
라도친스카야는 전직 모델로 현재 홍보 일을 하고 있고, 쉬마렌코바는 우크라이나의 인기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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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즈 월드 2008년, 2009년 대상 수상자인 나탈리 쉬마렌코바와 빅토리아 라도친스카야씨. 그리고‘2010 미시즈 코리아’진(眞)으로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미시즈 월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한기혜(왼쪽부터)씨. 한씨는“한국 아줌마만의 아름다움과 재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이십년 전 미국에서 열렸던 첫 대회에서는 뜨개질·바느질 같은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었대요.
그렇지만 지금은 참가자 대부분 일을 가진 여성이지요.
결혼 후에도 일하면서 자기를 가꿀 줄 아는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결혼·출산 후에도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꿀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이들은 "마음 편한 것이 제일"이라고 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남편의 지지가 절대적이고, 자신감은 바로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미시즈 월드'에 출전한 것도 남편들이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다. 마음껏 즐기고 오라"며 권해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결혼과 출산은 여성에게 인생의 장애물이 아니라, 자신의 숨겨진 또 다른 잠재력을 발견하는 기회라고 했다.
"결혼하고 모델 일을 그만두고는 한동안 깊은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돌보고 정신없이 살면서, 삶의 의욕을 되찾았어요.
'아이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 싶어 외모도 가꾸고 일도 시작했지요.
미시즈 월드에 나가게 된 것도 그런 맥락이었습니다."(라도친스카야)
쉬마렌코바도 "여성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부부 모두 행복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남편이 내 주머니에 들어왔다고 방심하면 절대 안 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아줌마는 여성으로서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다시 20대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노!'라고 하겠어요.
여성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생에서 평화와 균형을 찾는 상태, 미시즈 월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