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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며느리 모시기 프로젝트 <가문의 위기> 언론 공개 |
- "전편의 느낌을 살리면서 또 다른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자신
2002년 9월 개봉, 전국 500만 관객을 모은 화제작 <가문의 영광>의 속편인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Ⅱ>(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29일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전편에 대한 기대로 성황을 이룬 이날 시사회에는 정용기 감독과 주연배우 신현준, 김원희, 김수미, 탁재훈, 임형준 등이 참석했다.
작년 공포영화 <인형사>로 데뷔한 정용기 감독은 영화에 대해 “조폭 집안과 여검사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그 사랑을 어떻게 이뤄 가는가를 코믹하게 풀어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감독은 "전편인 <가문의 영광>을 너무 재밌게 본 영화이고 팬이었기 때문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속편을 찍으면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충분히 전편의 느낌을 살리면서 또 다른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야기의 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용기를 얻어서 작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감독은 "전편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캐릭터들이 능동적이다. 사랑을 얻고자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한다"고 전편과의 차이를 설명하고 "속편인 <가문의 위기도>도 나름대로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욕설과 은어, 비어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애초에 15세로 놓고 작업을 했고 고등학생 정도의 인격을 가진 학생들이면 이 정도의 것들을 충분히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며 "영화 속 표현이 상당히 자극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실생활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여졌기 때문에 욕 때문에 심하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백호파 첫째 아들로 출연한 신현준은 “굉장히 덥고 개봉 날짜가 잡혀있어 수목 미니시리즈 스케줄처럼 쉬지 못했지만 큰 어머니(김수미)가 스텝과 배우 모두를 챙겨져 짜증내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했다"며 소감을 밝히고 "극중 삼형제가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일 같이 숙식을 같이 하면서 어떻게 재밌게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는데, 그 흔적들이 보이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좋다. 그런데 매일 만나다가 영화가 끝나고 헤어져 있으니까 외롭다"고 덧붙였다. 강력계 여검사 진경과 과거 신현준의 첫사랑 진숙으로 1인 2역의 연기를 펼친 김원희는 “찍는 동안에 여러 일들이 겹쳐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 울컥할 정도로 일 한 적이 남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백호파의 대모(大母) 홍덕자 여사로 출연한 김수미는 “사실 신현준씨의 적극 추천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히고 "몇 달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만족했다. 둘째 아들 역의 탁재훈은 “유명한 배우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기억남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히고 "이런 기자회견이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된다"며 "어렸을 적부터 영화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가수를 하는 바램이 못했다.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돼 기쁘다"고 만족했다. 특히 이날 김수미씨와 탁재훈은 즉석에서 '상상플러스'의 공식노래 '나나나' 노래와 춤을 선보여 한바탕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가문의 위기>는 전편의 '엘리트 사위 들이기'를 확 뒤집어 '최고 명문家 백호파의 엘리트 며느리 모시기'라는 미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백호파의 대모 홍덕자 여사는 자신의 환갑 잔치때까지 무조건 큰 며느리 감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던 중 첫째 인재(신현준 분)은 우연히 첫사랑과 닮은 진경(김원희 분)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그녀를 도와주고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사랑이 무르익을 때쯤 인재와 진경이 서로의 신분을 알게되면서 갈등과 가문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어리숙한 조폭들의 모습과 전라도 사투리 그리고 개성 있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더해져 웃음을 선사하지만 허술한 짜임새와 뻔한 스토리 구조 속에서 지나친 화장실 유머와 성적 농담에 기대고 있으며 배우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일회적인 유머에 그치고 있다. 갈등이 미약하고 과정도 부실한데 '개과천선'하는 결말은 여운을 주기는커녕 황당함만 줄뿐이다. 여검사와 조폭의 사랑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진다는 자체가 황당하지만 그나마 배우들의 개인기와 연기 앙상블이 이 영화를 살리고 있다.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다소 민망하고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을 듯.
영화 <가문의 위기>는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추석 전(前)주인 9월 8일 개봉된다. [가문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