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0 이재명, '정치 고향' 경기에서 59.29% 압승… 본선 직행 눈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0월 9일 경기 지역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지역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자동응답(ARS)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9만5841표 중 5만6820표(득표율 59.29%)를 얻어 2만9248표를 얻은 이낙연 후보(30.52%)보다 28.77%포인트(p)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58.27%(1789표)를 얻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서 59.32%(5만5019표)를 기록해 대의원·권리당원 모두 이낙연 후보에게 앞섰다. 2위 이낙연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34.46%(1058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30.39%(2만8148표)를 기록했다. 추미애 후보는 8.75%(8388표)의 득표율로 3위를 유지했고, 박용진 후보는 1.45%(1385표)로 4위에 그쳤다. 이번 경기 경선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의혹이 한창 정치권을 뒤흔드는 가운데 진행됐지만, 대세론을 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로선 오는 10일 마지막 서울 지역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과반을 수성, 본선직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이재명 후보는 이날 6만여표를 거둬 들이며 매직넘버로 꼽히는 16만~17만표에도 성큼 다가섰다. 경기 경선까지 치른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5.29%(60만2357표)로 과반을 유지했다. 2위 이낙연 후보는 33.99%(37만0324표)로 이재명 후보와 21.30%p 차이를 보였다. 추미애 후보는 9.11%(9만9246표), 박용진 후보는 1.61%(1만7579표)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누적된 총 선거인단은 총 171만4318명으로 누적 투표율은 65.21%(111만7896명)이다. 이재명 후보는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주신 경기도에서 역시 기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뜻도 깊게 새기고 있다"며 "제게 허락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4파전… 50만 당심에 달렸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한 달간 펼쳐질 본경선 무대 ‘4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2차 경선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2차 경선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30%, 70% 비율로 반영됐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예비경선의 여론조사 지지율 및 순위 등의 공표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공개에 부쳐졌다.
윤석열 후보는 “심기일전해 더욱 낮은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라는 소감을, 홍준표 후보는 “깨끗한 홍준표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라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탄탄한 우량주,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있어 절대 우위에 있는 저 유승민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원희룡 후보는 “이재명의 민낯을 드러내고 국민적 심판을 통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체후보’로 주목받던 최재형 후보를 비롯해 안상수, 하태경, 황교안 후보는 2차 컷오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월 5일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절반을 차지하는 약 50만명의 ‘당원 표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는 2040세대 지지층을 기반으로 윤석열 후보를 맹추격 중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지난 5월 31일∼9월 27일 신규 당원 가입 현황을 보면 10∼40대가 11만8000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최근 ‘위장당원’ 의혹을 제기한 것도 결국 이 같은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존 5060세대 보수층을 중심으로 윤석열 후보 지지세가 우세하다는 점에선 ‘윤석열 대세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할 경우 합리적인 이미지의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암 완치 안심했더니… 암 아닌 '이 병'으로 더 많이 숨진다
통계청이 사망 원인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1983년이다. 이후 38년 부동의 1위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다. 지난해 총 사망자 30만4948명 중 8만2204명이 암으로 숨졌다. 폐암 사망자가 가장 많다. 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이다. 암 환자라고 해서 모두 암으로 숨지는 것은 아니다. 암 외 다른 병으로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최근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비암(非癌) 사망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암 환자가 암으로만 숨지는 게 아니란 사실이 명확하다. 특히 위암이 그렇다. 암 진단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완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허종식 의원은 암 진단 후 5년 미만, 5~10년 ,10년 초과 그룹의 사망원인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진단 후 5~10년 그룹 남성 위암 환자의 46.5%가 위암이 아닌 다른 병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사망자(원발암)는 38.6%이다. 원발암은 원래 발생 부위의 암을 말한다. 나머지는 14.9%는 2차 암 사망자이다. 위암 외 다른 암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차 암은 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암과는 다른, 별개의 개념이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위암 환자 중 비(非) 위암으로 숨진 경우가 53.5%에 달한다. 힘들게 위암은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다른 병으로 숨진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진단받은 지 10년 넘은 남성 위암 환자는 비위암 사망이 80.5%까지 올라갔다. 생존기간이 길수록 원발암 사망은 줄고 다른 병으로 숨지는 비율이 증가한다. 물론 진단 5년 미만의 환자는 이 비율이 11.8%로 매우 낮다.
남성 전립샘암도 비슷하다. 비(非) 전립샘암 때문에 숨진 경우가 53.5%이다(진단 후 5~10년). 전립샘암 원발암 사망자(46.5%)보다 높다. 대장암은 근소하게 원발암 사망자가 0.9%p 높다.
폐암이나 간암은 양상이 크게 다르다. 남성 간암 환자 중 원발암 사망자가 86.4%, 폐암은 70%에 달한다. 원발암 사망자가 월등히 높다. 여성은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방암은 비(非) 유방암 사망자가 23.9%에 불과하고 원발암 사망자가 76.1%에 달한다. 해당 암이 아닌 다른 병으로 숨지는 사람의 비율이 2000년 4.6%(여성 4.8%)에서 2016년 17.5%(여성 16.2%)로 올랐다.
그러면 원발암이 아니면 어떤 병으로 숨질까. 심장질환 사망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 당뇨병, 폐렴 등이 꼽힌다. 자살도 무시할 수 없다.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는 이유는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암에 걸려도 완치되거나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에 달한다. 허종식 의원은 "발생률과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샘암, 갑상샘암은 진단 후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비암성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간암이나 폐암 등은 비암성 사망 비율이 낮다. 암 환자들이 암 극복에 집중하는 사이에 다른 병에 노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3~2013년 30세 이상 암 환자 211만 4573명을 추적 조사했다. 암 진단 1년 전부터 진단 후 60개월까지 어떤 병에 노출되는지 추적했다. 그랬더니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64.8%에 달했다. 갑상샘암 환자 중 77.8%가 갑상샘저하증이 생겼다.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김영애 부센터장은 "암 진단 5년 후 암이 완치되면 큰 산을 넘었다고 여긴다. 고혈압·당뇨병·콜레스테롤증 등은 상대적으로 쉬운 병으로 보고 신경을 덜 쓴다"며 "이 때문에 심혈관질환 등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허종식 의원은 "암 생존자의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지만 2차암 검진을 제공하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생기지 않게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암 생존자 통합지지 사업을 확대하고 상담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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