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시간이 빨리 가길 바라고 걱정하고 고민했던 동위원소가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월요일(21일)입원해서 오늘 퇴원 기다려요.. 침샘염땜에 자꾸 깨서 물먹고 사탕 먹다보니 잠이 일찍 깼네요.. 퇴원한다고 생각하니 기뻐서요.. 물론 이게 마지막이 되야겠죠..ㅠ..ㅠ 아직 아침밥도 안나오고 티브이는 실컷봐서 제 체험기를 올립니다.. 저도 첨에 진단받고 울고 불고.. 그러다가 이 카페가 저한테는 친구나 마찬가지 였거든요..
전 전에도 투병기 올렸는데 갑상선암 7월 29일 신촌세브란스 남기현 교수님께 받았구요. 성애병원으로 연결해줘서 동위원소는 성애병원에서 하고 있어요.
먼저 전 타이로젠 주사를 맞았어요.. 보험안되는 비싼 주사지만 눈물을 머금고.. 제몸에 투자 하기로 했죠. 집에 있는 주부인데 아이 둘을 제가 다 봐야하거든요... 아무 이상없이 저요오드식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지만... 전 그냥 맞기로 했어요. 성애병원은 주사 맞으면 저요오드식 2주구요 신지는 주사맞는 19일, 20일날부터 못먹어요. 18일까진 계속 먹었어요. 참고로 성애병원은 주사 안맞으면 저요오드식 3주에요. 대신 입원 담날부터 일반식이에요.
저요오드식... 첨엔 힘들었는데(제가 빵, 떡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갈수록 적응되고 할만했어요. 점심엔 꼭 쇠고기 사다 120g씩 먹었구요. 예은암푸드에서 김치 2종류, 고추장, 간장 사서 먹었구요. 소금은 병원 밑에서 샀어요. 소금.. 정말 많이 남았어요.. 간장도 거의.. 간장은 왜 샀을까 싶더라구요.. 고추장도 반이상 남구요. 김치는 이상하게 2주째 되니 냄새가 역하더라구요.. 남들은 모르겠지만 전 냄새도 맡기 싫어서 제가 무채 해서 밥에 비벼 먹었어요.. 올때까지 무채 먹을만 했어요.. 야채 많이 먹고 과일 수시로 먹고 감자와 고구마가 저의 친구 였어요. 이상하게 돌아서면 배고프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요오드식하고 입원날 아침 7시부터 물도 안된다해서 6시 30분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는데... 영... 먹히질 않고 그렇게 잘먹던 무채도 역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렁 끝내고 맛난거 먹자 하고 안먹고 병원 9시까지 왔어요. 와서 검사하고 피검사 결과가 2시간이 걸리는데 그거 수치 되는지 확인하고 들어가야된다 해서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대기했어요. 다행이 같이 오신분들 (저까지 3명이었어요) 다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지루하진 않았어요. 참.. 그 두분은 주사 안맞았는데 요오드식도 잘하고 아무렇지 않았데요.. 그래서 살짝 후회(^^)를 하긴 했는데 어자피 지난일 어쩔수 없죠.. 근데 전 또 하라고 해도 주사 맞고 하고 싶네요..
11시 30분 간호사 선생님 오셔서 설명듣고 차폐실로 향했죠. 참 제 준비물은요.. 물2l 2병, 옥수수수염차, 게토레이 레몬맛, 오렌지쥬스, 레몬에이드 각1.5L 그리고 옥수수 수염차 티백, 라면2개(라면 전 너무 좋았어요 입원 둘째날 라면에 밥말아 먹었어요), 레모나, 껌, 사탕 새콤달콤 이렇게 하구요 과일은 키위(이건 어느순간 다 뭉개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보기에도 먹기 싫어 다 버렸어요), 사과, 배, 파인애플 이렇게 준비했어요. 참 과일은 다 껍질까서 지퍼백에 넣어 왔어요.. 전 과일중 배가 젤 먹기에 좋더라구요... 그리고 라면 사발면 2개 이렇게 준비했죠. 설명듣고 12시 30분에 알약 하나 감기약 먹듯이 꿀꺽하고 차폐실 문닫혔죠.. 그때부터 1시 30분까지 서서 있으면서 슬슬 걸어다니라 해서 티브이 틀고 사뿐사뿐 걸었어요. 여긴 방이 좁아요. 좁은데를 빙빙도니 어지럽더라구요.. 그래서 반대로 돌고 했어요. 2시 30분부터 물, 음료수는 된다고 해서 열심히 먹었죠.. 근데... 배에서 천둥치고 너무 배가 고픈거에요. 밥을 정말 애타게 기다렸어요. 저요오드식 마지막인 저녁이다.. 하구요. 저녁 5시 45분에 나와서 정말 폭풍흡입했어요... 싹싹 버릴게 없게 다 먹고 그담부터 과일도 된다해서 과일먹고 물먹고 하다 왜이리 졸린지 10시도 안되서 잤네요. 그런데 물을 하도 먹어(첫날 3L 먹었어요) 깊은잠은 못잤어요.. 불도 켜져 있으니 더 잠이 안오더라구요. 화장실 두시간마다 가는거 같아요 갔다 와서 바로 물한잔 먹고 하다 3시에 잠이 완전히 깨서 기도하고 티브보다 5시쯤 다시 잠들어 7시에 깼네요. 새벽부터 사탕, 껌, 물을 먹으니 속이 느글 대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약 기운이 돌아서 그러나 하고 걱정했죠. 간호사쌤이 수시로 전화 하시는데 물이나 그런거 많이 먹어서 그런거 같다고 밥나오면 밥으로 누르래요 많이 먹어야 좋다고. 그리고 꼭 대변을 봐야한데요. 근데 전 입원 첫날 저녁 대변 봤구요 이틀날 밥 나오는거 다 먹고 과일먹고 이것저것 먹었더니 변을 2번이나 더 봤네요. 물은 4리터는 먹었어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거에요. 토하지도 않고 미슥거리지도 않고 물론 약을 아침저녁으로 구토억제제 줘요. 근데 그약 때문인지 나오는 밥은 다 잘 먹었어요. 단지 힘든게 침샘염땜에 사탕이랑 껌등으로 입안이 헐고 레모나땜에 속이 쓰린거 화장실 왔다갔다 하는거 이정도 힘들더라구요. 걱정을 엄청했는데 다른 증상은 없고 괜찮았어요. 참.. 전 오늘 아침에도 변을 보았어요. 여기 와서 너무 먹나봐요... 오늘 아침엔 수술 부위가 얼굴부터 부었는데 간호사쌤은 물은 너무 먹어서 그런거일수도 있다고 이제 물 하루에 2리터만 먹으라네요..
오늘 퇴원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한데요. 전 퇴원하면 서울성모샘으로 가서 2주 정도 있을꺼에요. 혹시 서울성모샘 후기도 궁금하심 올려 드릴께요.
첨에 암이란말 듣고 정말 저혼자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예민했던게 생각나네요.. 수술하고 나면 맘이 한결 편해지는데 항상 맘 한구석엔 동위원소 걱정이 너무 컸었어요.. 하도 주위에서 그게 더 힘들다 해서요. 근데 전 걱정을 너무 했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괴안아요. 간호사 선생님이 10명중 7명은 괴안고 3명 정도가 좀 힘들어 한다고 하시면서 푹 쉰다 생각하고 들어가라고 했던말이 생각나네요. 정말 푹~~~ 쉬었어요. 물론 뒤에 무슨 휴유증이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우선 이렇게 끝나간다는 거에 감사드려요. 그러니 동위원소 기다리시는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화이팅 하자구요...
첫댓글 딸들맘님 수고많으셨내요 저도 담주 월요일부터
저요드식 들어가내요
잘했음해요 ㅋ 성모 샘에서 몸조리도
잘하세요 화이팅할께요
요오드식.....아 너무 힘들지만 힘내시구요 동위원소도 잘하세요... 화이팅요
읽으면서 도움 많이되었네요
곧 동의원소 해야하는데..
식단이랑 2박3일 입원하고 난후가 걱정이네요
동위도 마치셨으면 잘하실거에요 힘내세요
자세히 잼있게 "쓰셨네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감사~ ^^
담편을 기대해 주시다니 감사요
난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주위에서 모라 할정도로 걱정쟁이에다 저질체력에 전 수술전부터 쭉 동위원소 걱정만했어요. 고용량이라 힘들어 쓰러질까봐요. 근데 성애병원에서 10명중 2~3명이 그렇다더니 저랑 같은날 3명 들어갔는데 다들 너무 잘나왔어요
크게 도움이 되요 입원날이 임박해지니까 초조해지네요 놓쳐지는것 없이 다 잘 챙겨서 해야겠거니 ᆢ어쩜 그리 조목조목 잘 정리해놓으셨나 감탄!
동위앞두고 걱정 많으시겠어요.. 근데 시간은 가더라구요. 힘내세요
저 오늘 동위치료라 약먹고 열심히 물먹고 움직이고
있어요 과일같은것도 당일날 지금 먹어도
되나요
아님 다음날 먹어야 하나요
저희 성모샘은 저녁먹은후에 약간의 과일은 된다해서 먹었어요.. 여쭤보시고 드시는게 좋을거같아요. 간호사님께 물어보세요.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