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계승(levirate) 혼인/계대 결혼
“레비레이트(levirate) 혼인”이란 본래 남편이 아들 없이 사망한 경우에 한하여, 미망인(Widow)은 죽은 남편의 동생과 혼인하여 남편 집안의 혈통을 계승하도록 의무화한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혼인 제도를 말합니다.
형제 가계 계승 혼인을 “시형제 혼인”이라고도 부릅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계(家系)를 계승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지켰던 결혼 제도 중의 하나를 말합니다. 결혼한 자가 아들을 얻지 못하고 죽으면 그의 형제가 홀로 된 여자와 결혼하여 죽은 형제의 대를 잇게 하는 이스라엘의 관습인데 이러한 관습은 율법에도 기록되어 있었던 형제계승혼의 관습입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후손이 없이 죽으면 그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두 번 죽이는 것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비극을 피하기 위하여 어떤 남편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그 혼자 된 여자와 결혼하여 그 사이에서 난 첫 아들은 그 죽은 남자의 자식으로 삼는 것과 같은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의 가계를 보전하였던 것입니다.
(신 25:5-10) “형제가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한 명이 아들 없이 죽었을 때, 그의 아내는 다른 집안 사람과 결혼할 수 없소. 죽은 사람의 형제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시오. 그것이 죽은 남편의 형제로서 지켜야 할 의무요. 그렇게 해서 여자가 낳은 첫아들은 죽은 형제의 이름을 따라서 부르시오. 그래서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잊혀지지 않게 하시오. 그러나 그 사람이 죽은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려 하지 않으면 그 형제의 아내는 성문에 있는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시오. ‘내 남편의 형제가 나와 결혼하기 싫어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자기 형제의 대를 이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가 남편의 형제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지키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마을의 장로들은 그 사람을 불러서 잘 타이르시오. 그런데도 그가 ‘나는 저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고집을 부리면 여자는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자기 형제의 집안을 잇지 않으려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라고 말하시오. 그러면 그 사람의 집안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신을 벗긴 자의 집안’이라고 불릴 것이오.”
이러한 관습은 야곱의 넷째 아들이었던 유다와 관계가 되었던 가족사 이야기에도 등장합니다. 유다의 둘째 아들인 오난이 죽은 그의 형의 아내였던 형수와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는 그의 아들을 얻는다고 할지라도 그아들이 자신의 자식도 되지 못하고 아버지 재산이 그의 것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난은 그 형수와 잠자리를 할 때마다 형의 후손을 남기지 않으려고 땅에 설정을 한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악한 행동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그도 마침내 죽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남성의 정액이 종족보존과 관계없이 사용되는 것을 하나님의 명령에 거역하는 행위로 여겨졌으며 금기사항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종족보존에 대한 강한 집착은 딸보다 아들을 더 중시하고 아들이 여럿일 때에는 장자만을 가계계승에 적합한 자로 인정했기에 결혼한 여성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의무사항은 아들을 낳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관습에 의하여, 아들을 낳지 못한 상태에서 남편이 죽었을 때 남편의 남동생 중 미혼인 자가 있으면 그와 다시 혼인하여 살아야 했습니다. 동생이 그의 형수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동생의 아들이 아니라 죽은 장자의 아들로 되어 가계계승과 재산상속의 우선권이 주어졌습니다.
이렇게 둘째 아들인 오난이 죽게 되자 유다는 자신의 막내아들 셀라도 죽을까 두려워 다말에게 셀라가 장성할 때까지 다말에게 그녀의 친정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셀라가 장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그녀의 남편으로 주지 않자 다말은 시어머니이자 유다의 아내인 수아가 죽은 후에 유다가 딤나로 양털을 깎으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과부의 옷을 벗고 창녀들이 입는 옷을 입고,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딤나로 가는 길에 있는 에나임 문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던 유다가 그곳을 지나가다 변장한 다말을 보고 그녀를 창녀로 알고 그녀에게 함께 잘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때 다말이 함께하는 댓가로 무엇을 줄 것인가를 유다에게 묻자 유대는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주겠다고 말하였지만, 다말은 염소새끼를 받기 전에 증표로 유다의 도장과 도장 끈과 그의 지팡이를 요구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던 후에 다말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유다는 염소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그녀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던 석 달쯤 후에 유다는 자신의 며느리 다말이 그녀의 친정에 있는 동안에 창녀짓을 하다가 임신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의 말은 곧 법이라는 관례에 따라 당장에 그녀를 끌어내어 벌을 가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유다가 적절한 재판의 절차도 없이 다말을 죽이려고 한 것은 간음을 행함이 당시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였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막내아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급히 다말을 처벌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징벌에 대하여 다말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유다의 물건(도장, 도장 끈 그리고 지팡이)들을 보내며 그 물건의 주인으로 인하여 임신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다발이 보여준 물건들이 자신의 것들이었음을 알고 유다는 즉시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침과 동시에 자신이 아들 셀라도 죽을 것을 두려워 하여 그를 그녀에게 주지 않고 다말을 친정으로 보낸 후에 다시는 불러들이지 않은 자신의 행위가 옳지 않았음을 알고 유다는 그녀를 용서하였습니다.
과부의 몸으로 시아버지와 동침을 유도하여 아들을 낳은 수치스러운 행위에도 불구하고 다말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 그녀의 이름이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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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의 보아스의 들판
그러나 형제 계승(levirate) 혼인 제도도 점차적으로 죽은 남편의 자녀가 있던지 없든지에 관계없이, 또한 죽은 남편의 형제에 국한하지 아니하고 그의 친척과도 혼인할 수 있는 “고엘(Goel)”이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나오미의 며느리였던 룻이 남편의 가까운 친척이었던 보아스와 결혼한 것이 이러한 관습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형제계승혼은 고대사회에서 흔히 법률 또는 관습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 동기는 대체로 혼인이 개인과의 결합일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고 또 미망인을 취하는 것은 그 집안의 남자구성원의 의무인 동시에 특권이었고 미망인에게는 생계보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아들 없이 사망한 경우에는 형제계승혼에서 출생한 장자로 하여금 죽은 사람의 이름과 그 재산을 계승하게 함으로써 남자혈통을 계승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관습이었습니다.
만일 죽은 남자의 형제 중에 그 의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남자 형제가 없을 경우에는 그의 가장 가까운 “친족” 가운데 한 남자가 그 책임을 이행해야 했습니다.
(룻 4:1-13)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 앉아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가 말한 가까운 친척이 지나갔습니다. 보아스가 그를 불렀습니다. “여보시오. 이리 좀 와서 앉아 보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와서 앉았습니다. 또 보아스는 성에 있는 장로 열 명을 불러 그 자리에 함께 앉도록 하였습니다. 보아스가 가까운 친척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형제 엘리멜렉이 살아 있을 때에 그는 땅을 가지고 있었소. 이제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에게 그 소유의 권한이 있소. 그래서 당신에게 이 말을 해야겠소. 여기에 앉아 있는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내게 말해 주시오. 그 땅을 사시오. 그 땅을 사들여 나오미에게 돌려 줄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은 당신이고, 그 다음이 나요. 당신이 사지 않겠다면, 내가 사서 돌려 주겠소.” 그러자 그 친척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 땅을 사서 돌려 주겠소.” 보아스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오미의 땅을 사겠다면 죽은 사람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을 아내로 맞아들여야 하오. 그렇게 해야 그 땅이 죽은 사람 집안의 땅으로 남게 되오.” 그러자 그 친척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땅을 사서 돌려 줄 수 없소. 그렇게 했다가는 내 재산만 손해볼까 염려되오. 나는 그 땅을 사서 돌려주지 못하겠으니, 당신이 그 일을 하도록 하시오.” 옛날부터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물건을 바꾸거나 새로 살 때에 한 사람이 자기 신을 벗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증거를 삼았습니다. 그 친척이 보아스에게 “당신이 그 땅을 사시오” 하면서 자기 신을 벗었습니다. 그러자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내가 나오미의 땅을 사는 일의 증인입니다. 나는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속했던 모든 것을 사겠습니다. 그리고 말론의 아내였던 모압 여자 룻도 내 아내로 맞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룻의 죽은 남편의 재산이 그의 집안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그의 집안에서나 그의 땅에서 영원히 끊기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입니다.” 그러자 성문 곁에 있던 사람들과 장로들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증인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이 여자에게 많은 자녀를 낳게 하여, 이스라엘 집안을 일으킨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당신이 에브랏 지방에서 권세를 떨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말이 유다의 아들 베레스를 낳았듯이, 여호와께서 룻을 통해 당신에게 많은 자손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 집안이 베레스의 집안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룻이 임신하게 해 주셔서, 룻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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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itzah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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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여성이 아들생산을 하지 못한 채로 미망인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시동생과 결혼을 하지 않고 시댁과 결별할 수 있는 제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는 “할리짜(halitzah, taking off)”라고 불리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미망인이 시동생의 발에서 신발을 벗기고 땅에 침을 뱉는 의식(Halitzah 의식)을 행할 경우 시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의식은 그들의 사회에서 매우 수치스러운 행위로 여겨졌고 그녀를 천민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이를 시도하는 여성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할리짜 의식은 약간씩 변형되어 미망인인 형수가 하는 의식이 아니라 시동생이 형수와 혼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의식으로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시동생이 형수와 결혼하기 싫다고 말하면 형수는 마을 입구에 모여 있는 장로들을 찾아가 이를 고하고 장로들이 시동생을 소환하여 형수와 결혼하지 않을 것인가를 묻고 이를 확인한 후에 형수가 시동생의 신발을 벗기고 시동생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시동생은 형수와 결혼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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