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은 몸이 찌뿌둥했습니다. 그래도 약속을 취소해야 할 만큼의 나쁜 상황은 아니었기에 약속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찬영이가 읽고 싶다고 한 빅터 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송에서”라는 책을 오디오로 들으면서 이동했습니다. 범계에서 연신내까지는 꽤 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곧 서서 가게 되었습니다.
정민영 선교사님을 만나 북한산의 족두리봉을 올랐습니다. 나중에 비봉이나 향로봉에도 올라가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안양천을 걸으며 체력이 조금 올라와서 이렇듯 산을 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산행을 해 볼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정민영 선교사님과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 은퇴 후에 한국 교회를 쓰라린 마음과 실질적인 문제제기를 하고자 고군분투 하시는 정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미얀마에서 겪은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분석하고 계셨습니다.
제 체력을 안배해서 비교적 수월한 족두리봉을 올랐다가 내려와서 연신내 근처의 훠궈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역시 샤브샤브는 중국식 훠궈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맛난 마라탕과 토마토탕에 양고기를 위주로 훠궈를 먹으니 중국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