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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1978년 9월 2일 UN이 제정한 ‘세계 어린이의 해’를 맞아, 뉴욕의 유서 깊은 '라마마 극장(Lamama Theater)'에 36개국의 연극인, 음악, 무용인들이 모였다.
8개월 간 ‘CHILD-YEAR CULTURE CORPS’ 일원으로 어린이를 위한 연극공연을 하기 위해 모인 퍼포밍 아티스트들.....!
그 가운데 한국 대표로 참가한 필자 룸메이트가 ‘파푸아 뉴기니’에서 온 전통민속 무용가였다.
3개월 만에 뉴욕이 춥고 비인간적이라고 훌쩍 고국으로 되돌아간 그를 통해, 난 처음으로 ‘파푸아 뉴기니(Papua New Guinea)’를 알았다.
짧은 일상과 연습장에서 본 그가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할 때, 그의 깜짝 놀랄 만한 변모는 출중한 에너지와 더불어 보여준 토착종교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36명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그의 의상, 그의 팔뚝에 새겨진 종교적 타투 그리고 온 몸을 바쳐 神에게 경배하는 움직임 가운데, 꿰뚫어 세상을 응시하는 눈동자의 강렬함..... 곧 살아있는 라이브 리빙아트였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
다양성 속의 통일을 이루는 '파푸아 뉴기니'.
스페인 탐험가 오르티스 레테즈(Ortiz Retez)가 1545년에 이 섬을 명명한 이름, ‘누에바 기니(뉴 기니)’로 시작, 오늘 날 ‘파푸아 뉴기니’로 귀착된 곳. 1,700만 여명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나라가 ‘파푸아 뉴기니’다. 영어를 포함 840개 언어를 가진 전통의 공동체 단위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구상 드물게 존재하고 있는 나라.
‘파푸아 뉴기니’는 호주 북쪽 남서부 태평양에 위치해 있고, 서쪽으론 인도네시아, 동쪽으론 솔로몬제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1880년대 북부는 독일령 뉴기니가 있었고, 남부엔 영국령 파푸아가 지배당하고 있다가, 1902년에 호주에 양도되었고, 1975년 마침내 영연방독립국이 되었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2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3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약 50,000년 전 즈음에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이 섬에 정착해 농업 위주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18세기에 무역상들이 고구마를 들여와, 고구마가 한때 이들의 주식(主食)역할을 했다. 차츰 사라진 풍습이지만, ‘파푸아 뉴기니 사람들은 식인종(食人種)이다’ 라고 여겨졌었다. 사실은 전쟁과 관련한 전통적인 의식(儀式) 세레모니 풍습으로, 20세기 후반에 거의 근절됐다고 전해진다.
‘파푸아 뉴기니’가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서였고, 특히 동남 아시아인들은 약 5,000년 전부터 지금은 소멸 위기에 있는 극락조(極樂鳥)의 깃털을 얻기 위해 이 섬에 자주 왕래했다고 전해진다. 2차 세계대전 중엔 일본국과 연합국 간의 군사 분쟁지역으로 약 20만 명이 넘는 일본군, 호주군, 미군, 뉴기니인들이 사망한 아픔의 역사를 또한 가진 ‘파푸아 뉴기니’는 1975년 9월 ‘파푸 뉴기니 독립법을 통과시키고, 1975년 9월 16일 인디펜던트 독립일을 지정 공포하였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4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5
‘파푸아 뉴기니’는 지질학적으로 여러 지진 지각판이 충돌하기 쉬운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활화산 분화가 자주 일어나고 있고, 간혹 쓰나미를 동반하기도 한다. 1998년과 2018년 2월 25일 ‘파푸아 뉴기니’ 섬 한 복판에서 규모 7.5, 깊이 35km 지진이 발생해, 수 천 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연 경관은 수 만년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데, 특히 13,634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분포는 지구촌 자연의 보고(寶庫)라 칭할 수 있다. 희귀동물로는 왈라비, 귀 큰 쥐, 말똥구리 등이 공존, 더불어 자연생태계의 보호지와 천연자원이 풍부한 땅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금, 석유, 구리 등 광물 매장량과 야자유, 코코넛 오일, 커피는 연간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할 정도.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6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7
이러한 자연과 수 만년을 내려온 전통의 관습 속에서 전통춤, 나무 조각, 타투, 생필품 등을 대변하는 ‘파푸아 뉴기니 아트’는 다양성과 전통성을 동시에 갖춘 이즈음 시대에 보기드믄 <살아있는 리빙아트 천국>이다. 6개의 종합대학과 500여개의 미션스쿨을 중심으로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파푸아 뉴기니’의 발전 역량(力量)은 긍정적으로 미래를 보장한다 하겠다.
1,000개 이상의 문화집단체가 다양성을 기조로 존재하면서 노래, 춤, 건축, 의상 등 고유한 표현형식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 특히 아티스트 가운덴 1998년 영국 엘리자베드 여왕으로부터 미술대상을 받고 유럽과 호주에서 많은 전시회를 가졌던 Mathias Kauage(1944-2003)을 비롯해, Leo Singu, Jonah Philip, Chris Kauage, Joshua Kawi 등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전통을 배경한 파푸아 뉴기니안의 정체성을 가지고, 독자적 미래지향적 아트의 세계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질적인 성장도 결국 양질의 교육이 바탕. 좋은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국제적 명성은 곧 이들 아트세계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증표(證票)라 하겠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8
민족과 국가를 대변하는 길 가운데, 예술처럼 당차고 진실 된 상징적 표현은 없다.
그러기에 ‘예술은 길다’란 말이 희석(稀釋)되지 않는 것이리라.
역사가 있기에 현재와 미래는 이어져 가는 법.
AI 산업에 점차 침식당하는 아트세계에 전통 수법의 수작업(手作業) 아트가 새로운 크래프트 기법과 방법으로, 보다 더 인간적이며 보다 더 예술적 위상을 가진 휴먼아트(!)를 만들 수 있다는 관점을 파푸아 뉴기니 아트를 통해 사고해본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1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2
예술은 예술이어야 함을 ‘파푸아 뉴기니’ 아트를 통해, 전통의 가치와 의미를 새삼 다시 숙고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더욱 다사다난(多事多難)할 새해를 예견해 보며, 우리 예술계의 쉼 없는 발전을 기원해본다.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3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4
사진: 파푸아 뉴기니 아트15
(*필자는 2025년 신년을 맞아 ‘미술여행’에 태평양의 아트세계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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