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안현호 인터뷰
<출처: 국제상보(2014.4.24.) C1면, 국제상보사 기자 창윈(常云)>
최근 한국의 산업정책 전문가인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북경대학에서 한중 양국의 산업정책관련 공무원, 중국 주재 한국기업 대표 및 북경시 대학생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의 미래와 한·중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그의 신간인 ‘한중일 경제 삼국지, 누가 이길까?’의 중국어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본 책자의 한국어판은 지난해 4월에 출간되었으며 한국의 경제, 산업 분야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특히 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공무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일 년 사이에 이미 7판을 발행하였다. 중국어판의 출간으로 중국의 경제무역 분야에서 한국 및 일본의 해당 분야를 이해하고 한국의 경험을 본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안부회장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국제상보사 기자와 독점 인터뷰를 갖고, 한중 양국의 경제 현황 및 문제점, 양국협력의 전략적 의의 및 한중관계가 아시아의 향후 발전에 주는 영향 등 문제에 대해 답변하고, 중국경제의 향후 발전전략에 대해 적절한 제안을 하였다.
중국경제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
안부회장은 우선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노동 및 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전형적인 요소투입형 양적 성장을 통해 세계경제의 거인으로 등극하여, 경제규모 세계 2위, 무역규모 세계 1위, R&D 투자액 세계 2위를 달성한 눈부신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안부회장은 “중국은 14억 명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기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며, 조립완성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세계 2위 규모의 막대한 R&D 투자를 바탕으로, 특히 IT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중국기업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점차 전 산업에 걸쳐 혁신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부회장은 ‘중국경제가 향후 10년간 직면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중진국의 함정’에서 탈출하는 것은 중국이‘제2차 경제 도약’을 실현하는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고성장 시기에 누적된 도-농간의 소득격차, 극심한 환경오염, 각종 비효율과 부실 등의 위험이 중국 경제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과 ‘투자·수출위주에서 투자·소비의 조화로운 성장’등은 모두 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의 최고 협력파트너
한국은 1990년대에 10여 년간 곡절과 고통을 겪으며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중진국의 함정’에서 탈출했다. 이 중 많은 경험은 중국 정부 및 중국 기업이 본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안부회장은 “한국은 개도국으로서 ‘중진국 함정’을 탈출한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 한국은 제조업의 구조고도화, R&D, 생산성 혁신 및 산업자주화 등 분야에서 중국에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서비스 산업 발전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위해서도 양국 간 협력할 분야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즉 중국이 ‘중진국 함정’을 피하고 혁신 주도형 경제로 전환하는데 한국은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안부회장은 한국은 중국의 최고 협력파트너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우선, 양국은 일맥상통하는, 상호 존중의 역사 문화배경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한중 양국은 이웃 나라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남짓한 거리에 있어, 상호 교류가 매우 편리하다. 셋째, 한국이 중진국 함정에서 탈출한 성공적인 경험은 중국이 본받을 가치가 크다. 비록 다른 많은 선진국들이 100년 전에 혁신 주도형 경제로 전환하였지만, 중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한국의 경험이 더욱 유리하다. 넷째, 한중 양국은 산업에서 상호 보완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의 경제 및 산업 분야의 발전 정책은 중국에서 경제, 산업 정책 수립 및 이행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발전 속도를 더욱 증가시켜 줄 수 있다.
한중협력으로 세계 경제의 축을 아시아로 전환
안부회장은 “현재 세계경제는 3대 지역경제권별 통합이 동시에 진전되고 상호간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 간 협력과 통합과정을 추진해야 하는데 아쉬운 점은 3대 경제권 중 아시아는 협력과 통합의 정도가 가장 약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한중일 세 나라는 문화배경은 일맥상통하나 많은 역사적인 문제가 통합과정을 저해하고 있으며, 한중일 FTA 협상의 부진으로 한중 FTA 건설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안부회장은 한중 FTA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곧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 양국은 오랜 기간 아시아 공동번영에 대한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한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려면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하여 혁신 주도형 경제로 발전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한국의 경제는 십자로를 방황하고 있으며,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한중 양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며, 개별 국가차원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만 중국 경제의 재도약 및 아시아의 번영에 큰 지렛대가 될 것이다.
안부회장은 한중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한중 양국의 협력시너지는 기타 국가와의 협력시너지를 훨씬 추월한다고 밝혔다. 안부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문구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표현 했다. 안부회장은 한중 양국의 상호호혜의 협력을 강화시 세계 제조업의 구도를 개변시킬 뿐 아니라, 그 잠재력과 가치는 세계경제의 중심의 아시아로의 이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만 함께 진보하고,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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