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언제든 가기 좋은 맛집 4
볼드핸즈
바깥에서 슬쩍 들여다보이는 모습만으로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용산 부근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볼드핸즈는 커피와 위스키에 진심인 공간이다. 내부는 중앙 홀을 중심으로 좌측 창가는 좌석, 우측은 바 테이블로 공간이 나뉜다. 특히 바 테이블에 앉은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을 낮은 구조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세심함 또한 돋보인다.
메뉴판에는 대표적인 위스키 종류만 있을 뿐, 벽면 슬라이딩 도어를 가득 채운 위스키의 향연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독한 술이 꺼려진다면 하이볼이나 칵테일 종류의 술을 주문해도 되고, 취향에 따라 원하는 위스키를 문의하면 친절한 설명에 따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볼드핸즈를 위스키만으로 한정했을 때 없을 건 빼고 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ADD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1길 17-7
평화
눈에 닿는 구석구석 시선을 멈추게 한다. 카운터 너머로 벽면에 쓰인 ‘平和(평화)’라는 글자,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 인테리어가 오묘한 인상을 준다. 평화는 문래동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존재다. 에스프레소 바를 방불케 하는 메뉴 구성은 물론, 각종 음료와 시그니처 스페셜 티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해가 저물고 바로 전환되면 하우스 와인부터 샹그리아, 오늘의 위스키, 맥주 등 어둑한 조명에 술기운 빌려 분위기를 만끽하기 그만이다. 군고구마 & 하겐다즈 바닐라는 이곳을 찾으면 꼭 먹어야 될 메뉴로 자리 잡았으며, 으깬 감자와 크래커, 화이트 라구 소스와 바게트 등의 술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식도 준비되어 있다. 커피나 술 한 잔도 허투루 마시고 싶지 않은 이들이라면 문래동 평화로 향하길 권한다.
ADD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131길 13
제이드앤워터
옥수동이라는 동네의 이름을 그대로 딴 제이드앤워터는 오픈과 동시에 오후 3시까지는 조식클럽, 5시부터는 와인클럽으로 변모한다. 조식클럽의 브런치 메뉴로는 옥앤수 풀하우스를 비롯 연어 그라브락스, 치마살 스테이크, 소시지 등의 스크램블이 있으며, 두툼한 새우 패티 사이즈가 식욕을 자극하는 통새우 샌드위치가 베스트셀러다. 와인클럽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페어링 하기 좋은 흥미로운 플레이팅을 선보인다.
고등어 백목이 양파크림부터 생 목이버섯무침 한치 고수, 유즈코쇼 폭찹 등 예측불허의 메뉴들이 테이블 위로 올려진다. 또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 준비된 와인 라인업이 소개되니 방문 전 체크는 필수다. 제이드앤워터는 이름만큼이나 한 공간에 두 가지의 얼굴과 매력을 간직한 곳이다.
ADD서울시 성동구 한림말3길 29 2층
네가
낮과 밤이 모두 필요한 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지난해 여름, 용산역 인근에 자리 잡은 네가는 낮 동안은 카페, 밤에는 내추럴 와인바로 탈바꿈된다. 카페 이용시간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이후부터는 바 메뉴만 주문 가능이 가능하다. 카페 이용 시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까눌레가 제공되며, 망원동 소금집 델리의 대표 메뉴인 파테 드 캄파뉴와 카피콜라도 한정 판매된다.
뿐만 아니라 광동식 간장소스와 칠리소스가 조화로운 새우 덤플링이나 마늘 퓨레에 파프리카 파우더로 마무리한 관자 덤플링 등의 이색적인 메뉴들로 와인 한 잔을 마셔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한강로 일대 빌딩숲 사이에 위치해 내부에 큼지막하게 난 통창 너머로 시티뷰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에도 좋다. 네가는 아직 입소문을 타기 전에 서둘러 가야 할 곳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1길 21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