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축제 - 김민지, 이증상: spiralis fantasma
김민지, 이증상: spiralis fantasma
○ 행사개요
- [과거에 머무르면서 영원히 탈출하기]
아날로그 기계와 디지털 환경.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준과 같은 산물이라는 점에서,
특정한 매커니즘이 장악 했을 때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환경을 만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대상들은 쓸모로부터 발명되었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친숙하지만 동시에 그만의
언어를 경유하며 근원적인 작동 방식과는 멀어지게 한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매개로 기능하는
어떤 것이지만, 그럼에도 기계로부터 향수를 느끼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미 지나간 환경,
혹은 기계 자체는 어떻게 기억에 엉겨붙는가? 김민지. 이증상은 과거의 기예와 이미지-
기억을 재소환하며 노스탤지어의 감각을 재현한다. 김민지는 영상매체가 태동하던 시기
영사기계장치의 메커니즘을 직접적으로 가져오면서, 더 이상 '그런' 방식일 필요가 없어진
것들을 역사에서 건져 올린다.
○ 행사일정 및 장소
- 행사 일정 : 2025-02-14~2025-02-28
- 행사 장소 : 레이프로젝트 서울
○ 행사내용
- 작가는 환등기, 영사기와 같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계의 움직임을 재현하거나 '우스꽝스럽게'
혹은 엉뚱한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런 기술적 원리에 대한 관심은 작동하는
기계(시각적) 뿐만 아니라 소리(청각적)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오래된 아날로그 기계장치들의
관정과 부품이 맞부딪히며 작동하는, 덜그럭거리는 소음은 마치 그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따뜻하게 느껴지게 한다. <따뜻한 플라스틱 기어>는 그 형태로 보아 근대적 발명품의
모조품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몸체에
연결괸 사운드는 기계장치 하나에서 온전히 만들어지지 않는 듯하다. <magic hour>는
여러 소스를 합성하여 만들어 낸 사운드 설치러, 실제 보이는 것ㅂ다 더 복합적이고
중첩되게 들리면서 마치 공간 안쪽이 움직이는 듯한 공상을 만들어낸다. 앤틱하고 오래된
기계의 소음은 환상 Fantasma을 더 강력한 것으로 만든다. 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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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디지털 시대의 유령이
된 오래된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이를 재맥락화한다. 인터넷에 선발적으로 퍼진 출처
미상의 사진들은 더 이상 원래 촬영된 시기나 원인조차 알 수 없다. 이런 제작 방식은 그의
이름이 함의하는 것처럼 어떤 증상, 시대적인 징후를 드러낸다. 포스트 인터넷의 초연결은
"유령족 이미지"나 "거짓 노스탤지어"를 창출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요즘의
대중문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과거로의 회귀, 즉 레트로 운영이나 여전히 그 주변을
도사리는 '추억'이라는 낭만적 수사의 연장에서, 이 전시에는 영원화(foreverizing)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이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과거에의 향수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을 다시-선택하게
만듦에 있다. 그러나 원리를 파고들고 누락된 이미지를 재탄생시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재소환해 그곳에 머무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작가가 주목하는 디지털 환경은 실질적으로
인터넷ㅇ[서 접하며 내재화ㅘㄴ 이미지를 자기 시대하고 느끼는, 오로지 자신의 경험으로
구성된 것과 같다. 지금의 20대가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 문화를 점한 세대하는 것은 자명한데,
사실 사진 이미지나 그의 회화를 고려한다면 작가가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은 디지털, 즉
인터넷 생간물을 전유하는 것에 더 가깝다. 밈이 되기에는 훨씬 서정적인 '옛날' 사진
이미지들은 오히려 원본의 맥락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이들은 작품의 맥락에 들러붙기보다는
오히려 전면으로 나오면 노스탤지어를 주된 정서로 이끈다. 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끙어들이며 디지털 유령에 대한 의심을 되려 조작된 향수에 매몰되게 만든다.
전시 제목인 <spiralis Fantasma>, 즉 나선형 환영은 "역사는 나선형으로 반복된다"는
말로부터 출발한다. 과거로의 회귀처럼 보이는 시도들이 새로운 창출을 향한다는 의미로,
과거를 반복하면서도 기대를 담은 이 문장은 언뜻 과거에 머무흐는 듯 보이는 두 작가들의
작업과는 상반되는 것 같다. 두 작가가 감각하는 시대의 노스탤지어는 사물아 내재한 낡은
낭만을 향하면서 동시에 감각으로부터 재탄생할 새로운 미래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무료 관람
○ 문의
- ☏ 0507-1469-6664
https://www.code-m.kr/mice/view/13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