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늘 '한방'에 벗었다
'슈퍼맨' 차감독과 비교 항상 부담 "이젠 차범근 아들서 두리 아빠" |
차두리가 16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피해자돕기 자선경기에서 한국인으로선 사상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세계올스타전서 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을 넘어섰다.
차두리에게는 아버지가 항상 거대한 산이었다.
어린 시절을 보낸 독일 레버쿠젠에서 아버지는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거리에 나서면 모든 사람들이 악수를 청했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 선 아버지의 이름을 독일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어린 차두리로서는 그런 아버지가 만화영화에나 나오는 슈퍼맨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버지와 같은 축구선수를 직업으로 택하자 부담스러운 부분이 생겼다. 아버지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역대 외국선수 골랭킹에서 오랜 기간동안 1위를 기록할 만큼 뛰어났고, 한국의 골잡이 계보를 따져봤을 때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였다. 웬만큼 해서는 아버지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데 주위에서는 항상 아버지와 비교를 하고….
밝은 성격 덕분에 차두리는 이같은 부담을 한발짝 더 뛰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았지만 웬만한 아들이었다면 자신이 해낼 것을 거의 남김없이 '해치워 버린' 아버지에게 질투(?)를 느낄만도 한 입장.
그런데 마침내 한가지가 생겼다. 아버지가 못했던 세계올스타전 한국 선수 첫 골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면 아들 걱정에 잔소리(?)가 끊일 날이 없는 아버지에게 이제 차두리도 한마디 할 수 있다.
"아버지 나도 한국 선수 1호 기록 하나 있다고요!" < 추연구 기자 pot09@>
뜻깊은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 내가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올스타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아버지(차범근)가 골을 넣지 않으셨는지 모르겠다. 혹시 아버지가 넣었더라도 내가 처음이라고 해달라.(웃음) 사실 세계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은 것에 남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좋았고,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특히 동료인 박지성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좋았다.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기분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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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올스타전 한국선수 출전 기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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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화이팅이욤! ^ㅁ^
그건 한 일 올스타랑 세계올스타랑 한 건데... 솔직히 세계올스타는 정예멤버가 아니였음..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