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주택시장은 범서읍에 위치한 준공 5년 내외의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굴화장검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실거주자 중심 아파트 거래
범서읍 일원 준공 5년 내외
신축 아파트 가격상승 견인
구영리 상가 공실률 20%선
장기매물 늘며 권리금 폭락
울주군 주택시장은 범서읍 굴화리와 구영리 등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부 투자세력의 유입으로 남구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남구지역 생활권과 인접한 울주군의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울주군 주요상권의 공실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매물이 많아지면서 상가 권리금이 예년에 비해 80% 가량 하락했다.
◇범서 굴화·구영리 등 신축 아파트 강세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울주군 주택시장은 범서읍에 위치한 준공 5년 내외의 신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실질적인 생활권이 남구권에 속하는 굴화문수산동월로얄듀크(2017년 8월 준공) 84.99㎡의 경우 실거래가 통계가 집계된 2018년 1월(3억7000만원)부터 현재까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9월 4건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1000만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들어서 1~2월 거래된 3건의 평균 거래가격은 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굴화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울주군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신축과 구축 간에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남구지역과 가깝고 교통편이 좋은 지역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울주군의 경우 시내쪽과 달리 외부 투자세력의 유입은 관측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 실거주자 중심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울주군 아파트 가격은 최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주군의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11월 -0.08%, 12월 0.20%, 1월 -0.39%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울주군을 제외한 울산 4개 구의 아파트 가격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등한 이후 매수자가 안 나서면서 수요와 공급간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신축에 해당되는 굴화문수산푸르지오(2014년 10월) 84.64㎡의 매매가 연간상승률은 8.79%로 울주군 상승률 상위단지 4위에 해당된다. 이 아파트의 경우 2월 평균 매매가격은 4억1000만원이지만, 지난해 5월에는 4억3000만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 기간 거래량은 0건을 기록하며, 다음달인 6월 들어서는 평균 매매격이 3억6000만원으로 한달새 7000만원이 떨어졌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손병국 울주지회장은 “울주군에서 인기있는 신축 단지들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은 없고 가격만 한창 올랐다가, 그 이후 너무 오른 가격에 매수자가 안 나서 다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당시 거래가 됐던 매물들도 적정선에서 가격이 오른 것들로 실거주자들이 구매를 포기하면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장기매물 증가 상가 권리금 80% 하락
울주군 주요상권의 상가 권리금 하락폭은 울산 남구와 중구 등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나는 등 상업용 부동산의 경기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울주군 구영리의 상가 공실률은 20%선으로 울산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층 중대형 상가의 공실이 증가하면서 권리금 하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층 상가 130~160㎡(40~50여평) 매장의 경우 2~3년 전까지만 해도 평균 1억원대의 권리금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장기매물 등이 늘어나면서 80% 가량 떨어졌다.
공인중개사협회 노형태 울주부지회장은 “굴화리와 구영리 1층 상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대로변을 접하고 있으면 1억5000만원까지 권리금이 붙었다. 이것도 매물이 나오면 1달 이상을 넘기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권리금이 붙어있다면 아예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다. 최근 거래가 된 상가들을 보면 실질적인 권리금은 3000만원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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