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의혹’ 수사의뢰… 황운하 “김기현 해명은 거짓말”
입력2023.02.27. 오후 2:37 기사원문
곽명곤 기자
김기현 “’울산 KTX 시세차익 의혹’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할 것”
황운하 “김 후보 해명은 한마디로 거짓말”
野, 지난 24일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 꾸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자신의 ‘울산역 KTX 땅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의혹이 사실이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김기현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의 황운하 의원은 “김 후보의 해명은 앞뒤가 안 맞다”면서 “뭘 수사 의뢰하겠다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 김기현 “울산 땅 시세차익 의혹 수사의뢰... 사실이면 정계 떠날 것”
김기현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내 부동산 문제를 두고 제기되는 ‘가짜뉴스’로 인해 당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가)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꿨다거나 1800배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일말의 불법도 저지른 적 없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울산 KTX 역세권 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1800배 시세차익이라며 대국민 거짓말 쇼를 벌이는 양이원영 의원을 내세운 것은 ‘자폭 정치’의 전형”이라며 “검증된 도덕성을 바탕으로 이재명 대표와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 황운하 “김기현 후보 해명은 한마디로 거짓말"
황운하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토지 시세차익 의혹’에서 핵심은 김 후보의 토지 취득 경위”라며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지인의 땅을 샀다는 (김기현 후보의)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혹을 받는 땅의) 원 주인이 1998년 1월 31일에 땅을 매입하고 2월 10일에 소유권을 이전한 후 하루 만에 김 후보에게 이를 다시 팔았다고 했다”면서 “이는 사전에 서로 약정을 맺지 않았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당시 울산시 자문변호사였던 김 의원이 사전에 개발 정보를 듣고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김 후보의 해명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거짓말”이라며 “현재까지 김 후보가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첫 번째는 거짓말이고 두 번째는 문제 제기자에 대한 고소·고발 협박”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또 김 후보가 자신의 의혹을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한 데 대해서 “보통 ‘수사 의뢰’라는 것은 범죄 혐의가 확실치 않을 때 고소·고발 대신 택하는 수사 방법”이라면서 “김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고소나 고발을 택하면 될 텐데 (굳이) ‘수사 의뢰’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 野, 지난 24일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 꾸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밝히기 위한 조사단을 꾸린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 단장은 황운하 의원, 간사는 양이원영 의원이 맡았다.
이에 김기현 후보는 2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해당 의혹은 내가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민주당 등이 문제를 제기해왔던 내용”이라며 “이를 민주당이 다시 들고 나와서 떠드는데 엉뚱한 소리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각에선 김 후보와 황 의원은 지난 2018년 두 사람이 각각 울산시장, 울산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부터 ‘건설사업 토착비리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의 악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곽명곤(mgmg@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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