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파묻은 ‘왕의 길’ 조각상 2개 발견…궁궐 시작점 상징
삼성가 호암미술관 정원서 2점 나와
광화문 월대 유적 받침석과 딱 맞아
100년 전 일제가 전차선로를 놓으면서 뜯어냈던 서울 경복궁 광화문 입구 월대의 상징동물 조각상이 이건희 컬렉션에서 튀어나왔다. 이건희 컬렉션의 옛 석조물들을 모아 배치해놓은 경기도 용인 삼성가 호암미술관 정원의 실제 모습과 유튜브 동영상을 지켜본 한 시민이 ‘아무래도 궁궐 석조물 같으니 조사해보라’고 문화재청에 제보한 것이 단서가 됐다.
이 조각상이 원래 있던 곳은 지난해와 올해 초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를 벌인 광화문 앞 월대 어도의 앞쪽 끝부분이다. 1867년 조선 26대 임금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한 이래 ‘왕의 길’로 불린 역사적 명소다. 하지만, 1923년 일제가 박람회의 일종인 조선부업품공진회를 경복궁에서 열면서 관객들을 실어나를 전차노선을 까느라 깔아뭉개면서 땅 속에 묻힌 비운을 안고 있다. 이 월대 어도의 첫 머리 장식물이자 궁궐 시작점을 상징하는 서수상(瑞獸像:상서로운 상상의 동물상) 돌조각 2점이 최근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발견됐다. 두 돌조각물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소장했던 컬렉션의 일부로 2021년 나라에 기증된 2만3천여점의 고미술·근현대미술 컬렉션과는 별개로 삼성가 유족들이 계속 소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폼나는 자선행위’ 기증이 덮어버린 이면 미술품 기증 ‘닥치고 찬사’는 실상 가려
‘이건희 컬렉션’ 구입 자금은 여전히 미궁 이재용 사면 여론 조성엔 성공한 듯
1960∼70년대에는 문화재의 최고 거래 대상이 이병철의 형 이병각이었다. 이병각은 1966년 석가탑 도굴을 시도했던 전문 도굴단으로부터 장물취득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병철 대부분의 컬렉션이 삼성문화재단과 이건희에게 이전되었다. ‘이건희 컬렉션’에 속하는 고미술품 상당수가 절차대로 이건희에게 상속됐다고 보기 힘들다. 편법 증여 의혹 또한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삼성은,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으니 잘한 것 아니냐"고 강변한다. 도굴꾼들은 팔 시장이 있으니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번 기증 과정에서 이런 의혹을 털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삼성가 스스로 놓쳤다. 2007~2008년 삼성 특검 당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수장고에 그림 수만 점이 있다는 걸 양심 선언했으나 특검은 누구 소유인지, 무슨 돈으로 산 것인지 등을 제대로 밝혀내지 않았다.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135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으니 잘한 것 아니냐" 저도 잠시 이렇게 생각했는데,
장물취득으로 처벌도 가능한 본인들이 당당하게 말하니 괘씸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