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듯하지만 현실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고사는 현실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지요. 재능이 밥 먹여 주냐? 하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흔히 예술가들이 배고프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그 재능을 팔아 돈을 만들어 먹을 것을 사기에 역부족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밥벌이를 따로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막노동을 하든지 일용근로자로 여기저기 쫓아다니든지 힘든 일상을 이겨나갑니다. 일단 배를 채워야 꿈을 채워나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많은 유명 예술가들도 배고픈 아픔을 많이 겪은 줄 압니다. 어쩌면 그 아픔이 있었기에 작품에 영혼이 담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도 인정해주었고 어쩌면 그렇게 그 방향으로 발전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행을 당합니다. 졸지에 고아가 됩니다. 인간병기로 만들기에는 가장 적합한 조건이 바로 무연고자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선발되어 뛰어난 요원이 됩니다. 그 누구도 맞서기 어려운 존재로 발전합니다. 상사가 언급한 대로 몸 전체가 그대로 병기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빠져나가는 재주와 능력을 갖춘 무시무시한 병기가 되지요. 그래서 믿고 테러진압에 홀로 투입됩니다. 그것도 도무지 불가능한 일기 속에. 그리고 실종, 시신을 찾지 못합니다. 흔적도 없습니다. 사망 처리됩니다.
이런 일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국가 일급비밀입니다. 어쩌면 007보다 더 무서운 기밀사항입니다. 사람도 조직도 그런 교육과 훈련이 있었다는 사실도 모두 비밀입니다.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하려고 만드는 작업이니 행여 인권단체에서라도 알게 된다면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안보를 위해서 필요하다 생각하여 몰래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짐작하는 대로 그렇게 훈련받은 인간병기는 있어도 없는 존재입니다. 작전 수행 중 사망해도 조직 안에서나 아는 사실일 뿐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오랜 시간 후 ‘준’은 사회에 나타납니다. 쉽게 말해서 먹고살아야 하니 말입니다. 결혼도 하고 딸도 있습니다. 하는 일은 웹툰 작가입니다. 만화만 잘 그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이야기꾼이어야 합니다.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아야 하고 바로 그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잘 그린 그림은 눈을 즐겁게 하고 이야기는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어쩌면 그림보다 이야기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경험도 근거도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인기도 없는 만화를 그리자니 본인도 힘들고 그것을 받아 인터넷이나 유투브에 올려주는 업체도 힘듭니다. 한 마디로 싸구려 작가로 삽니다. 올라오는 댓글도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나을 욕지거리들 뿐입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먹고살고 하나뿐인 딸마저 불쌍하게 봐주는 아빠입니다. 남 얘기 하지 말고 자기 얘기나 해봐.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고 화가 나서 폭주합니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그립니다. 다른 거 없지요. 인간병기로 살았던 바로 그 삶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경험입니다. 그야말로 흥미진진하지요. 대박이 납니다. 문제는 일급비밀이 세상에 그대로 노출된 것입니다. 더구나 조직은 이미 없어졌지만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조직원들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다른 편에서는 당시 상대했던 테러리스트가 복수를 꿈꾸고 있던 참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쪽에서는 기밀 누설자요 반역자입니다. 저 쪽에서는 복수할 대상자입니다.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아내와 딸은 남편이며 아빠인 사람이 전에 무엇을 했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납치를 당하고 위협을 당하는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났는지, 현실인지 장난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어찌 보면 웃기는 일이고 다른 한편 두려운 일입니다. 이게 사실이야? 믿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우리 앞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거지? 때로는 우리의 현실이 꿈으로 끝나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 아니면 꿈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할 때도 있습니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쉼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희로애락이 함께 하는 현실의 삶이 살만하지요.
이게 코미디야, 액션이야? 현란한 액션이 있는가 하면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만화와 현실을 오가고 있으니 말이지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꾸몄습니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럴싸하게 꾸몄습니다. 영화 ‘히트맨’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세요
좋은 주말입니다. ^&^
잘 보고 갑니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