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과 고통분담 차원서
남구 신정시장 건물주 47명
2월 임대료 20~100% 감면
전통시장 상가 중심 확산
울산축산농협도 인하 동참
▲ 자료사진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위축 등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착한 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상생의 문화가 울산지역에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3일 울산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을 중심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남구 신정시장에서는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47명의 건물주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 임대인은 2월 한달간 1층 매장의 경우 임대료 평균 20% 인하, 2층 매장은 100% 감면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 임대인들은 사정이 어려운 상인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기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동울산종합시장도 15명의 건물주가 각 도소매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지난달부터 30% 인하했다. 중구 태화종합시장의 한 횟집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 10월부터 울산지역 경기침체를 감안해 건물주가 기존 임대료 150만원 중 100만원만 받는 것으로 계약내용을 변경했다.
특히 한 건물주는 동구와 울주군 등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3개 건물에 대한 임대료를 모두 50% 이상 인하했다. 울주군 덕하시장의 상가는 3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전하동의 축산 직판장은 5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각각 임대료를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건물주는 “예전에 장사를 해봤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임차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임차인들이 있기에 임대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닌 같이 사는 세상이기에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당분간은 인하된 임대료를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축산농협도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울산축산농협은 햇토우랑 판매점인 식당 5곳(신선점, 남창점, 북구점, 남산점, 언양점)과 상북테마파크점 카페 등에 대해 3~4월 임대료를 5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세제지원을 통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더욱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경우 올 상반기(1~6월) 인하액의 50%를 임대인 소득·법인세에서 세액 공제를 추진중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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